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나중에 크면 다 알게 돼 있어.” 이런 말은 지금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 될 무책임한 말입니다. 반드시 어릴 때부터 돈과 경제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잘못된 지식이나 습관이 한번 아이의 생각에 스며들면, 좀처럼 지워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는 경제 문맹으로 살아가기에 너무도 복잡합니다.
--- p.5, 「여는 말: 부모님에게 드리는 글」 중에서
돈은 경제 활동이 일어나는 모든 곳에서 쓰이고, 경제가 활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마치 우리 몸의 혈액이 하고 있는 역할과 비슷해요. 그래서 경제학자들이 ‘돈은 경제의 혈액’이라고 불러요. 우리 몸 곳곳에 피가 잘 돌아야 건강하듯이 돈이 잘 돌아야 경제가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 p.17, 「돈으로 무엇을 할까요?」 중에서
돈의 모습은 다양한 형태로 바뀌었고 앞으로도 변할 거예요. 앞에서 돈은 가치를 저장하고 있다고 했죠? 돈은 가치를 저장하므로, 그 가치로 다른 물건을 살 수 있어요. 아니면 돈을 계속 모아서 가치를 불릴 수도 있고요. 돈의 모습은 그 과정을 편리하게 수행하기 위해 변해 온 거예요.
--- p.25, 「돈은 어떻게 생겨났나요?」 중에서
만약 엄마가 집에 있는 돈을 은행에 예금하면, 돈이 나갔으니 지출이라고 할 수 있나요? 만약 아빠가 집에 있는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면, 돈이 나갔으니 지출이라고 할 수 있나요? 이 두 경우에는 돈이 주머니에서 나갔다고 하지 않죠. 이 돈은 지출로 쓰인 것이 아닙니다. 돈을 보관하는 곳은 다르지만 여전히 우리 가족의 재산이에요. 즉, 저축과 투자는 돈을 소비하는 지출과 다릅니다.
--- p.56, 「돈을 쓸 때도 원칙이 있다고요?」 중에서
대출은 비싼 물건을 사는 것처럼 단지 소비하기 위해서 실행하면 안 돼요. 대출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목적으로 받는 거예요. 예를 들어 대학등록금을 위해서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것처럼, 미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대출을 받아야 해요. 금방 없어지는 물건을 사기 위한 대출은 절대 안 돼요.
--- p.69, 「좋은 빚과 나쁜 빚이 있다고요?
집의 살림, 기업의 살림이 모이면 무엇이 될까요? 맞아요. 나라의 살림이 돼요. 경제는 나라의 살림처럼 경제 주체들이 모여 있는 것을 말해요. 1장에서 경제 주체라는 말을 배웠을 거예요. 경제 활동을 하는 개인 혹은 집단 경제 주체이지요. 경제 주체가 모인 숲을 다른 말로 ‘국가 경제’라고 해요. 때로는 ‘거시 경제’라고도 하지요.
--- p.84, 「경제는 왠지 어려워 보여요」 중에서
임금은 얼마나 올라야 적당한 걸까요? 보통 소비자 물가는 2퍼센트 정도 올라요. 그렇다는 건 부모님의 임금이 작년보다 2퍼센트 이상 오르지 않으면, 물가가 올랐기 때문에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보통 임금 인상은 물가 상승보다 높아야 해요. 물가에 비해 임금이 높아져야 우리 집은 작년만큼의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거예요.
--- p.110, 「월급은 얼마나 올라야 좋을까요?」 중에서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올리거나, 반대로 내려서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해요.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는 마치 댐의 수문과 비슷한 역할을 해요. 만약 한강 하류에 가뭄이 생기면, 댐의 수문을 열어서 물을 하류로 흘려보냅니다. 중앙은행도 시중에 돈이 없어서 경기가 위축되려고 하면 기준 금리를 내려 돈을 시중으로 흘려보내요. 시중에 돈이 마르면 경기가 위축되거든요.
--- p.114, 「은행들의 은행, 중앙은행은 뭘 하나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