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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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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502g | 140*210*30mm
ISBN13 9791167371720
ISBN10 116737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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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는 성별이원제性別二元制 젠더 질서의 깊고 깊은 곳에 존재하는 핵이다. 성별이원제의 젠더 질서하에서 성장하는 이들 가운데 여성 혐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중력처럼 시스템 전체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너무나도 자명하게 존재하고 있는 탓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의식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여성 혐오는 남녀에게 비대칭적으로 작용한다. 남성에게는 ‘여성 멸시’, 여성에게는 ‘자기혐오’이기 때문이다. 더 노골적인 표현으로 바꿔보자. ‘여자로 태어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남자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 반대로 ‘여자로 태어나서 손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여자는 얼마나 있을까.
---「여성 혐오란 무엇인가」중에서

“여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이것은 남성A가 여성B에게 던진 발언이 아니라, 남성C에게 여성B의 타자화를 공유하여 ‘우리 남자들’을 구성할 것을 요구하는 발언이다. 그 장소에 여성B는 없어도 된다. 사토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배제란 공동 행위’다. 남성C가 “정말 그래”라며 남성A에게 동조하면(즉 동일화하면) 차별 행위는 완성된다. “아니, 그렇지 않아”라고 항변하면 남성됨의 아이덴티티 구성에 실패한 남성A는 당혹을 감추기 위하여 남성C를 일탈화시키는 반격으로 태세를 전환할 것이다. “뭐? 너 그러고도 남자냐?” 남성이 아니면 여성, 여성이 아니면 남성인, 중간항을 인정하지 않는 이 굳건한 성별이원제하에서 남성으로부터의 일탈은 ‘여성화된 남성’과 동의어가 된다.
---「남자는 성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가」중에서

남자를 남성으로서 인정하는 것은 남성이지 여성이 아니다. ‘여자 같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여성을 소유하여 ‘여성의 지배자’ 위치에 설 필요가 있다. 남자는 ‘여자를 소유(자기 것으로)함’으로써 ‘남성이 된다.’ 이 관계는 비대칭적인 것이며 역전되어서는 안 된다. 여자 한 명을 지배하에 두는 것은 ‘남성됨’의 필수 조건이며 그렇기 때문에 여자 관리에 실패하는 것은 남자의 오점이 된다. ‘마누라 교육 하나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게 무슨 남자냐’라며 마누라에게 ‘기죽어 사는’ 남자는 경멸당한다. 아내가 바람이 나면 남자는 소유물 관리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기르던 개에 손을 물리는 꼴이 되어 ‘남자의 체면’을 구긴다. 아내의 배신 행위보다도 동성 집단에서의 ‘명예’가 걸려 있기 때문에 남편은 간통한 남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여성 혐오와 호모포비아」중에서

여성 혐오는 비교에 의해 강화된다. 비교한다는 것은 ‘비교 가능함’을 의미하며, 또 비교가 가능하려면 양측이 비교 가능한 공약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젠더나 신분의 차이가 바꿀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여지는 곳에서는 ‘구별’은 있어도 ‘차별’은 없다. 같은 인간으로서 공약될 수 있는 분모가 생김으로써 비로소 차별을 부당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겨나게 된다. 성차별 자체는 훨씬 전부터 존재해왔으나 근대는 비교에 의해 역설적으로 성차별을 강화하였다.

따라서 성차별을 고발하는 페미니즘은 근대의 직접적 효과에 의해 탄생한 것이 된다. 때문에 여성학의 개척자였던 고故 고마샤쿠 기미는 “‘구별’이 ‘차별’로 승격되었다”고 이 변화를 환영했던 것이며 그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은 끈질기게 ‘차별’을 ‘구별’로 끌어내리려 하는 것이다.
---「근대가 낳은 여성 혐오」중에서

사람은 ‘여성’이 될 때 ‘여성’이라는 범주가 짊어진 역사적 여성 혐오의 모든 것을 일단 받아들인다. 범주가 부여하는 지정석에 안주하면 ‘여성’은 탄생한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란 그 ‘지정석’에 위화감을 느끼는 자, 여성 혐오에 적응하지 않은 자들을 가리킨다. 때문에 여성 혐오로부터 출발하지 않는 페미니스트는 없다.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이 여성 혐오와의 갈등을 의미한다. 여성 혐오를 느끼지 않는 여성(그런 여성이 있다면)에게는 페미니스트가 될 필요도 이유도 없다. 때때로 “나는 내가 여자라고 하는 사실에 얽매여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큰소리치는 여자들이 있는데 그 말은 ‘나는 여성 혐오와의 대결을 줄곧 피해왔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자기혐오로서의 여성 혐오」중에서

호모소셜한 집단이란 이처럼 ‘성적 주체’임을 서로 승인한 남자들의 집단을 가리킨다. ‘여성’이란 이 집단으로부터 배제된 자들, 오로지 남자들에게 욕망되고 귀속되고 종속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자들에게 부여된 명칭이다. 따라서 호모소셜한 집단의 멤버가 여성을 열등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성’이란 ‘남성이 아닌 자’에게 찍힌 낙인과 명칭이며 그들은 남성에게 부여된 모든 미덕과 명예로부터 차별화되고 범주화되어야만 한다. ‘여성’이란 남성과 달리 ‘용감하지 않은 자’, ‘다부지지 못한 자’, ‘지도력과 결단력이 없는 자’, ‘겁이 많고 마음이 약한 자’, ‘얌전한 자’, ‘무력한 자’, 즉 ‘주체가 될 자격이 없는 자’에게 부여된 명칭이며, 이 모든 ‘여성스러운’ 속성은 남성이 그 지배 대상에 어울리도록 만들어낸 속성이라 해도 무방하다.
---「여성 혐오의 이론 장치」중에서

여자가 아니어도 상처받고 여자여도 상처받는다. 많은 여자에게 낯익은 풍경이다. 일을 잘하면 ‘여자임에도 훌륭하다’는 말을 들어야 하고, ‘여자라서 높게 평가받았다’는 시기와 질투도 겪어야 한다. 일을 못하면 아예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는다. 남성 사회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스스로 여자임을 부정해야 하고, 반대로 남성 사회가 준비해 놓은 ‘여성 지정석’에 앉으면 독립된 성인으로 취급받지 못한다. 워낙 흔한 경험이라 이 모순된 상황에 ‘울스턴크래프트의 딜레마’라는 이름이 붙어 있을 정도다. 18세기 페미니스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지적한 이래 사용되어온, 성차별의 딜레마를 가리키는 역사적인 용어다. 이것이 ‘여자가 병들어 가는’ 다섯 번째 단계다.
---「울스턴크래프트의 딜레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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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단숨에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어버린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는, 출간 이후 지금까지 수도 없는 사람들을 나처럼 변화시켜왔다.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근대사회 여성 혐오와의 결별과 페미니즘의 새로운 도약을 상상하게 된다. 이 책에 낱낱이 적힌여성 혐오에 대한 통·공시적 고찰은 여전히 우리 세대의 페미니즘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리키는 굳건한 이정표가 되어준다. 페미니즘으로의 첫발을 떼던 날의 나처럼 출발선에 선 사람들에게, 혹은 페미니즘과 지지고 볶은 지 10년 즈음인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조심스러운 초대를 건넨다.
- 슬릭 (래퍼, 《괄호가 많은 편지》 저자)
한국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 억압 혹은 통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많은 이들이 ‘남성 지배’라고 하는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회피하려 하거나, 여성에 의한 담론에 동조하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권력의 출처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거기에 동일화하거나 포섭되는 것이 탐탁스럽지 않은 것이리라. 아마도 이러한 상황은 한국과 일본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남성 지배의 구조 속에서 남성이 ‘남성’이 되는 메커니즘, 여성이 ‘여성’이 되는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이브 세지윅의 호모소셜, 호모포비아, 여성 혐오의 3종 세트를 가지고 저자는 현실 속 여성들이 경험하는 폭력, 경멸, 차별, 무시 등을 설명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세지윅의 이론적 틀을 이해할 수 있고, 이제껏 모순으로만 비춰졌던 여러 문제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여성 이슈를, 여성에 대한 폭력을, 여성이 겪는 차별을 문제화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에 대한 해답 역시 얻게 될 것이다. 항상 문제와 정면으로 대면하는 저자의 용기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은 세지윅의 이론을 일본 사회에 대입한 것이지만, 한국의 젠더 관계를 분석하는 하나의 비교 준거점이 될 것이다.
- 김은실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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