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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싼 울 엄마 마주보기

똥 싼 울 엄마 마주보기

오국 | 청어 | 2022년 07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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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04g | 152*225*20mm
ISBN13 9791168550537
ISBN10 11685505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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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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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랑은 서로 사랑하기에 싸운 것 같다. 내 일상을 보니 그런 것 같다. 절반은 미치도록 좋고 또 절반은 싸우다가 하루가 간다. 세상은 참 내 맘대로 안 되는 것 같다. 그게 인생이며 세상인 것 같다. 그래도 난 성공한 사람이지 않을까? 엄마와 함께 있으니… 참으로 행복하지 않는가? 이 세상 사람들 다 나와 봐라. 나처럼 부자가 있는가? 이 나이에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엄마가 내 곁에 있지 않은가?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엄마가 지금 내 곁에 계셔 엄마라고 부를 수 있으니 난 부자이고 세상천지가 다 내 것이다. 난 삼성 이재용보다 더 부자다.
---「소중한 어머님」중에서

잠자고 있는 절 엄마께서 깨웁니다. 난 놀라서 “엄마, 무슨 일 있으세요? 미끄러지셨어요?” 엄마는 웃으면서 밖에 눈 보러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난 부시시 따라나섰습니다. 밖에는 온 세상천지가 눈꽃 세상, 눈송이는 바람 끝에 날릴 듯 말 듯 내 마음까지 간질간질거리게 했습니다. 가게는 약간 추웠습니다. 난 엄마께 밍크 담요를 마치 움막 치듯이 덮어 드렸습니다. 엄마께서는 나의 손을 잡으며 2월에 내리는 함박눈을 보면서 소원을 빌자고 하셨습니다. 우린 따뜻한 온기를 느끼면서 서로를 향한 소원을 빌었고 행복했습니다.
---「2월에 내리는 눈」중에서

엄마는 해 질 무렵이면 이 방 저 방 문을 다 잠근다. 한여름에는 너무 덥다. 숨이 막힐 것 같다. 엄마는 가게 문도 무섭다고 빨리 잠그라 하신다. 또 어떤 날은 엄마 방에서 혼자 누구하고 싸운 듯 혼잣말을 한다. 주변 사람들 말이 늙은 부모께서는 나이 드실수록 허하신 듯 그런다고 합니다. 그게 신경이 쓰입니다. 난 두 가지를 나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엄마께서 아무리 똥으로 난리 범벅을 치셔도 엄마 맘 다치지 않게 이방 저 방 냄새난다고 문 활짝 열지 않기로. 엄마에게 엄마 문 좀 열게요, 여쭤보고 열기로. 그리고 또 아무리 더워도 짜증 안 내고 엄마 무서운 마음 이해하고 무섭지 않게 도와드릴 것. 그 약속을 자신과 굳게 약속했습니다.
---「무서움 타는 어머니」중에서

엄마는 아버지 아는 것은 통에 비해 많으셨다고 지난 일을 말씀하신다. 그래서 아버지 친구 벗은 동경대 출신 그분하고 코드가 잘 맞습니다. 아버지는 말주변이 없으시지만 언제나 신문을 보셨던 분이시다. 말씀 없는 군자였다. 작은 키 하얀 피부 눈가에 잔주름 그런 아버지는 한 번도 러닝셔츠만 입고 대문 밖을 나가지 않으셨고, 반바지 맨발로도 다니시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는 참으로 군자다운 군자셨습니다. 이제 어느덧 아버지 떠나신 지도 35년이 흘렀습니다. 아버지가 떠나신 건 분명한데, 지금도 내 가슴엔 남아있습니다.
---「아버지 친구」중에서

고개 숙인 엄마의 표정에서는 여러 사연이 함께 묻어나요. 고향산천에 대한 그리움인지 두고 온 늙은 동무 생각인지 힘없이 늙어가는 세월에 대한 허무인지… 전 엄마의 그림자도 무얼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엄마는 저에게 ‘엄마박사’라 해요.
---「엄마의 표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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