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3년 10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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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05쪽 | 405g | 152*210*20mm |
ISBN13 | 9788991706521 |
ISBN10 | 8991706525 |
발행일 | 2013년 10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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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05쪽 | 405g | 152*210*20mm |
ISBN13 | 9788991706521 |
ISBN10 | 8991706525 |
책머리에 작품출전 시인소개 제1부 이끄는 글 김사인 / 시에게 가는 길 제2부 마음의 보석 김소월 / 봄 서정주 / 가벼히 박용래 / 겨울밤 김종삼 / 묵화 전봉건 / 6.25 [1] 천상병 / 小陵調 김종길 / 八旬이 되는 해에 허만하 / 오리는 순간을 기다린다 최하림 / 집으로 가는 길 이성선 / 별을 보며 문정희 /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마종기 / 여름의 침묵 이시영 / 아버지의 모자 서정춘 / 竹篇 1 제3부 인생의 맛 백무산 / 손님 신대철 / 첫 목도리 박흥식 / 절정 윤재철 / 갈 때는 그냥 살짝 가면 돼 박형권 / 털 난 꼬막 이흔복 / 나는 이른봄애호랑나비 등을 타고 날았다 박남원 / 그렇다고 굳이 나기철 / 도서관에서 만난 여자 이대흠 / 비가 오신다 윤석위 / 詩集 박두규 / 관계 이선영 / 늙는 얼굴 전동균 / 옛집 꿈을 꾸다 박서영 / 업어준다는 것 제4부 말의 결 고영민 / 앵두 이병초 / 봄밤 김남호 / 참 좋은 저녁이야 신현정 / 볼록볼록 문태준 / 맨발 김진완 / 북어를 찢는 손이 있어 안주철 / 밥 먹는 풍경 박성우 / 배꼽 이종문 / 효자가 될라 카머 서안나 / 어떤 울음 안상학 / 팔레스타인 1,300인 우대식 / 귀환 김주대 / 슬픈 속도 박구경 / 장마통 제5부 말의 저편 오규원 / 허공과 구멍 고형렬 /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김언희 / 시를 분류하는 법, 중국의 백과사전 박찬일 / 장수막걸리를 찬양함 164 김기택 / 오래된 땅 김영승 / 슬픈 국 김휘승 / 발돋움을 하고 입짓으로 이승훈 / 문학의 공간 박상순 / 옛이야기 심재휘 / 그 빵집 우미당 황병승 / 고양이 짐보 유홍준 / 자루 이야기 함기석 / 뽈랑 공원 조영석 / 토이 크레인 |
시가 좋으냐?
아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좋다
그런데 시집을 왜 샀을까?
그러게 말이다.
책에서 언급되는 책을 사서 읽다 보며 몇 가지 좋은 점이 있다. 낯선 분야를 접하는 기회가 되며, 안 쓰던 머리로 용쓰는 일이 생긴다. 먼저 읽던 책의 저자가 왜 그 책을 이야기했는지 생각을 따라가 보는 이유도 된다. 그렇게 김사인의 '시를 어루만지다'라는 책을 읽고 있다. 제목이 담백한데 책과 절묘하게 잘 맞는다.
소개된 시인들 중 아는 사람이 겨우 한 손을 넘어간다. 그것이 중요한가? 시인들이 현실을 보고, 마음과 머릿속에 든 오만가지를 사랑과 맺힌 것을 끄적이는 것... 이 놈의 말과 글은 내 마음을 오롯이 옮기지도 못한다. 사진이 좋은 점이 있지만 못 옮기는 것은 매한가지다. 이것을 갖고 장기자랑을 한 셈이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 끄적였다는 말이다.
5개의 부로 시작하는 표지가 내겐 인상적이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모습을 찍어내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다 다르다. 시도 아마 그럴 것 같다. 누군가는 시선에 따라 움직이는 마음을 쫒고, 누군가는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며 현실에서 나타나는 것을 기억하고, 누군가는 뚫어져라 애정을 갖고 보고, 그렇게 세상에 마음을 담아 입체적으로 만든 것이 시가 아닐까 한다.
학교 졸업하고 시를 본 적이라면 오다가다 도서관, 지하철 한 귀퉁이에 쓰여있는 정도였을 것 같다. 세월호 시집을 보고는 속이 상해 괜히 봤다는 생각도 하고, 나태주의 시집을 보며 참 이쁘다는 생각도 하고, 이 번 책을 보면 사랑과 낭만이 아니라 현실을 담을 수 있다면 어떤 시던 어떻게나 그런 생각이 든다.
아침에 달봉이랑 손 잡고 와칸다 포레버를 조조로 보러 가야지. 비가 오니 이젠 겨울이 되려나. 자꾸 책에서 본 멋진 표현들이 생각난다.
#김사인 #시를어루만지다 #인문 #독서 #khori
막연히 시를 좋아하고 싶었습니다. 독서의 기쁨을 안다면, 당연히 다음은 시를 읽고 느낄줄 알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고, 서두의 시 읽는 법에 대한 몇page를 읽은후 바로 2권을 주문 했습니다.
소장하고 싶은, 내공이 보였습니다.
한권은 침대 맏에 놓고, 몇일에 1편씩 읽고 있습니다.
다른 한권은 지인에게 선물했고요.
욕심부리지 않고 한편씩 읽으니, 참으로 마음이 편해지네요.
작가의 해설과 제 느낌을 맞춰 보는 재미도 있고.
정답은 없지만.
고등학교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 보는 시를 읽는 즐거움을 준 책입니다.
시인은 마법사다.
특별하지 않은 단어와 소재로 신비로운 메세지와 느낌을 만들어낸다.
시인의 시야를 배우고 싶다.
시인의 그 마법의 비밀을 배우고 싶게 만든다.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시인들의 시를 보자니, 나는 왜 나이를 먹어 상투적이 되었는지 후회하게 된다.
물위에 떠 있는 오리를 보며, 허만하시인은 [오리는 순간을 기다린다]를 지었다.
"한 번의 폭발을 위하여 화약가루가 머금고 있는 적막한 기다림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오리"라고 표현하다니..
윤재철 시인의 [갈 때는 그냥 살짝 가면 돼]
"죽을 때도 그러자 화장실 간 것 처럼 슬그머니.." 그렇게 죽음에 초연하게 대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박형권 시인의 [털 난 꼬막]
"니 털 난 꼬막으로 나왔다고 다 니 새끼냐..."라는 해학이 묻힌 자연산 글에 웃음과 슬픔이 동시에 서려 있는 시..
박서영 시인의 [업어준다는 것]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쿵쿵거리는 그의 심장에 등줄기가 청진기처럼 닿는다는 것"이라는 이쁜 표현..
진짜 등줄기가 그녀의 심장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안주철 시인의 [밥 먹는 풍경]에서는
시끌벅적한 옛 동네의 구멍가게의 정겨운 모습이 떠오른다. 마치 가게갔을때 주인아주머니가 상을 차려놓고 자식들과 밥먹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이종문 시인의 [효자가 될라 카머]
"그래도 확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된다"라는 표현은 옛것과 시골의 것, 친근함이 어우러져 있는 멋진 시다.
"겸허하게 마음을 열고 그 앞에 서면 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하소연해 온다"라는 시를 대하는 자세를 갖추지 못한채 시를 읽었는지 모르겠다. 시의 마법에 어떤 속임수를 썼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마법에 온전히 취하여야 그 시를 온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시인이 신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