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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개정판 ]
리뷰 총점9.7 리뷰 28건 | 판매지수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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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8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28g | 128*188*30mm
ISBN13 9791160262902
ISBN10 116026290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폭발하는 유머, 거침없는 능청, 밀도 높은 감동
모리미 판타지 최고의 수작!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애니메이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원작
일본 누적 판매 150만 부 돌파 스테디셀러

* 제20회 야마모토슈로고상 수상작
* 2007년 서점대상 2위
* [다빈치] 선정 올해의 책 1위
* 기노쿠니야서점 베스트텐 2위


독야청청한 기백 가득하고,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천연덕스러운 판타지로 수많은 독자를 열광케 한 청춘소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모리미 도미히코의 대표작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2006년 출간 이후 일본 누적 판매 150만 부를 돌파한 스테디셀러로, 일본의 ‘천재 애니메이터’로 불리는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2017)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이 애니메이션은 제28회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부문 그랑프리와 제41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일본판타지노벨대상을 수상하고 데뷔한 당시 교토의 대학원생이었던 모리미 도미히코가 “교토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써보자”고 마음먹고 쓴 판타지 연애소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나오자마자 문단과 독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면서 단번에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일본의 유력 출판전문지 [다빈치] ‘올해의 책’ 1위, 일본 서점대상 2위, 기노쿠니야서점 베스트텐 2위 선정의 기염을 토하더니 제20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야기의 골격은 ‘검은 머리 귀여운 후배 아가씨’를 짝사랑하는 어수룩한 선배 남학생의 안타까운 분투기. 하지만 무대가 되는 교토의 마을과 대학 등을 독특한 공간으로 변환시키고 여기에 유쾌하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을 대거 등장시켜 현실과 가상을 주물럭주물럭한, 아주 뛰어난 ‘망상력’이라는 엔진을 달고 질주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나’는 한 여자에 대한 뜨거운 연정으로 가슴을 태우며 고뇌하고 있다. 그녀는 윤기 있는 검은 머리를 단정하게 자른 아담한 체구의 귀여운 ‘아가씨’. 소설은 바로 현실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아가씨’에 대한 한 남자의 짝사랑이라는 그 전형적인 시추에이션을 발판으로 독자들을 이야기 속 환상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공중부양을 하는 대학생 히구치, 악덕 수집가에게 책을 빼앗아 세상에 돌려보내는 헌책시장의 신, 사랑을 이루기 위해 일 년 동안 팬티를 갈아입지 않은 ‘빤스총반장’, 고약한 고리대금업자이자 사랑스러운 술꾼 이백 씨, 그리고 길가의 구르는 돌멩이처럼 그녀라는 성 주위의 해자를 착실히 공략하는 주인공 ‘나’까지 현실과 망상이 뒤섞인 캐릭터들이 즐비한 이 소설은 주인공 ‘나’와 그녀의 관계 이외의 모든 것들을 판타지적 상상력으로 눙쳐내어 독자들을 꿈과 현실 속에서 기분 좋게 몽롱하게 만든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친구펀치’라고 아시는지. 그러나 여기서 일단 그 주먹을 풀고 다른 네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휘감듯이 쥐어보자. 이렇게 하면 남자 주먹 같던 울퉁불퉁한 주먹이 분위기를 싹 바꾸어 자신 없어 보이는, 마치 마네키네코의 손같이 앙증맞아진다. 이런 우스꽝스러운 주먹에는 온몸의 증오를 담을 수 없다. 이리하여 폭력의 연쇄는 미연에 방지되고 세계가 조화로워지는바, 우리에게 아직 약간은 아름다운 것이 남아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 pp.8~9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고 술을 마시는 사이에 이백 씨가 마치 친할아버지인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말을 주고받지는 않았지만 왠지 이백 씨가 계속해서 말을 걸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지.”
이백 씨가 그런 말을 한 것 같았습니다. “맛있게 술을 마시면 돼. 한 잔, 한 잔, 또 한 잔.”
“이백 씨는 행복한가요?”
“물론.”
“그건 정말 기쁜 일이에요.”
이백 씨는 빙그레 웃고 작게 한마디 속삭였습니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p.81

“너 혹시 요괴 아니냐?” 내가 아연해져서 묻자, 소년은 “난 뭐든지 알아” 했다. “아버지는 늘 나를 여기로 데리고 왔어. 그리고 책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가르쳐줬어. 나는 여기 있으면 책들이 모두 평등하고 서로 자유자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껴. 그 책들이 서로 연결되어서 만들어내는 책의 바다는 사실 그 자체로 한 권의 커다란 책이야. 그러니까 아버지는 죽은 후에 자신의 책을 이 바다에 돌려줄 생각이었어.”
--- pp.134~135

나는 가능한 한 그녀의 시야 안에 머물기 위해 신경을 써왔다. 밤의 기야마치와 본토초에서, 여름의 시모가모 신사 헌책시장에서, 나아가서는 나날의 행동 범위에서. 그러나 중대한 문제는 그녀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지닌 보기 드문 매력은커녕 내 존재 그 자체에 말이다. 이렇게 늘 마주치는데도. “뭐, 어쩌다 지나가던 길이었어”라는 대사를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반복하는 내게, 그녀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 선배, 또 만났네요!” 그게 다였다.
--- pp.187~188

“사과비?”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법학부 교수가 임시가게에서 산 사과를 연구실로 가지고 돌아가려다 복도에서 넘어지면서 손에서 놓쳤나 봐. 그것이 창밖으로 쏟아진 거지. 나는 빨갛고 둥근 것이 하늘에서 쏟아지기에 뭔가 하고 일어나면서 옆의 여학생을 봤어. 그녀도 나를 봤고. 우리가 서로 마주 본 순간 서로의 정수리에 사과가 떨어지면서 통 하고 튀었어. 내가 그녀에게 반한 건 사과가 튀던 바로 그 순간이야.”
빤스총반장은 멍한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 “정말이지 첫눈에 반한 거였어.”
--- p.226

“땅에 발을 대지 않고 사는 거야. 그럼 날 수 있어.” 정말 날 우습게 아는군,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땅에 발을 대지 않는 장래의 비전을 그려보았다. “어느 날 우리 집 뒷산을 팠더니 석유가 나와 엄청난 부자가 돼서 대학을 중퇴하고 그 후 죽을 때까지 신나게 산다.” 그런 꿈을 그리자마자 몸이 순식간에 가벼워지면서 부웅 하고 건조대 위로 떠올랐다. 히구치 씨는 건조대에서 한동안 손을 흔들어주다가 마침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 p.36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흑발의 귀여운 아가씨를 향한
망상폭주 자의식초과잉 순정파 대학생과
사랑스러운 괴짜들이 그려가는 청춘 그래피티

날아다니는 3층 전차,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단잉어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편은 어느 봄날, 호기심에 가득 찬 아가씨가 교토 본토초와 기야마치 일대의 밤길을 순례하고 그 뒤를 쫓는 청년이 계속해서 말도 안 되는 수난을 겪는 이야기다. 아가씨가 술고래 미인, 공중부양 하는 대학생, 비단잉어센터 사장, 환갑잔치 중인 의사와 그의 동창들, 궤변춤을 추는 대학 서클 궤변론부원들 등 새로 사귄 사람들과 이 술집 저 술집 전전하며 신이 나서 돌아다닐 때 그는 으슥한 골목에서 정체 모를 괴한에게 팬티와 바지가 벗겨지는 수난을 당하고, 아가씨가 날아다니는 3층 전차에서 애주가 이백 노인과 ‘가짜 전기부랑’이라는 술로 시합을 벌여 승리의 감격을 누릴 때 그는 아무 도움 안 되는 아저씨들에게 둘러싸여 고주망태가 되어 늘어진다. 또 가까스로 그녀 옆으로 다가가 엉큼한 아저씨에게 희롱당하기 직전인 그녀를 구하려는 찰나, 회오리바람과 함께 난데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커다란 비단잉어를 맞고 그대로 뻗는다.

악랄한 수집가를 응징하기 위해 온 헌책시장의 신

「심해어들」에서는 아가씨가 어릴 때 애지중지 읽고 또 읽던, 그러나 지금은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헌책 『라타타탐ㅡ꼬마 기관차의 신기한 이야기』를 되찾아주기 위해 청년이 헌책시장 한 귀퉁이에서 열린 ‘매운 요리 먹기’ 대회에 나가 혼이 쏙 빠지도록 고생하는 내용이다. 옛날 옛적 유명 작가가 쓴 일기장을 노리는 수수께끼의 남자 히구치, 메이지시대 열차시각표에 목숨 건 사각 얼굴에 사각 가방을 든 대학생, 헤이안시대의 고서를 노리는 비실비실 노학자, 저명한 작가가 그리고 쓴 음서淫書를 노리는 ‘규방조사단’의 남자. 이들과 함께 정수리를 뚫을 것 같은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뜨겁고 매운 냄비요리를 먹는 지옥에 다녀온 청년은 아가씨를 기쁘게 해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최후의 일인이 되었으나 기쁨도 잠시, 헌책시장의 신이 선포한 “악랄한 수집가의 손에서 헌책을 해방한다”는 작전망에 걸려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간다. 그러나 아름다운 아이의 모습으로 강림한 헌책시장의 신의 도움으로 그림책 『라타타탐』은 무사히 아가씨의 손으로!

대학축제, 그리고 사랑의 대서사시 〈괴팍왕〉

광란의 대형 무대, 가슴이 어수선한 남자들이 의도 명백하고 의미 불명한 언동을 하며 내달리는 암흑의 계절에 열리는 대학축제를 그린 「편리주의자 가라사대」에서는 교정 여기저기 장소를 옮겨가며 펼쳐지던 정체불명의 연극 〈괴팍왕〉에 얼떨결에 주연으로 나서게 된 아가씨와 끊임없이 그 뒤를 추적하는 청년이 겪는 애달픈 수난사다. 달마오뚜기인형을 들고 신이 나서 대학에서의 첫 축제를 만끽하는 아가씨와 달리 청년은 연극의 최종 막이 올라가는 대학 건물 옥상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하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그 덕분에 아드레날린 천 퍼센트로 충전되어 원래 괴팍왕이던 ‘빤스총반장’을 제압하고 남자 주인공으로 아가씨와 한 무대에 선다. 연극은 두 주인공의 감격적 포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아리송하기만 하다.

겨울, 밤하늘을 날다

「나쁜 감기 사랑 감기」는 도시를 휩쓸어버린 몹쓸 감기로 앓아누운 청년과 그 주변의 인물들, 그리고 그 감기의 원인을 제공한 이백 노인을 위해 나 홀로 말짱한 아가씨가 감기의 신을 퇴치하기 위해 맹활약하는 이야기다. 반년 동안 아가씨의 뒤를 쫓으며 맹목적인 사랑을 불살라오던 청년은 생전 개는 법 없는 이부자리에서 아가씨를 그리워하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다가 꿈결에 공중부양 하는 대학생 히구치에게 비행술을 배워 밤하늘로 날아오른다. 마침 이백 노인에게 전설의 감기약 ‘윤폐로’를 전하러 간 아가씨도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밤하늘로 날아오르고, 두 사람은 공중에서 만나 서로 손을 맞잡고 청년의 하숙으로 살포시 내려온다. 아가씨가 만들어준 달걀술과 감기약 윤폐로로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일생 최대의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첫 데이트를 신청한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나를 지켜주는 주문처럼 느껴져
작게 소리 내어 말해보았습니다.
기분이 유쾌해졌습니다


작고 가냘픈 몸매, 가지런히 자른 검은 단발머리, 고양이처럼 변덕스러운 걸음걸이, 가끔은 특기인 두 발 보행 로봇 스텝……. 세상만사에 호기심 만발이요, 엄지를 안으로 감싼 쥔 주먹을 위험한 순간마다 날리는 ‘친구펀치’를 구사하고, “나무나무”라는 주문을 시도 때도 없이 읊조리고, 주당들을 단번에 제압해버리는 대단한 주량에, 삼척동자도 속지 않은 구라(?)에도 언제나 순진하게 눈망울을 깜빡이며 속아 넘어가는, 유례없이 다양한 매력과 귀여움을 겸비한 서클 후배 ‘그녀’. 그런 그녀를 좇는 ‘나’는 어떻게든 그녀의 눈에 띄려고, 밤낮으로 그녀의 행선지에 출몰하나 고백은커녕 말도 못 붙이고, 머릿속에는 망상만이 폭주한다. ‘쓸데없이 자존심만 높은 우유부단한 남자’ 대회에 나가면 그랑프리 감이 되고도 남음직한 캐릭터다.

그래도 그는 아가씨의 사랑을 얻기 위해 백귀야행의 밤거리를 파김치가 되도록 돌아다니고, 매운 냄비요리 먹기 시합에 나가 온몸이 불타는 혈투를 치르고, 축제로 떠들썩한 대학 옥상에서 추락해 저승길 앞에서 가까스로 유턴하며 목숨을 건 대활극을 펼친다. 그리고 겨울, 그는 지독한 감기에 걸려 옴짝달싹못하는 와중에도 그녀를 그리워하는데, 매번 아슬아슬 결정적으로 스치듯 지나치기를 반복하던 두 사람 사이가 다음 해 봄, 마침내 테이블 하나의 거리만큼으로 좁혀진다.

기기묘묘한 캐릭터들 외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요상한 등장 소품들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술꾼 이백 씨가 타고 다니는 3층 전차(만화 〈도라에몽〉에 나오는 것 같은), 가짜 전기부랑이라는 술, 대학축제 강의실 한구석에 등장한 거대한 ‘코끼리 엉덩이’, 자전거와 폐품을 모아 만든 ‘풍운괴팍성’, 회오리바람과 함께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단잉어 등등이다. 짝사랑하는 남녀의 애타는 술래잡기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 기상천외한 물건들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시추에이션들은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유쾌하기만 하다. 즉, 인간도 우주인도 요괴도 유령도 모두 함께 뛰노는 판타지의 전형적 스토리로 달려나가는 것이다. 이런 세계관에 대해 리얼리티 운운하는 것은 그 자체로 난센스다.

머뭇거리는 순정 청년과 그런 그의 분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순정 아가씨, 그리고 그런 그들을 둘러싼 사랑스러운 괴짜들이 만들어가는 밝고 환상적인 이야기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출간된 지 십여 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위풍당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회원리뷰 (28건) 리뷰 총점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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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i**s | 2022.08.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심해어들   편리주의자 가라사대   나쁜 감기 사랑 감기   역자후기   차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귀여운 후배를 짝사랑하는 어수룩한 남학생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로맨스, 라고는 하지만 간질간질한 무엇이라기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절로 선배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그런;
리뷰제목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심해어들

 

편리주의자 가라사대

 

나쁜 감기 사랑 감기

 

역자후기

 

차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귀여운 후배를 짝사랑하는 어수룩한 남학생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로맨스, 라고는 하지만 간질간질한 무엇이라기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절로 선배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그런 로맨스일까요. 교토의 대학가와 마을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야기에 휩쓸려가다 보면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할 법한 상상력 내지는 망상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소설입니다.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나요? 실은 저는 이 책을 예전에 읽었습니다. 까맣고 윤기 흐르는 단발 머리를 찰랑이며 밤길을 씩씩하게 걷는 소녀와 그 소녀의 뒤를 쫒는 어수룩한 남학생의 이야기. 그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데에는 책으로도 읽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보았기 때문이지요. 이 작품 뿐만아니라 『펭귄하이웨이』도 소설과 애니메이션으로 다 보았습니다.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펭귄무리라니... 정말 놀라운 상상력을 가졌는데 그걸 표현해 내는 방식이 또 매력적입니다.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나 『유정천 가족』도 꽤나 재미있게 읽었다지요. 그러고보니 저 모리미 도미히코의 소설을 꽤나 읽었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개.정.판.이 나왔다고 하여 기대가 되었습니다. 아가씨가 걸어가는 모습을 단순화하여 표현한 표지도 귀엽고요. 개정판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궁금하고요. 물론, 비교 분석하기에는 이미 읽은지가 꽤 오래되긴 했지만요. 

 

 

모리미 도미히코의 소설을 처음 접하시는 분은 아마 어리둥절 할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이런?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하는 만화적 상상력이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그런 소설이거든요. 두께도 꽤 두툼한 편인 이 소설은 작가가 끝내기로 마음 먹었기에 망정이지 우주 끝까지라도 써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망상력" 에 불과하다고 치부하기에는 그 상상력이 너무나 탐나는 1인인지라 읽으면서 예전의 기억이 속속 떠오르기도 하고, 애니메이션의 장면이 연상되기도 하여 참 즐겁게 읽었습니다. 

 

소설은 두 명의 화자가 이끄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밤길 순회를 나서는 아가씨와 그 뒤를 쫒으며 기상천외한 일들을 겪는 남학생이 번갈아가며 이야기하는데요. 문체가 달라서 쉽게 구분이 갑니다. 남학생의 이야기도 여학생의 이야기도 둘 다 매력적입니다만, 읽다보면 어쩐지 제군들, 혹은 독자 제현, 이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 놓는 남학생의 말투에 슬슬 중독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는 검은 머리의 아가씨가 기야마치에서 시작하여 본토초 일대의 밤길을 순회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아가씨가 밤거리에서 만나는 인연들은 하나같이 독특하고 요상하지만 신기하게도 거부감이 들지 않아요. 생각해보면 울화가 치밀 상황인데도 웃음이 나는 건 그 인물들을 바라보는 아가씨의 시선이 올곧고 따뜻해서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치한이나 다름 없는 도도씨의 행각에도 노여워하지 않지만, 선을 넘어섰을 땐 응당 응징을 해야겠지요. 하지만 그 바탕에는 상대방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밤거리를 걷다 만난 인연들을 통해 아가씨는 '가짜 전기부랑'을 알게 되고 급기야는 무시무시한 고리대금업자인 이백 씨와 가짜 전기부랑 마시기 대결을 펼칩니다. 아가씨는 생긴 것과 다르게 말술이어서 급기야 이백 씨를 이기고 사람들이 가진 빚을 탕감해주지요. 

 

 

섹시하고 여성미가 넘치기 보다는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아가씨의 주변에는 그리하여 여러 명의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는데요. 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이 즐겁고 유쾌합니다. 뭐랄까 다소 오타쿠스럽게 느껴지는 설정도 종종 나오긴 합니다만, 마찬가지로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는 그런 상황의 인물들인지라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답답함이 있다면, 아가씨를 사모하는 선배의 순정. 그 이어질듯 이어질듯 닿지 않는 선배의 마음이 안타까워 손에 땀을 쥐게 되는 것 정도일까요? 물론 그게 이 소설의 묘미이긴 합니다만-.

 

헌책시장이 열리는 날, 아가씨가 갖고 싶어하던 그림책 '라타타탐'을 얻기 위해 한 여름에 두툼한 빨간 솜옷을 입고 화로에 둘러앉아 불냄비 요리를 먹는 선배. 내기에 이겨 홀로 남았는데 돌연 헌책시장의 신이 나타나 고서들을 해방하지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에도 고서를 잃은 이백을 걱정하는 선배를 보면 역시 사람은 끼리끼리 만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선배는 끝내 그림책을 손에 넣지 못했지만, 친구펀치를 가지고 나무나무를 외며, 신이 날 땐 로봇스텝을 밟는 천진난만한 아가씨는 돌고 돌아 자신의 손으로 돌아온 어린시절의 '라타타탐'을 보고 감격하지요. 

 

 

가을이 되어 대학가에는 축제가 열리고, 이 축제의 장에서 또 신기한 일들이 펼쳐집니다. '축지법 고타츠', 연극 '괴팍왕', 달마오뚝이, 빤스총반장, 코끼리엉덩이 등등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는데요. 그 한가운데에는 역시나 공기총 오락장의 상품으로 커다란 비단잉어 인형을 받아 등에 메고 다니는 아가씨가 있습니다. 그리고 예의 선배는 그 뒤를 쫒고 있지요. 괴팍왕의 마지막 연극에서 드디어 선배의 마음이 아가씨에게 가 닿았을까요? 둘의 인연은 어떻게 될까요? 아, 이제 마지막 장만 남아 있습니다. 

 

바야흐로 겨울, 대학가뿐만 아니라 온 교토 시내를 감기의 신이 휩쓰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신의 가호를 받은 아가씨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감기의 신에 몰락당하고, 역시 이상한 꿈들을 꾸게 되는데요. 마음 착한 아가씨는 감기에 걸린 이들을 찾아가 간호를 하지만, 정작 선배에게는 문병을 갈 수가 없었지요. 자신의 애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바깥 해자'만 계속 메우던(우연히 아가씨를 마주치려는 무수한 노력들이여!) 선배는 감기에 걸려 비몽사몽한 가운데 온갖 꿈에 시달립니다. 그러던 와중 아가씨는 감기의 신이 깃든 이백 씨를 걱정하여 중무장을 하고 문병을 가지요. 이백 씨가 아가씨의 도움으로 감기의 신을 물리치게 되던 날,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환상속에서 선배와 아가씨가 마주치게 됩니다. 감기의 신의 회오리에 점점 위로 올라가던 아가씨는 선배의 손을 맞잡고 선배의 자취방으로 무사히 착지하지요.

 

이윽고 선배와 아가씨는 보통의 남녀가 데이트 하듯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합니다. 

 

창으로 들어오는 겨울 햇살이 마치 봄날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선배는 그 햇살 속에서 턱을 괴고 앉아 어쩐지 낮잠 자는 고양이처럼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배 밑바닥에서부터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공기처럼 가볍고 작은 고양이를 배 위에 올려놓고 초원에 누운 기분이랄까요.

 

선배가 나를 알아보고 웃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나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리하여 선배 곁으로 걸어가면서 나는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어떤 인연

 

나쁜 감기 사랑 감기 중에서_P.392

 

아, 정말 선배의 고군분투가 드디어 결실을 맺어 어찌나 다행이던지. 그러나 생기발랄한 아가씨와 주변 인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무수히 많은 일들이 앞으로도 벌어지지 않으리란 장담은 할 수 없지요. 어쩐지 여전히 그 둘 사이에는 험난한 앞길이 펼쳐지지 않을까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각기 다른 방향이 아닌 한 방향을 보며 함께할테니 그 어떤 일들이 생겨도 즐겁기 그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상상력이 총망라되어 있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통해 유쾌하고 즐거운 '망상'의 바다에 푹 빠져보심이 어떨는지요. 이상 망상의 바다에 푹 빠져 있던 독자 제현 중 1인이었습니다. 

 

 

#밤은짧아걸어아가씨야 #모리미도미히코 #작가정신 #개정판출간 #폭발하는망상력 #망상의바다에빠지실독자모집 #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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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엉뚱하고 진지한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지*공 | 2022.08.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그러고 보니 오늘 밤 우리는 왜 모였지?”일본식 유머인지 작가의 유머인지, 엉뚱한 유머가 매 에피소드마다 드러난 책을 읽으니 책 속 소용돌이 속 금붕어들처럼 정신이 소용돌이 친다. 오랜만에 읽는 일본소설이지만 마라맛 제대로 느꼈다. ??같은 클럽 후배를 짝사랑하는 남학생의 입장을 시작으로 술으로 찌든 밤거리, 헌책축제, 학교축제 마지막으로 감기에 관한 신박하고 유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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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오늘 밤 우리는 왜 모였지?”


일본식 유머인지 작가의 유머인지, 엉뚱한 유머가 매 에피소드마다 드러난 책을 읽으니 책 속 소용돌이 속 금붕어들처럼 정신이 소용돌이 친다. 오랜만에 읽는 일본소설이지만 마라맛 제대로 느꼈다. ??

같은 클럽 후배를 짝사랑하는 남학생의 입장을 시작으로 술으로 찌든 밤거리, 헌책축제, 학교축제 마지막으로 감기에 관한 신박하고 유머러스한 네 가지 에피소드가 엮인소설이다.

개인적으로 헌책에 관한 에피소드인 <심해어들>이 인상깊었는데 악당(?) 역할로 나오는 이백 할아버지가 이번엔 헌책을 가지고 엉뚱한 대결을 제안하게 된다. 이 엉뚱한 대결에서 한 명씩 전사(?)할때마다 풉, 풉 거리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ㅋㅋㅋ

이 리뷰를 읽고 있는 인친님께서는 대체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할 것인데, 그게 바로 해당 소설이다. ?? 아니, 내 말투까지 벌써 점령당해버렸다. ??



“출판된 책은 누군가에게 팔림으로써 한 생을 마감했다가 그의 손을 떠나 다음 사람 손으로 건너갈 때 다시 살아나는거야. 책은 그런 식으로 몇 번이고 다시 소생하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가지.”
그저 가벼운 유머만 주는게 아니라 해당 에피소드마다 진지한 이야기까지 더해진다.



“나는 거듭 사양했지만, 도도 씨가 모처럼 베푸는 친절을 계속 거절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고,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짜보다 싼 건 없다는 생각에 그냥 받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번씩 웃겨주기까지ㅋㅋㅋㅋ 한 번씩 일본 드라마 보면 엉뚱하게 웃기려고 노력하는데 나는 그런 억지 개그(?)는 좀 별론데… 이런 현실적인 유머를 좋아하고 소설은 내 취향을 저격하듯 현실적인 유머를 많이 담았다. 오랜만에 미소지으며 읽은 일본소설!

저자의 전작을 서칭하다보니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펭귄 하이웨이>도 작가의 작품이었네! 특히 <펭귄 하이웨이>애니메이션으로 엄청 귀엽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사실 이 작품도 엉뚱한 면이 있었는데 저자의 생각 자체가 일반상식을 벗어난 귀여운 엉뚱함이 있었네..!!

해당 작품도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뮤직비디오(?)가 있어 봤더니 소설의 엉뚱함이 잘 표현된 것 같기도. 90분의 짧은 러닝타임도 마음에 들고 각 캐릭터도 잘 살린 것 같아서 시간내어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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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y******k | 2022.08.1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_... 이 술로 말하자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입에 머금을 때 마다 꽃이 피는데 그것은 입 안에 아무 맛도 남기지 않고 그대로 배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작은 따스함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것이 정말 깜찍해서 마치 배 속이 꽃밭이 되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_p80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애니메이션 ‘밤을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동명 원작 소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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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이 술로 말하자면 그렇지 않았습니다입에 머금을 때 마다 꽃이 피는데 그것은 입 안에 아무 맛도 남기지 않고 그대로 배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작은 따스함으로 바뀌었습니다그것이 정말 깜찍해서 마치 배 속이 꽃밭이 되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_p80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애니메이션 밤을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동명 원작 소설을 읽었다.

 

일본에서는 누적판매부수 150만으로 스테디셀러라고 한다.

 

그녀가밤놀이에 심취한술에 취하는 밤을 선배들 틈에 끼어 보내게 된 이야기를 진득하게 혹은 판타지처럼 그려내고 있었다뜻밖에 성추행 장면에 놀라고술에 취한 상태를 오락가락 하는 듯한 여정에 정신이 없었다어디까지가 주인공의 현실이고 어느 선이 환상인지 오락가락 한다.

 

의식의 흐름대로 움직이는 다양한 인물들은 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듯 했다아마도 지독하게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라서 그럴 것이다.

 

 

전체적으로 내가 느낀 바는 그녀를 쫓는 의 혈기왕성한 대학생활과 공상에 빠졌던 것 같았고독특한 작가세계와 전개법이 흥미로운 소설이였다누구나 겪었을 법한 평범한 상황과 감정을 다소 이상하게 그려놓았다.

 

호불호가 확실할 것 같은 이 소설은 초반의 혼란스러움을 각오하고 읽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마치 주문 같은 이 말, “밤을 짧아걸어 아가씨야.” - 개인적인 해석은 까르페디엠!

 

 

_병아리 똥같이 작은 나는 어쨌든 아름답고 조화로운 인생을 목표로 앞을 향해 걸어갈 것입니다.

...... 그 말이 내 몸을 지켜주는 주문처럼 느껴져 작게 소리 내어 말해보았습니다. “밤을 짧아걸어 아가씨야.”_p91

 

 

_혼자 걸어가는 걸 시위 행진이라고 할 순 없지요나는 쓸쓸한 기분이 들어 운동장과 종합관 사이를 오락가락했습니다등에는 비단잉어오른손에는 플래카드목에는 달마오뚝이 목걸이를 건 화려한 모습이었지만 마음속에는 찬바람이 불었습니다._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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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서평도서로 받게 되었는데 너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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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 |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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