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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1

나는 걷는다 1

: 아나톨리아 횡단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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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1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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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506g | 128*188*32mm
ISBN13 9788958721918
ISBN10 895872191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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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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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봄이었다. 언행이 지극히 신중한 한 육십 대 남자가 자신의 머릿속에 담아둔 생각을 우리에게 설명했다. 그는 몇 주 후 아주 긴 도보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긴 여행을.
--- p.7

왜 이렇게 매번 더 멀리 가려고 고집하는지에 대해서는…… 그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수없이 그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았지만, 그는 언제나 당황스러워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여전히 그 대답을 찾으려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 뿐이었다.
--- p.12

배웅 나온 아이들과 플랫폼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역에 있는 큰 시계의 바늘이 출발을 알리는 쪽으로 움직여갔다. 기차가 나를 채간다. 도시와 그 소음과 불빛이 멀어져간다.
--- p.27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떠나기 전에 나는 일종의 사고하는 방법을 정해두었다. ‘오늘 나는 누구인가? 지금의 이 모습인 나는 어떻게 해서 이루어졌나? 그것이 내가 바라던 모습인가? 나는 내 노선을 고수했는가, 반대로 꿈을 저버렸는가? 길을 가는 동안 어떤 타협을 했으며, 어떤 의무를 포기했는가? 퇴장하기 전에 어떤 돌을 어떤 벽 위에 올려놓을 것인가?’
--- p.40

대상의 길을 따라가려는 것이 나의 바람이라면, 그들의 노선 자체보다는 정신을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지리학자나 역사학자 행세를 하려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그보다는 대상의 일상을 이루고 있던 생각, 감정 그리고 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 p.53

눈을 들어보니 거북 한 마리가 비탈길 위쪽에서 둥그런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안녕, 친구여. 미리 말해두지만, 난 너와 경주하지는 않을 거야.
--- p.83

도움을 요청하는 적절한 말을 찾아내기가 너무 힘들어서 나는 이스탄불의 터키 친구들이 교정을 봐준 짧은 문장이 적힌 종이를 꺼냈다. 거기엔 내가 평소에 사용하는 엉터리 터키어보다 훨씬 세련되고 격식을 갖춘 표현으로, 나의 상황에 대한 설명과 밤에 잘 숙소를 희망한다는 말들이 적혀 있었다.
--- p.98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나는 풋내기 인부처럼 땀을 흘렸다. 티셔츠가 흠뻑 젖어서 등에 달라붙었고 땀은 등에서 엉덩이를 거쳐 다리로 흘러내려 신발 속으로 들어가 발은 속수무책으로 쓰라린 땀 세례를 받아야 했다. 왼쪽으로 보이는 경치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 p.130

탑과 건물들이 도시를 벽처럼 둘러싸고 있었다. 이 안에 주민들을 빽빽하게 집어넣는 게 설계자의 의도였던 모양이다. 땅도 넓고 지진도 자주 일어나는 나라에서 건축가들은 무엇 때문에 수직형 주택을 고집한 것일까?
--- p.134

철학자 미셸 세르(Michel Serre)는 수동성은 “야만적인 것의 다른 형태”라고 했다. 이러한 일상의 노력, 멀고 먼 목표를 향한 알 수 없는 그러나 강렬한 부추김 그리고 유익한 땀방울을 통해 나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어린 시절과 두려움과 고정관념의 사슬에서 해방된다.
--- p.159

작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을 따라 걷고 있는데, 낮은 담장 너머로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일고여덟 명쯤 되는 여인들이 담 그늘 아래에서 커다란 천을 둘러싸고 동그랗게 모여앉아 있었다. 천 위에는 양털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다. 여인들은 손으로는 양털을 손질하며 수다를 떨었다. 내가 인사를 건네자 그들은 기분 좋게 화답했다.
--- p.170

이른 아침이 되자 다시 뜨거운 태양이 떴다. 역사가 깊은 아마시아는 예쁜 도시였는데, 잘 보존된 오스만 양식 집들이 강물에 비치고 있었다. 협곡 속에 꽉 조여진 듯한 이 도시의 주축을 이루는 것은 미트라다테스〔Mithradates, 아나톨리아 북동부에 있던 옛 왕국 폰투스의 왕〕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요새다.
--- p.205

지나쳐가던 어떤 마을의 중앙로 이름이 ‘실크로드’였다. 또 더 멀리 보이는 촌락의 이름은 ‘비단 마을’이었다. 최소한 내가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하지만 실크로드를 말해주는 흔적은 그것들뿐이었다…….
--- p.213

내게 행복은 항상 저 평원 너머에, 저 돌 장벽 뒤에 숨어 있는 것이고, 땅의 굴곡 속에, 강줄기가 바뀌는 곳에 그리고 좁은 통로를 빠져나온 바로 그곳 어딘가에 있다. 그 행복을 잡으려는 욕망에 이끌려 나는 시간을 잊는다.
--- p.257

1천 킬로미터대 주파, 강도 당할 뻔한 일, 군대에 잡혀간 일 등은 2000년 이상 대상 행렬을 괴롭혀왔던 위험에 대한 완벽한 요약이라 할 수 있었다. ‘찻집’으로 변한 시바스 대상 숙소의 이층에 자리 잡은 나는 상인과 낙타몰이꾼들이 두려워했던 세 가지 재앙을 곰곰이 생각했다.
--- p.302

예전에 대상들은 양털과 일반 털을 섞어 촘촘하게 짠 후 거기에 지방질을 바른 특수한 천으로 짐을 덮어씌웠다. 그렇게 하여 비단과 종이, 말린 과일 같은 귀중하고 습기에 약한 물품들이 무사히 운송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또한 특수한 풀을 넣어 벌레들이 소중한 재산을 갉아먹지 못하도록 했다.
--- p.347

나는 서둘러 도망쳤다. 이렇게 빨리 걸은 적은 없는 것 같았다. 이따금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혹 모터 소리라도 들리면 몸을 숨길 생각이었다. 전날 지나왔던 마을에 다시 들어가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었다.
--- p.385

다리는 점점 더 힘을 잃었다.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빵을 한 조각 먹으려고 했지만, 빵 냄새를 견딜 수 없었고 구토가 치밀었다. 나는 길을 떠나지 못하고 다시 좁은 길 위에 멈춰섰다. 이가 딱딱 부딪쳤다. 배낭은 엄청나게 무거웠다.
--- p.446

파헤쳐진 흙길 위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나는 비명을 질렀다. 내 배는 단단해지고 부풀어서 이질이 시작된 이래로 전에 없이 아팠다. 차바퀴가 진창 속에 처박혔을 때는 눈앞에서 번갯불이 요란하게 방전되듯 모든 근육이 뻣뻣해졌다. 앰뷸런스는 바퀴 자국을 피해서 지그재그로 비교적 조심스럽게 굴러갔다. 그러나 길은 정말 엄청나게 엉망이었다.
--- p.468

나 이전에 걸어서 실크로드 전체를 다녀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르코 폴로 이래로……. 그러나 무용담이나 위업을 추구하려는 생각은 없다. 그보다는 내 지난 인생을 천천히 반추해볼 생각이다.
--- p.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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