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신비롭고 아름다운 섬 · 4 아주 먼 옛날의 제주 신화를 가진 섬 · 10 화산이 만든 섬 · 19 육지에서 떨어져 나온 섬 · 30 제주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 탐라국 시대 _ 섬나라 왕국 · 42 고려 시대 _ 바다 건너 고을 · 50 조선 시대 _ 전라도 나주현 제주목 · 59 일제 강점기 _ 항일 운동의 불꽃 · 82 미군정기 _ 가슴 아픈 역사 · 90 제주도의 겉모습과 속 모습 자연 _ 돌 많고 바람 많은 섬 · 108 동물과 식물 _ 산과 바다에 생명이 가득한 섬 ·120 농업 _ 논농사보다 밭농사가 많은 섬 · 132 신앙 _ 1만 8천 신이 있는 섬 · 143 민속 _ 굿과 노동요가 많은 섬 · 152 생활 _ 박물관, 도서관이 많은 섬 · 160 관광 _ 함께 즐겨요 제주 · 164 * 제주어 살리기 운동 · 174 대한민국 _ 세계 평화의 섬으로 · 97 |
현북스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 받고 작성했습니다.
제주도 하면 가까우면서도 아주 먼곳에 있는 느낌이다.
왠지 첫사랑과 같은 곳.
작년에 애들과 제주도를 갈려고 했다가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제주도 비행기 티켓과 숙소를 취소했다. 그때 제주도 방역 단계가 올라서 위약금 없이 취소가 되었지만, 제주도 간다고 들떠 있던 애들은 많이 실망했다.
4년전에 할머니와 함께 갔을때는 그저 유채꽃에서 사진 찍으면서 좋아했던 애들이 이번에는 직접 여행 코스를 짜고 준비했기 때문이다. 많이 실망했다.
그래서 더 제주도가 애틋하게 느껴지는것 같다.
큰 아이한테 읽어보라고 주니, 작년에 여행 코스 짰던 것을 얘기한다. 이 책에 나온 제주 역사를 읽고 제주도에 가면 정말 좋겠다고 한다. 그래, 우리 제주도에 가보자. <평화의 섬 제주>를 읽고 가면 제주도에서 만나는 구멍 뚫린 작은 돌 하나도 애사롭지 않게 보일거야!
이 책의 저자인 박재형님은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에서 근무했고, 교장으로 정년 퇴임한 제주 토박이다. 제주도민이 알려주는 아주 오래전 신화를 갖고 태어난 제주도와 제주도 사람들의 이야기와 모습을 알 수 있다. 읽으면서 제주도의 가슴 아픈 역사 앞에서는 눈물이 났다. 그 작은 섬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 이야기에 푹 빠질수 있는 <평화의 섬 제주>를 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아이들 방학 때면 자주 제주에 간다.
올 여름에도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를 생각하면 푸른 바다와 오름, 걷기 좋은 올레길이 떠오른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도에 머무는 재충전의 시간은 늘 소중하다.
초등학생들의 흥미와 이해 정도를 반영한 제주에 대한 지식책은 시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체험학습이나 가족 여행으로 제주를 많이 찾다보니 제주도 여행 길잡이 형식의 책을 꾸준히 출판하는 것 같다. 그 중 『평화의 섬 제주』는 특별하다. 글을 쓰고 사진을 엮은 박재형 작가는 제주도 토박이로 초등학교 교사였고 동화작가이다. 책을 찬찬히 읽노라면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어휘 하나하나 공을 들여 썼다는 생각이 든다.
글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아주 먼 옛날의 제주]에서는 ‘설문대할망’설화와 ‘고·양·부 삼성’설화를 소개하고 있다. ‘설문대할망’설화는 제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나타내고, ‘고·양·부 삼성’설화는 제주에 사람이 어떻게 살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제주는 ‘오름의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오름이 많다. 오름의 이름 끝 음절이 산, 악, 봉, 망, 뫼(메, 미)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이유가 궁금했던 것을 이 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다.
[2.제주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에서는 제주의 역사를 담았다. 제주의 옛 이름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탐라’이다. ‘탐’은 ‘섬’, ‘라’는 ‘나라’라는 뜻이다. 탐라국이 제주가 된 것을 고려 시대 부터라고 한다. ‘제주’는 ‘바다 건너 고을’이라는 뜻이다.
제주 여행을 하다보면 ‘바당’이라는 낱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가게 상호에도 많이 붙어 있다. ‘할망바당’은 나이 많은 해녀들이 어린 해녀들 물질을 가르치는 얕은 바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밖에 어마어마한 양의 쌀을 기부하여 굶주린 제주 백성을 살려낸 김만덕에 얽힌 이야기, 제주로 귀양와서 추사체를 완성하고 세한도라는 유명한 그림을 그린 김정희 이야기, 해녀들의 항일 운동 등도 인상적이었다.
제주는 예로부터 평화를 보여주는 삼무(도둑, 거지, 대문이 없음)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고려, 조선 시대뿐만 아니라 4·3사건 등을 겪으며 많은 아픔이 있었지만 제주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고 평화로움 섬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3. 제주도의 겉모습과 속 모습]에서는 돌하르방, 돌담, 정낭, 비자나무 숲, 곶자왈, 흑우 등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를 소개하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이면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이해하는데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며 부모님도 제주를 깊이 있고, 폭넓게 알아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