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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르테미시아

여기, 아르테미시아

: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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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70g | 138*216*30mm
ISBN13 9788961964128
ISBN10 896196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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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아르테미시아는 화가로서도 여성 동료 없이 고립되어 있었다. 당시 로마의 남성 화가들은 딸에게 회화 수련을 시키지 않았다. 초기 근대시대에 겉보기에는 여성 화가 숫자가 늘고 있었으나 남성 미술세계에 예외적 존재로만 머물렀다. 여성 작가가 개인적 친분이나 저술을 통해 서로 아는 경우가 잦았던 것과 달리, 여성 화가와 조각가는 교류가 별로 없었다. (……) 여성 작가는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에너지를 창출했지만, 여성 화가는 에너지 창출에 필요한 충분한 여성 그룹이 없어 도움받는 일이 드물었다.
--- p.25~26

강간 재판 직후 아르테미시아는 피렌체의 약제사 피에란토니오 스티아테시와 결혼했다. (……) 부부가 된 두 사람은 1612년에서 1613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피렌체에 도착했다. (……) 그는 일찍이 1613년부터 피렌체의 남성 귀족들과 교류하며 인맥을 형성하고 그들을 통해 후원자와 고객에게 다가갔다. 일종의 동업자 역할을 하던 남편의 도움을 받으며 아르테미시아는 자기 소유의 고급 물건들을 담보로 빚을 얻어 비즈니스의 재정을 충당하는 등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일을 했고, 그 과정에서 위상을 높여갔다.
--- p.27~28

1618년에 아르테미시아는 이미 스스로 자신의 지참금을 관리하며 빚도 홀로 책임지고 있었는데 아마도 남편과 따로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피렌체에서 지낸 마지막 3년 동안 그는 젊은 귀족 프란체스코 마리아 마린기와 만남을 시작하는데 그의 결혼생활과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는 사업 관계였고, 부분적으로는 사적인 관계였다. 아르테미시아가 연인이라 할 수 있는 마린기에게 보낸 편지들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그 문서에서 아르테미시아의 위트와 장난기 어린 재담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사업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아르테미시아를 연구하는 데 상당히 가치가 높다.
--- p.33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가 마리 데 메디치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피렌체 궁(마리 데 메디치가 태어나고 성장한 곳)에서였을 테고, 아마도 카시아노가 예술 후원에 대해 들려주었을 것이다. 마리 데 메디치와 안 도트리슈가 아르테미시아를 알고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오라치오 젠틸레스키가 1624년에서 1626년까지 파리에서 마리 데 메디치를 위해 일했기 때문이다. 작품 의뢰가 왔고 이는 후원으로 이어졌다. 아르테미시아가 서명과 제작연도를 남긴 「미네르바」는 안 도트리슈를 미네르바의 모습으로 그린 우화적 초상화로 보인다.
--- p.41

「아우로라」는 로마 시절 가장 규모가 큰 그림으로 두 발로 땅을 굳건히 딛고 선 여명의 신의 강렬한 모습을 그렸다. 당시 귀도 레니와 구에르치노의 지루하고 개성 없는 ‘아우로라’와 달리 아르테미시아의 ‘아우로라’는 흙을 밟고 홀로 선 ‘신여성’이 두 손으로 힘 있게 어둠의 구름을 가르는 모습이며, 미켈란젤로 방식으로 여성 누드에 힘을 부여한 근육질 육체를 보여준다.
--- p.45

성 인지 감수성을 갖고 있었던 지적인 아르테미시아는 여성을 대할 때 조정하려 드는 이러한 오만한 태도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베네치아에서 페미니즘 논객들이 논쟁을 일으켜 그에 대한 반동으로 남성들의 여성 혐오가 폭발하는 경향을 보이던 차였기에, 아르테미시아의 그림에서 잠재한 젠더 위협을 감지한 시인들은 주제를 바꾸어 그를 선량한 문단의 자랑거리로 높이는 행동을 취하면서 진짜 이슈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 p.54

아르테미시아는 섹시하지도 고귀하지도 않은 여성들도 그렸는데 이 작품들은 비주류에 속했다. 소위 ‘돈네 인파메donne infame’, 즉 파렴치한 여자들, 남자를 속이거나 아이들을 살해한 보디발의 아내, 델릴라, 코리스카, 메데이아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은 17세기에는 알려진 구매자가 없었다. 그런데 그는 왜 그런 그림을 그린 걸까? 여성 관람객이나 고객의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 같은 것이 존재해 남성들이 수동성과 전리품으로 보았던 여성 육체에서 힘과 자주성을 보며 기뻐한 걸까? 이 질문이 타당한 것이 당시 초기 근대 여성 저술을 읽는 열정적인 여성 독자층이 있었기 때문이다.
--- p.58

1610년으로 서명이 된 이 작품은(「수산나와 장로들」) 아르테미시아의 그림 중 처음으로 알려진 것으로 당대 남성 화가들이 그린 수산나 주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단단한 돌의자 위에서 불편한 자세로 몸을 비튼 수산나는 자신 위에서 은밀하게 말을 거는 가해자들에게서 고개를 돌린다. 수산나의 머리는 몸의 중심에서 거북하게 꺾였고 두 팔은 저항하듯 올리고 있다. 수산나의 자세는 당시 같은 주제의 그림에서는 매우 예외적인 것으로 강간하려는 자들에 대한 여성의 저항을 드러낸다. 성서 속 수산나와 마찬가지로 그림 속 수산나 역시 “안 돼”라고 말하고 있다. 아르테미시아는 이러한 구성을 선택함으로써 내러티브의 초점을 남성의 쾌락에서 여성의 괴로움으로 옮겼다.
--- p.77

루크레티아를 주제로 한 당대 작품들과 달리 아르테미시아의 루크레티아는 가슴을 찌르는 장면을 보여주지도, 극기적 체념으로 희생적인 행위를 해내는 영웅의 태도를 취하지도 않으며, 이 주제를 미술 감정가들에게 여성 가슴을 노출하는 구실로 삼지도 않는다. 대신 그는 이 행동이 필연적인지 질문을 던지듯 칼을 거의 수직으로 위를 향해 들고 있다. 망설임과 번뇌 속에서 그는 자신이 어쩌다 기꺼이 죽지 않으면 지독한 비난을 받게 되는 이런 상황에 부닥치게 된 것인지 묻고 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루크레티아는 이 딜레마에 명백히 현대적인 관점(그 시대의 현대적인 관점)을 가져온다. 강간을 당했다는 이유로, 성적으로 더럽혀진 수치심에, 강간범이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하기에는 ‘불결’해지고 사회적 정체성도 극적으로 변했다는 이유로 희생을 요구받는 아르테미시아에게, 그리고 그와 같은 많은 여성에게 울림을 주었을 관점이다.
--- p.92

류트 연주자 모습의 아르테미시아 자화상은 또다른 종류의 답을 제공한다. 그는 자신을 연극의 캐릭터로 표현하며 역할극을 하는 것이며, 배우처럼 그도 일시적인 정체성을 갖게 된다. 유명 배우와 마찬가지로 화가도 역할극은 실제 삶에서의 자신과 관계가 있다. 하지만 실제 자아와 허구적 자아가 동일하지는 않기 때문에 두 자아 사이의 긴장이 이미지 속에 쌓이게 된다. 우리 포스트모던시대 사람들은 이것을 주디스 버틀러의 용어를 빌려 ‘수행 정체성’으로 이해한다.
--- p.99

런던의 「성 카트리나 모습의 자화상」에서 아르테미시아는 화가와 성자의 정체성이 합일되는, 자전적 맥락 속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 이미지를 창조했다. 우선 그는 화가라는 자신의 자연적 자아를 성스럽고 순결한 성자로 변신시킨 후, 이제 그 변신을 역방향으로 연기하여 순교한 성자를 뛰어넘는 화가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우피치의 「성 카트리나」와 더불어 이 런던 자화상은 공식적인 언어로 피해자 의식에서 벗어나 자신감 넘치는 화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 p.106

아르테미시아는 「막달라 마리아」에서 일반적으로 그려지는 이미지의 성녀?젖은 눈동자와 위로 향한 시선, 헌신을 약속하는 몸짓, 풍성한 금발?를 과장함으로써 스테레오타입과 대립시키는데, 마치 실재하는 여성이 양식화된 신체에 갑자기 들어간 듯 다소 어색한 모습이다. (……) 막달라 마리아가 빛나는 커다란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응시하는 모습이 자아내는 효과는 희극적인데 나는 이것이 의도적이라 믿는다. 전통적인 눈물 흘리는 성자라는 기표를 과장하여 마치 배우가 재미 삼아 막달라 마리아를 연기하는 듯 표현함으로써 스테레오타입을 무너뜨린다.
--- p.117~118

아르테미시아의 예술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우리는 당시 격렬한 페미니즘 전장에서 나오던 섬세한 신호들을 그의 작품에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아르테미시아 역시 여성에게 가해진 제약으로부터 가상의 탈출을 추구했으며, 유사한 미적 전략들을 사용해 문화적 제약에 도전했다.
--- p.198

아르테미시아는 두 왕비를 위해 그림을 그렸음을 밝혔지만(1장 참조) 자신이 한 역할의 성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간결하게만 이야기했다. 세 여성은 이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힘을 합쳤을 것이다. 계급을 뛰어넘어 공통된 언어인 이탈리아어로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라고, 관점은 달랐을지라도 가부장사회의 멍에와 남성 중심 세계에서의 삶의 어려움을 공유했을 것이라고 상상해볼 수 있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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