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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784쪽 | 698g | 128*190*31mm
ISBN13 9791187295655
ISBN10 118729565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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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찾아 헤맸다. 헛되이, 열광하는 자신의 체취를 느낄 뿐이었다. 나는 추억을 파헤쳐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추억의 가장 깊은 구석에 처박혀 있던, 켜켜이 먼지에 싸인 하나의 모습을 찾아냈다. 그것은 한 소녀였다. 그것은 나의 고향에 살고 있었다. 겨우, 한두 번 말을 나눈 기억이 있었다. 내가 고향을 떠난 이래─10년 가까이 만난 일이 없었다. 이제는 생사조차 몰랐다. 그러나 파헤쳐낸 먼지투성이의 모습은 신기하게도 생생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날이 가면서 나는, 그 모습의 생기와 나 자신의 생기를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쫓기듯이 여행길에 올랐다. 매연으로 볼이 새까매져 있었다.

그녀는 말하자면, 내 안에서, 이처럼 실감이 희박한 존재였다. 나는 소녀인 그녀를 기억 속에서 알고 있었다. 그것은 의심할 바 없이 진실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내 안에서 성장해 있었다. 그리고 내 안에서 성장한 그녀는 이제는 현실에서 자라난 그녀와는 별개의 사람인지도 몰랐다. 내 안의 그녀는 말하자면 하나의 개념이고, 하나의 상징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 개념을 쫓아 북국(北國)의 항구마을로 태양을 헤엄쳐온 나는 개념도 아니고, 상징도 아니었다. 그것은 현실의 나였다.

누나 역시, 누나 자신의 거짓을 언짢아하고 있었다. 누나는 문병객의 거짓말에 괴로워하고 있었으므로, 그들의 선수를 치듯이 누나 자신이 오히려 거짓말만 시끄럽게 떠들어 댔다. 그것은 흰 모기장이었다. 전등을 끄고, 두 사람은 한밤중까지, 입에서 나오는 대로 서로의 신세한탄을 했다. 한 사람이 진실에 접근하려 하면, 한 사람이 황급하게 화제를 바꾸었다. 서로 동정하는 체했다. 거짓 감정에 눈물을 흘렸다. 지쳐서, 잠이 들었다.

도쿄의 하늘이 보였다. 두고 온 나의 그림자가, 도쿄의 혼잡에 휩쓸리고, 밟아 뭉개지고, 분쇄되어 허덕이고 있었다. 한없는 그 상처에, 무언의 그림자가 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곳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언의 그림자에게 말을 부여하고, 무수한 상처에 피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허위의 눈물을 흘릴 틈은 더 이상 나에게 줄 수가 없다. 모든 것이 절실하게 절박해 있었다. 나는 생생하게 슬퍼하자. 나는 무덤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고.

산의 침묵 속에서 떠오르는 혼잡의 자애와 마찬가지로, 혼잡 속에서 떠오르는 산맥의 영상은 마치 눈에 보이고, 귀에 울리며, 피부에 스며드는 고상한 향기를 지니는 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너무 많이 우려먹어서 기진맥진해져 버린 관념이 그 고향으로 회귀해 가는 듯한 그리움을 가진 것이었다. 그 지독한 노스탈지아에 걸리는 순간, 그는 몸 구석구석까지 강렬한 갈증을 느끼면서, 혹시 이런 때 이 혼잡 중에서 어쩌다 기절을 했다가는 무엇인가 둥둥 뜨는 듯한 몽환적인 방법으로 다음 순간에는 그 몸이 산으로 실려 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바로 그런 때다.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알지 못하게 되고 손 그 자체가 의지를 지닌 동물이기라도 하듯, 어깨나 허리나 등이나 하늘이 정처 없이 날뛰고 소동을 부리는 것은.

똑같은 악몽이, 밤마다, 범람한 도랑의 흙탕물처럼 베개 밑을 흘러간다. 지독한 날에는 하얗게 흐물흐물한 밤을, 똑같은 악몽이 두 번 세 번 갈라놓아 버린다. 이제는 악몽에도 진절머리가 나서, 후줄근하게 젖은 아침에 하품이 나올 정도로 누린내 나는 목을 뒤틀어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두세 방울의 투명한 액체가 묘하도록 아름답게 손바닥으로 흘러내린다. 낮은 밝다. 내다보면 수평선, 대낮에 바다가 움직이며 조용히 창공을 토해 내고 있다. 나도 나의 습한 기운을 엷고 새하얀 안개로 만들어 고요히 난바다로 토해내 버리면, 곰팡이가 피도록 오랜 ‘옛날’만이 넝마처럼 한들한들 널따란 바닷바람에 흔들리면서 나의 이마에 달라붙어 남는다. ‘옛날’을 짊어지고 외로운 길에서 허덕거리고 있는 나는 말라터진 썩은 고목과도 같은 쓸쓸함에 빠지고 만다.

전통이라든지 국민성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 중에도 때로는 이처럼 기만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도대체 자신의 성정과 정반대되는 습관과 전통을 마치 타고난 희원(希願)이라도 되는 듯이 짊어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옛날에 일본에서 벌어졌던 일이, 예전에 벌어졌기 때문에 일본 본래의 것이라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 외국에서는 있었고 일본에서는 있지 않았던 습관이 실은 일본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일 수도 있다. 모방이 아니라, 발견이다. 괴테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암시를 받아 자신의 걸작을 써낸 것처럼, 개성을 존중하는 예술에서까지도 모방으로부터의 발견의 과정은 가장 빈번하게 벌어진다. 인스피레이션은 그 다수가 모방의 정신에서 출발해서 발견에 의해 열매 맺는다.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죽음이 있기 때문에 희로애락도 있는 것일 터인데, 언제까지나 죽지 않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면 따분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다. 살아 있다는 데에 특별한 의의가 없기 때문이다. 〈자유를 우리에게〉라는 활동사진의 너절함이야 그렇다 치고, 감독인 르네 클레르야 어찌되었든, 사회 개량가 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자유에 대한 인식이 역시 이것과 오십보백보의 상념에 지나지 않음을 생각할 때 문학에 대한 신용을 깊이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문학 만능이다. 왜냐하면 문학이라는 것은 야단치는 어머니가 없고 화내는 마누라가 없더라도 돌아오면 야단맞는다. 그런 곳으로부터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학을 신용할 수 없게 된다면, 인간을 신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기도 하다.

문학이, 완전히 이와 같은 일이다. 아름답게 하기 위한 한 줄이 있어서도 안 된다. 미라는 것은 특히 미를 의식하며 만들어서는 생겨나지 않는다. 꼭 써야 할 것, 쓸 필요가 있을 것, 오직 그 불가피한 필요에만 응해서 써야 하는 것이다. 오직 ‘필요’이고, 하나도 둘도 백도 시종일관 오직 ‘필요’뿐. 그리고 이 ‘불가피한 실질’이 추구한 독자의 형태가 미를 낳는 것이다. 실질로부터의 요구를 벗어나, 미적이라느니 시적이라느니 하는 입장에 입각해서 하나의 기둥을 세워 보았자, 그것은 어설픈 세공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것이 산문의 정신이고, 소설의 진수다. 그리고 동시에, 모든 예술의 대도(大道)인 것이다.

눈에 보이는 날씬함만 가지고는 진정으로 아름다운 물건이 될 수는 없다. 모든 것은 실질의 문제다. 아름답기 위한 아름다움은 솔직하지 않고, 결국 진짜배기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요컨대 공허한 것이다. 그리고 공허한 것은, 그 진실됨으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일이 결코 없으므로, 결국 있어도 없어도 상관이 없는 물건이다. 호류지든 뵤도인이든 불타버린다 해도 전혀 곤란할 것이 없다. 필요하다면, 호류지를 때려 부수고 주차장을 만들어도 상관없다. 일본의 빛나는 문화와 전통은 그런 일로 결코 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사시노(武藏野)의 조용한 석양은 없어지고 말았지만, 지저분하게 깔린 가건물들의 지붕에 석양이 떨어지고, 먼지 때문에 맑은 날에도 흐리고, 달밤의 경관 대신에 네온사인이 빛나고 있다. 이곳에 우리의 실제 생활이 영혼을 깃들이고 있는 한, 이것이 아름다움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단순한 에고이즘이라는 것은 육욕의 최후의 자리에서도 저급하고 천박한 것이다. 자신의 도취와 만족만을 추구한다는 에고이즘이 육욕의 자리에서도, 그 진실의 가치로서 높은 것일 수는 없다. 진실한 창부는 자신의 도취를 희생으로 삼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녀들은 그 길의 기술자다. 천성의 기술자다. 그래서 천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일과도 비슷하다. 진실로 가치 있는 것을 낳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희생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을 위해 바쳐진 봉사의 영혼이 필요한 것이다. 그 영혼이 타고난 것일 때에는, 결코 어릿광대의 모습처럼 비천한 것이 아니라 예술의 높이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천재도 눈앞의 소소한 아욕(我慾)에 미쳐 버리면, 고고함, 그 진실의 가치는 대번에 하락하고 사멸한다.

종전 후 우리에게는 온갖 자유가 허용되었는데, 사람들은 온갖 자유가 허용될 때 스스로의 불가해한 한정(限定)과 그 부자유함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영원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살아 있고, 또 죽지 않으면 안 되며, 그리고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치상의 개혁은 하루 만에 할 수 있지만, 인간의 변화는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멀리 그리스에서 발견되어 확립의 일보를 내디딘 인성이 오늘날 어느 정도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일까.

이자와의 회사에서는 ‘라바울을 함락당하지 마라’라든지, ‘비행기를 라바울로!’ 같은 기획을 세워 대본을 만들고 있는 동안, 미군은 라바울을 통과해서 사이판에 상륙해 있었다. ‘사이판 결전!’ 기획 회의도 끝나기 전에 사이판 옥쇄(玉碎), 그 사이판으로부터 출발한 미국 비행기가 머리 위를 날기 시작한다. ‘소이탄 끄는 방법’ ‘하늘의 박치기’ ‘고구마 재배법’ ‘비행기 한 대도 살아 돌아갈 수 없게’ ‘절전과 비행기’ 불가사의한 정열이었다. 바닥을 짐작할 수 없도록 따분함으로 범벅된 영화가 속속 만들어지고, 필름은 부족해지고, 움직일 수 있는 카메라는 줄어들고, 예술가들의 정열은 백열하듯이 미쳐 날뛰며, ‘가미카제(神風) 특공대’ ‘본토 결전’ ‘아아, 벚꽃이 지도다’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그들의 시정(詩情)은 흥분하고 있다. 그리고 새하얀 종이처럼 무한하게 따분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내일의 도쿄는 폐허가 되어 가려 하고 있었다.

소학교의 선생들에게는 도덕관의 기괴한 전도(顚倒)가 존재한다. 즉 교육자라는 이들은 사람의 스승이므로 남의 비난을 받지 않도록 자계(自戒)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세상 일반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악행에 빠져 있다는 것으로 단정해 놓고, 그러니까 우리도 이 정도의 일은 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나쁜 짓을 한다. 당사자는 세상 사람들은 훨씬 더 나쁜 짓을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라고 믿고 있는데, 사실은 세상 사람들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악독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농촌에도 이런 경향이 있어서, 도회지 사람들은 나쁘다, 그들은 언제나 나쁜 짓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도 조금쯤은, 하고 생각하면서 실은 도회지 사람보다도 악독한 짓을 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종교가에게도 있다.

교훈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선인들이 그 때문에 실패했으니까, 뒷사람은 그것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의 것과, 선인은 그 때문에 실패했고 뒷사람도 실패할 것이 정해져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지 말라고는 할 수 없는 성질의 것, 두 가지다. 연애는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 어차피 환영이다. 영원한 연애 등은 최고의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하지 말라고는 말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그것을 하지 않으면 인생 자체가 없어질 만한 것이니 말이다. 즉, 인간은 죽는다, 어차피 죽을 것이라면 얼른 죽어 버려라, 라는 말이 성립되지 않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청춘이란 어두운 것이다. 이 전쟁기의 청년들은 청춘의 공백 시대라고 말하지만 대체로 청춘은 공백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어두웠을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어두웠던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발산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정열과 희망과 활력이 있다. 그러면서도 초점이 없는 것이다. 나는 소설을 썼다. 문학에 몸을 바치겠다고 했다. 하지만 무엇을 쓸 것인가, 나는 사실 쓰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말, 쓰지 않으면 안 될 문제가 없었고, 써서 발표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삶의 방식도 정열도 없었던 것이다. 다만 허명(虛名)을 쫓는 정열과, 그로 인해 절망하고 패배해 가는 영혼이 있었다.

청춘만큼 죽음의 그림자를 짊어지고, 죽음과 종이 한 장 차이인 시기는 없다. 인간의 희로애락도, 무대 뒤의 연출가라고는 오직 하나, 그것이 죽음이다. 사람은 반드시 죽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사실만큼 우리의 생존에 결정적인 힘을 더해 주는 것은 없는데, 어쩌면 오히려, 이것만이 힘의 유일한 원천이 아닐까 하는 생각조차 하지 않을 수 없다. 청춘은 힘의 시기인 만큼, 동시에 죽음의 격렬함과 밀착되어 있는 시기인 것이다. 인생의 미로는 풀기가 어렵다. 그것은 영혼의 미로지만, 그 미로 역시 죽음이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다. 모순과 당착, 엉클어진 실, 이 모두는 죽음이 모태요, 고향이기도 한 인생의 사랑스럽고도, 또한 그리운 짜임새가 아닌가.

일본 여인네들은 대체로 식모 겸업이면서, 겸업 쪽에 주력을 두고 있는 상황인데, 본인이 좋아서 겸업에 힘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자가 무력해서 아내와 남편이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형편이 아니므로, 눈물을 머금고 죽순 껍질을 벗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 판에 뭐라고. 자기의 무력 무능을 모르는 체하고 마누라는 살림을 합네 하는 죽순의 요술쟁이라고 하지 않는가. 어느 집 남편이나, 자신의 무력 무능 탓으로 아내를 그따위 요술쟁이로 만들어 놓고는, 하는 일이라곤 없이 놀기만 하는 여자한테 은근히 흠모를 쏟고 있는 등 하나같이 못된 것들이어서, 그런 마당에 아내들이 모두들 유녀, 게이샤, 첩을 적성 국가처럼 간주하는 것은 말할 수 없이 타당한 일이라 할 것이다.

불가에는 행운유수(行雲流水)라는 말이 있는데, 소노코의 경우는 그야말로 운수(雲水)의 경지를 터득한 것이로군 하고 스님은 감탄했다. 대체로 운수라는 말은, 지극히 확실하지 않은 정신과, 육체를 가사(袈裟)로 감싸고 이리저리 배회하는 데 지나지 않는 일이지만, 소노코의 경우는 그러한 불명쾌한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속 시원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요컨대 엉덩이라는 것이 천하를 행운유수하고 있을 뿐이다. 그야말로 명쾌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떠한 조사(祖師)라 하더라도 한 방 먹일 만한 틈이 없는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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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치 안고는 세속적인 어떤 선입견에도 구애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간을 보았다. 그래서 인간의 심리를 그는 상당히 깊이 안다. 그러므로 그의 문학은 창작뿐 아니라 수필 같은 잡문에까지 그 얽매이지 않는 시각, 활달한 인품이 잘 드러나 재미있다.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이 현대 청년의 것인데 비해 사카구치 안고의 문학은 장래의 어른의 문학이다. 나는 순순히 인지의 진보 발달을 믿어 왔고 문학의 상식도 해마다 건전한 발달을 이루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일반 독자가 다자이 문학에 능통하여 이를 졸업했을 무렵에야 사카구치 안고 문학의 진가가 다시 한 번 재검토되어 머지않아 정상적으로 이해되고 애독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 사토 하루오 (작가)
나는 사카구치 안고 씨를 한 번도 직접 뵐 기회가 없었지만, 그의 작업에는 항상 경애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전후의 한 시기, 혼란으로 혼란을 표현하는 방법을 그는 작품에서도, 삶의 방식에서도 관철시켰다. 그는 거짓 안정에 결코 속지 않았다. 언어의 진정한 의미에서 아이러니를 그린 작가였다. 그가 시대와 맺은 관계는 냉철한 것으로 저널리즘에서의 그의 한때 열광적 인기 등에 눈을 빼앗겨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미시마 유키오 (작가)
안정된 모든 기질의 해체. 도의, 인정의 해체 이것들은 언제나 과격할 정도로 생활 전반의 해체에까지 이르렀다. 그 완력의 웅장하고 위대함. 그 사고의 참신함. 실로 전인미답이며 나에게는 언제나 귀신의 솜씨처럼 여겨졌다. 내 생애의 사건에서 안고와의 만남만큼 중요한 일은 달리 없다.
- 단 가즈오 (작가)
안고의 작품에서는 에세이가 소설적이고 소설이 에세이적이다. 그러나 안고가 지금도 우리를 끌어들이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안고의 작품을 한 권으로 묶을 때 이러한 장르적 구별을 부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안고가 말하는 ‘전적 긍정’이다.
- 가라타니 고진 (평론가)
안고는 뛰어난 작가이자 일류 에세이스트였다. 그는 에세이에 있어서도 어떤 때는 뜻을 말하고 또 어떤 때는 느긋한 여유와 현실에 대한 통찰력으로 세상의 다양한 현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안고가 남긴 작품들이 세상의 인생 안내 책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어쩌면 독자의 나이와 성숙을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류 문학이란 대개 그런 성격의 것이다.
- 이소다 코이치 (평론가)
안고는 항상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구도의 마음이 너무 강해서 때로는 무너질 것 같은 약한 마음도 숨김없이 드러낸다. 그의 문장 곳곳에 맺힌 슬픔은 청춘의 순수한 영혼을 잃지 않고 있는 사람에게만 스며드는 맑은 물일지도 모른다.
- 나나키타 카즈토 (작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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