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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괴 2

[ 양장 ]
리뷰 총점8.9 리뷰 8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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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3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565g | 128*188*30mm
ISBN13 9788954622394
ISBN10 895462239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무자비한 절망과 악의, 그 속에서 현대사회의 ‘죄와 벌’을 묻는다
날선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품격 있는 범죄소설의 등장!


1999년 교토 대학 재학 당시 장편소설 『일식』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라는 격찬을 받았던 히라노 게이치로의 신작. 『일식』『달』『장송』의 로맨틱 3부작 이후 한동안 단편 창작에 집중했던 그의 작품세계에 새로운 방점을 찍은 대작 장편소설이다. 천재성이 엿보이는 특유의 현학적인 필치와 한층 짙어진 문제의식을 토대로 범죄로 인한 개인 혹은 사회의 분열과 파국을 심도 있게 담아내,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히라노 문학의 집대성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방도시에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회사원 사와노 료스케와 엘리트 공무원인 형 다카시. 어느 날 출장지 오사카에서 갑자기 실종된 료스케가 얼마 후 의문의 범행성명문과 함께 일본 각지에서 토막사체로 발견된다. 동생을 마지막으로 만났다는 이유로 다카시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비슷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범죄의 파문은 사회 전체로 번져나가는데…… 걷잡을 수 없는 악의와 도쿄를 덮친 무차별 테러, 마침내 드러난 살인자의 정체는?

『결괴』는 인간 심리의 어두운 극단을 그리면서도 명징한 현실성을 지닌 소설로 완성되었다. 대상과 동기가 없는 살의뿐 아니라 익명의 살인을 부추기는 범행성명문이 등장해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혼란을 유발한다. 소설은 각종 매스컴과 외부인의 눈을 통해 범죄자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행하는 한편 사건 피해 당사자들의 무너진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담담하게 이어지는 초반부의 가족 서사는 그로 인한 비극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이어서 범죄의 파문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기는지를 현실의 어떤 매스컴도 보도하지 않을 영역까지 헤집고 들어간다.

범죄가 불러오는 사회적 반향과 파문 외에 히라노 게이치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문제에도 눈을 돌린다. 범죄의 동기나 과정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무차별 살인, 테러가 횡행하는 지금, ‘악’의 존재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해야 하는가란 물음이다. 『결괴』는 이에 대해 종래의 철학적, 종교적 정의에서 벗어난 새로운 결론을 암시한다.
족의 비극을 서스펜스 스릴러의 형식으로 그려낸 『결괴』는 이같이 섬뜩한 의문을 독자들에게 던지며 끝을 맺고, 그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게 가슴에 남는다.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 히라노 게이치로
『일식』 이후 10년, 새로운 걸작의 탄생!

인간의 악의, 그 심연을 명징하게 그려낸 현대판 『죄와 벌』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 신인상 수상작


1999년 교토 대학 재학 당시 중세시대 수도사의 신비체험을 그린 소설 『일식』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라는 격찬을 받았던 히라노 게이치로의 신작. 전2권으로 이루어진 『결괴』는 『일식』『달』『장송』의 로맨틱 3부작 이후 한동안 단편 창작에 집중했던 그의 작품세계에 새로운 방점을 찍은 장편소설이다. 천재성이 엿보이는 특유의 현학적인 필치에 한층 짙어진 문제의식을 발휘하며 범죄로 인한 개인 혹은 사회의 분열과 파국을 심도 있게 담아내 히라노 문학의 집대성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실제 범죄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충격적인 소재와 스릴러적 요소를 지닌 내용은 대중적으로도 높은 관심을 불러모아, 일본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다시금 히라노 붐을 일으켰다.

지방도시에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회사원 사와노 료스케와 엘리트 공무원인 형 다카시. 겉으로는 의좋은 형제지간이지만 예전부터 형에게 묘한 열등감을 느껴왔던 료스케는 평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속마음을 인터넷상 일기장에 기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광활한 전파의 바다 맞은편에서는 집단괴롭힘을 당하는 한 중학생이 살인에 대한 망상을 키워나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출장지에서 갑자기 실종된 료스케가 전국 각지에서 의문의 범행성명문과 함께 토막사체로 발견되고, 다카시는 동생을 마지막으로 만났다는 이유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만다. 무너진 일상과 가정 앞에서 더더욱 깊은 절망에 빠지는 다카시. 뒤이어 비슷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범죄의 파문은 사회 전체로 번져나가고,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또다른 악마적인 계획이 남몰래 진행된다. 걷잡을 수 없는 악의와 도쿄를 덮친 무차별 테러, 마침내 드러난 살인자의 정체는?

무자비한 절망과 악의, 그 속에서 현대사회의 ‘죄와 벌’을 묻는다
날선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품격 있는 범죄소설의 등장!


『결괴』에 등장하는 무차별 살인의 ‘이유’는 작가인 저보다도 지금 사회 자체가 이미 말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살인을 저지르는 인간이 있습니다. 그건 왜일까? 이것은 사카키바라 사건과 옴진리교 사건을 겪은 1990년대부터 이어져온 의문이죠. 심정적으로 범인에게 공감한다는 사람이나 옴진리교 신자의 생각이 이해된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 역시 직접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습니다. 그 경계를 잘 생각해보고, 사람을 죽인다는 것을 가상적으로 망상하는 대신 하나의 살인이 어떤 비극을 불러오는지에 대해 좀더 피부에 와 닿는 상상력을 가져주길 바랐습니다. (……) 현대라는 곤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소설의 묘미를 느끼고, 그 감정의 가장 깊은 곳까지 작품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목소리가 가닿기를 바라며, 저는 이 『결괴』라는 작품을 썼습니다.
_작가 인터뷰 중에서(2008년, 신초샤)

‘결괴’란 댐이나 제방 등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가 결국 한계를 넘어 한꺼번에 무너지는 현상을 뜻한다. 일본 출간 직후의 인터뷰에서 히라노 게이치로는 위와 같이 말하며, 현대라는 어려운 시대를 소설로 표현해오면서 작가 데뷔 10년째를 맞은 이때, 처음 소설이라는 것에 매료되었던 근본적인 이유로 돌아가 지금 이 순간 사회에 호소하고 싶은 주제를 써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범죄와 살인을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살인과 용서’를 주제로 삼아, 왜 사람은 사람을 죽이는가, 사람을 용서한다는 건 어떤 것인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는가 등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파고들어보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설에는 1990년대부터 등장해 일본사회에 충격과 의문을 던져준 대형 범죄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적지 않게 등장한다. 우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막사체 유기사건은 1997년 고베에서 일어나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던 소년범죄사건을 연상시킨다. 당시 14세였던 남자 중학생이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살해하고 ‘사카키바라 세이토’라는 이름으로 신문사에 도전장을 보낸 이 사건은 고베 연쇄아동살상사건, 혹은 사카키바라 사건으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희대의 엽기범죄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범인이 14세 청소년이고 아무런 원한이나 동기를 갖지 않은 사이코패스 범죄자라는 사실도 충격이었지만, 도전장 내용이 지나치게 지적이라는 점과 각종 정황상의 이유를 들어 또다른 공범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음모론이 끈질기게 꼬리를 물며 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한편 범인이 인터넷 공간에 글을 올리며 살인을 망상한다는 설정은 17명의 사상자를 낸 2008년 아키하라바 무차별 살상사건 범인의 행적을 연상시키며, 스스로를 ‘악마’라 칭하는 의문의 남자가 무차별 테러와 살인의 정당성을 철학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은 옴진리교의 포아 사상과도 상통한다.

이로써 『결괴』는 그의 작품 중 가장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은, 인간 심리의 어두운 극단을 그리면서도 명징한 현실성을 지닌 소설로 완성되었다. 대상과 동기가 없는 살의뿐 아니라 익명의 살인을 부추기는 범행성명문이 등장해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혼란을 유발한다. 소설은 각종 매스컴과 외부인의 눈을 통해 범죄자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행하는 한편 사건 피해 당사자들의 무너진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담담하게 이어지는 초반부의 가족 서사는 그로 인한 비극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이어서 범죄의 파문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기는지를 현실의 어떤 매스컴도 보도하지 않을 영역까지 헤집고 들어간다.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의 비참함과 절망적인 고뇌, 슬픔을 소설이라는 수단으로 최대한 표현함으로써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 살인자는 죗값을 치를 것인가?
개인의 고독과 분열을 심도 있게 담아낸 히라노 문학의 집대성


범죄가 불러오는 사회적 반향과 파문 외에 히라노 게이치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문제에도 눈을 돌린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이반, 혹은 『죄와 벌』의 스비드리가이로프를 연상시키는 주인공 사와노 다카시는 바깥에서는 지적이고 유능한 사회인이자 자상한 아들, 세련된 애인의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하지만, 실은 늘 현실을 의심하는 냉담하고 염세적인 사상의 소유자이며 때때로 죽음에 대한 충동을 느끼기까지 한다. 동생의 죽음 이후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영역을 오가며 더욱 간극이 심해지는 그의 복잡한 내면은, 크든 작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이 지니고 있는 불안정함과 이중성을 대변하는 듯 보인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이정표, 방향성 같은 것을 현대인은 명확하게 믿지 못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엘리트이고 이성관계나 돈 문제에도 고민이 없지만 스스로는 충족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겉으로는 괜찮은 생활처럼 보여도 본인은 하루하루 겨우 견디고 있는 거죠. 그래서 거기에 ‘어떤 일’인가가 일어나버리면 그 순간 모든 것이 결괴하고 말아요. 그런 현시대의 위태로움과, 그럼에도 이 시대를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현대인의 애환, 고독을 최대한 파헤쳐보자는 게 이 소설의 모티프였습니다.
_작가 인터뷰 중에서(2008년, 신초샤)

이러한 문제는 곧 현대사회의 선악에 대한 화두로 이어진다. 범죄의 동기나 과정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무차별 살인, 테러가 횡행하는 지금, ‘악’의 존재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해야 하는가란 물음이다. 『결괴』는 이에 대해 종래의 철학적, 종교적 정의에서 벗어난 새로운 결론을 암시한다. 더이상 철학이나 종교 같은 보편적인 규범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절대적인 ‘악’ 역시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은 사회라는 시스템에 의도치 않게 일어난 하나의 에러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범죄로 인한 한 가족의 비극을 서스펜스 스릴러의 형식으로 그려낸 『결괴』는 이같이 섬뜩한 의문을 독자들에게 던지며 끝을 맺고, 그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게 가슴에 남는다. 현대사회의 여러 의문과 갈등을 소설이라는 수단으로 해소하고자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앞으로의 행보를 통해, 우리는 그 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의 앞부분에서 히라노 게이치로는 평범한 인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한다. 심연에 이를 때까지. 거기서 뭔가 끔찍한 것이 툭 튀어나올 때까지.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우리 모두에게는 마음의 짐처럼 ‘왜일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결괴』는 이 의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을 통해 이 시대 악의 반대는 선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놀라운 통찰에 이른다.
김연수(소설가)

회원리뷰 (8건) 리뷰 총점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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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결괴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ouveau8 | 2020.07.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권에 이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범죄소설. 사실 '범죄소설' 이라기보다는 '범죄'에 대한 소설이 더 가깝지 않을까. 작가의 작풍을 느긋하게 보여주던 1권에 이어서 2권 부터는 기어를 바꿔넣고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밤죄'에 대한 소설이라고 했듯이 누가 어떻게 했고, 어떻게 잡히고 어떻게 사건이 풀려 가는 것은 중요하게 보여지지 않는다. 처해진 상황에 대한 주인공의 사변, 살인;
리뷰제목

1권에 이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범죄소설. 사실 '범죄소설' 이라기보다는 '범죄'에 대한 소설이 더 가깝지 않을까. 작가의 작풍을 느긋하게 보여주던 1권에 이어서 2권 부터는 기어를 바꿔넣고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밤죄'에 대한 소설이라고 했듯이 누가 어떻게 했고, 어떻게 잡히고 어떻게 사건이 풀려 가는 것은 중요하게 보여지지 않는다. 처해진 상황에 대한 주인공의 사변, 살인 사건에 반응하는 일본의 미디어, 뿌리깊은 보수적 공무원 사회, 피해자와 가해자의 가족들에 쏟아지는 무형의 폭력들, 어쩔 수 없이 돌아보게되는 사회의 불평등, 사형제의 찬반 의견등, 한 사회에서 살인이 벌어질때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작가의 묘사는 선명하다 못해 서늘하다. 폭력과 범죄에 대한 글읽기 이외에도 '분인주의' 라고 해설되는 작가의 철학이 형상화 된 듯한 주인공의 심리 또한 매력적이다. 읽을수록 빠져들게되는 작가다. 바로 다른 책을 리스트에 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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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서평]결괴2 - 히라노 게이치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난 | 2020.02.04 | 추천4 | 댓글2 리뷰제목
책장을 덮었다. 1권보다는 분명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아마도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의 뒤를 쫓아가기에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때면 으례히 하는 동작이 있다. 책의 앞부분을 다시 뒤적거리게 되는 것이다. 내가 어디서 놓친 것이 있었을까. 혹시 지루한 부분에서 건너뛰지니 않았나 하고 다시 확인해보게 된다.  이번에는 달랐;
리뷰제목

책장을 덮었다. 1권보다는 분명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아마도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의 뒤를 쫓아가기에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때면 으례히 하는 동작이 있다. 책의 앞부분을 다시 뒤적거리게 되는 것이다. 내가 어디서 놓친 것이 있었을까. 혹시 지루한 부분에서 건너뛰지니 않았나 하고 다시 확인해보게 된다.

 

이번에는 달랐다. 책장을 되짚어가기 보다는 폰을 손에 들었다. 내가 이해한 이 결론이 맞는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만큼 결말은 난해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그랬다. 이것이 열린 결말인지 또는 닫힌 결말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무언가 완벽하게 끝을 맺지 않은 기분. 작가는 독자들이 어떻게 이해하길 바랐을까.

 

시신으로, 그것도 토막나 버린 시체로 발견된 료스케. 그의 아내는 형인 다카시를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그 결과로 다카시는 비록 다른 혐의긴 하지만 애매한 혐의로 연행되어 그 사건에 대한 취조를 받는다. 아무리 경찰이 넘겨짚어도 아닌 것은 아니어서 그는 끝까지 부인하게 되는데 매사에 동생보다 나아서 동생의 질투를 받았던 형인 다카시. 그는 이 사건의 진범일까 아닐까.

 

방송중에 일어난 자살폭탄테러 사건. 이 폭탄 테러는 한군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많은 사상자를 일으킨다. 사건의 범인은 료스케를 죽인 것으로 밝혀지고 그 사건에는 도모야라는 중학생도 관련이 있음이 드러난다. 도모야는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학생을 죽이려고 나선 길이었는데 어떤 일인지 자신이 좋아하던 여학생을 찔러서 죽이고 자수했다.

 

그는 무엇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일까. 그 또한 결괴이려나. 참고 참았던 것이 한꺼번에 터져 버린 형태? 그렇다면 그 원한은 왜 또래의 여학생에게 터져버린 것일까. 그녀 또한 집에서 나가지 않고 학교도 가지 않는 등 은둔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어찌보면 피해자인 그녀를 왜 그렇게 잔인하게 죽여버린 것일까. 그에 대한 정신감정은 정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는데 이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제정신이 아닌 것이 정상이 아닐까.

 

중학생. 아직 법의 심판을 받을 의무가 없는 나이. 실제로 살인을 저질렀어도 몇년 정도 후에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나이. 그는 그 사실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이렇게 정신감정이 병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얼마동안 있으면 그 뿐 다시 사회속으로 보내질 것이다. 그렇게 돌아온 그가 사회속에서 제대로 적응할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인가.

 

법의 심판이 어디까지 제약을 둘 수 있는 것일까. 그는 자신이 죽인 범행 말고도 료스케의 살인에도 가담을 한 것으로 밝혀진다. 살인 방조 아니 살인 가담죄가 더 추가되어 질 것이다. 그러면 무엇하는가. 그 역시도 모조리 다 한번에 묻히고 말 것을. 죽은 사람만 불상해지는 것인가. 결국.

 

경찰은 그렇게도 다카시를 못살게 굴더니 엄한데서 범인이 밝혀지고 나자 그에게 별다른 말이 없이 풀어준다. 알리바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증거를 숨기면서 그를 범인으로 몰아 붙이려고 애쓰던 경찰의 모습은 비단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보이는 행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경찰은 사건을 마무리 짓고 범인도 아닌 사람을 교도소로 보내버리고 끝인 것인가. 그렇게 오판을 하고 마는 것인가. 그렇다고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무언가 상응하는 보답이 돌아오지도 않는가. 가해자는 그렇게도 숨겨대면서 피해자에 대한 권리는 없는 셈이다. 남겨진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가라는 것인가.

 

작가는 피해자의 가족뿐 아니라 도모야의 가족들까지도 그려내고 있다. 아무리 이름을 바꾸고 정상으로 살려고 해도 그들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익명의 사람들. 그들은 왜 남은 가족들에게 무엇이라고 하는 것인가. 아들을 잘못 낳았으니 책임을 지라고? 아들을 잘못 키웠으니 책임을 지라고? 물론 그 말에도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 어떤 부모라도 자식에게 살인을 시키는 부모는 없는 것이 아닌가. 자기 자신이 책을 져야 할 것을 다른 사람메게 전가하려는 그들의 행동에도 비판을 가해야 한다고 본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그들의 가족에게는 죄가 없는 법이다.

 

전혀 별개로 흐르던 1권의 이야기들은 2권에 들어오면서 점차적으로 자리를 잡아간다. 두 가정이 얽히면서 하나의 사건으로 귀결되어간다.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은 철학적인 궤변을 늘어놓고 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허황되게 늘어놓는가 하면 종교와 철학에 관련된 이야기까지 몇페이지에 걸쳐서 뱉아 놓는다. 그로 인해서 방해가 되는 것은 역시나 가독성이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껴져야 할 속도를 방해하고 있는 셈이다. 죽죽 나가고 싶건만 앞에 있는 차가 자꾸 브레이크를 밟아서 더 나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마음과는 다르게 나가지 않는 빠르기로 인해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이 아니다. [마티네의 끝에서] 라는 작품으로 처음 접했다. 그 작품은 사랑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어서 이 작품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듯 하다. 전혀 다른 장르의 이야기를 잘 쓰는 작가로 기억될 이름, 히라노 게이치로가 되겠다.

 

신은 형이상학이야. 그러나 악마는 반드시 실재해! 악마야말로 수육된 말이라고? 예수그리스도라는 발상의 뛰어난 점은 초기 라틴 교부들이 그것을 알아채고 대항할 필요를 느꼈다는 거야.... 그래! 처음부터! 그걸 아니? 악마의 부재를 못 견디는 것은 다름아닌 인간 자신이야! 인간은 내면의 위험에 말을 부여해 밖으로 몰아내지 않으면, 어떻게해도 그것을 자기 자신과 혼동해버리는 참으로 딱하고 비참한 동물이야. 살인범, 강간범, 방화범, 절도범..... 자신이 그런 인간이 아니라고 믿으려면 자신 외의 그런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그게 바로 악마야! (3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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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 [결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리스마스 | 2019.04.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는 순수한 '관념'이다. 우리는 모든 인간에게 존재하며, 모든 인간에게서 발현된다. 죽임을 당한 딱한 희생자의 내부에도 우리는 은밀히 서식하고 있었다.우리를 찾아내는 것은 간단하다. 그러나 우리만 체포할 수는 없다. 피와 살을 분리할 수 없듯이.   1권 p.443   아내, 어린 아들과 평범하게 살아가는 료스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아무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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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순수한 '관념'이다. 우리는 모든 인간에게 존재하며, 모든 인간에게서 발현된다. 죽임을 당한 딱한 희생자의 내부에도 우리는 은밀히 서식하고 있었다.

우리를 찾아내는 것은 간단하다. 그러나 우리만 체포할 수는 없다. 피와 살을 분리할 수 없듯이.   1권 p.443

 

 

 

아내, 어린 아들과 평범하게 살아가는 료스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일을 기록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유독 똑똑하고 남들에게 인정을 받는 형 다카시 행세를 하면서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료스케의 아내 요시에는 우연히 그 글을 본 이후 남편 몰래 홈페이지에 드나들며 그의 생각을 읽었고, 때로는 닉네임으로 글을 남겨 그를 응원하기도 했다.

그런데 료스케가 출장을 가서 돌아오지 않더니 토막살해당했다고 밝혀진다.

 

14살 중학생 도모야는 같은 반 남학생이 여자친구와 핸드폰으로 찍은 성적인 사진을 자신의 메일로 보내 저장한다. 사진을 음란사이트에 올리곤 여자애에게도 그 사실을 알려준다. 사건이 학교에 소문나자 도모야는 결석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뒤 도모야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알고 있는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된다.

 

 

 

"선의와 악의가 각각 존재하며, 선의 쪽에 평화가 있고 악의 쪽에 폭력이 있다는 사고방식은 완전히 잘못됐어요. 때로는 선의가 더 폭력에 가깝죠." 1권 p.81

 

 

 

소설 초반은 특별할 것 없었다. 료스케의 가족이 부모의 집으로 기차를 타고 가는 모습을 시작으로 집에 도착해서 사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이어졌다.

평범했던 분위기는 어머니와 형 다카시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면서 어느 한구석에서 뭔가가 걸리는 듯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다정하고 착하고 어릴 때부터 똑똑했으며 현재는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는 다카시를 평범한 료스케가 질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잘난 형제를 향한 애정 어린 질투 정도인 것 같았다.

 

하지만 뒤이어 다카시가 등장한 부분을 읽으니 나도 뭔가 꺼림칙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료스케가 살해당하고 난 뒤 요시에가 다카시를 의심하는 걸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누가 료스케를 죽였을까에 관한 것은 도모야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는 게 먼저 밝혀졌지만, 다카시가 관련되어 있는지에 관한 것은 알 수 없었다. 알리바이가 있긴 했지만 그게 확실한 건지는 의심스럽긴 했다.

그 후 소설은 여러 건의 모방 범죄와 사람들의 내면이 드러나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나에게는 다른 얼굴이 너무 많아. 어떤 게 진짜인지 알 수 없어.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야, 어느 정도는. 안 그래?" 2권 p.159

 

 

 

홈페이지 일기에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료스케, 인터넷 글 속에 자신을 꾸며내는 도모야, 그리고 다카시까지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사건과 관련해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자리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소설 제목인 결괴(決壞)라는 뜻에 걸맞게 범인으로 밝혀진 "악마"가 사람들의 감춰진 내면을 서서히 드러내도록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법적인 제재를 가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지키는 행동에 왜 그래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이어져 본심을 거리낌 없이 보여줬다.

사람 같지 않다고 느껴졌다. 타인을 죽이면 안 된다는 그런 기본적인 것마저 왜 안 되냐고 묻는 사회는 정상이라고 볼 수 없었다. 짐승이라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기에 혐오스러우면서 무서웠다.

 

두 권으로 나눠진 소설은 아주 느린 호흡으로 진행되었다. 료스케의 사건이 등장한 건 1권 후반쯤이었는데 이전까지는 소설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어서 읽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2권은 1권보다는 빠르게 읽긴 했으나 무슨 이야기를 하고픈 건지 실마리를 잡기 어려웠고 마지막이 되어서야 짐작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다카시가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에 등장한 복잡한 생각이 마음을 어지럽혔던 것 같다. 그 부분이 좀 심도 있게 다뤄져서 작가의 지식이 깊고 넓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한편으로는 너무 길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의 책은 <마티네의 끝에서>에 이어 두 번째인데 두 소설이 서로 달라서 종잡을 수 없었다. 오래도록 기억하는 사랑에 대한 소설과 토막살인사건으로 드러나는 본성에 대한 소설은 천지차이니까.

다른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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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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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히라노 게이치로를 통해 고찰하는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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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uveau8 | 2020.07.01
평점3점
가면 속 진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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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 2019.04.16
평점2점
일식/달/형태뿐인사랑 등의 작품을 기대한다면 읽지마세요. 장송을 읽어냈다면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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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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