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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고함과 분노

[ 양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280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71건 | 판매지수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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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574g | 128*188*35mm
ISBN13 9788932912806
ISBN10 893291280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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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시계 소리가 들렸다. 등 뒤에 서 있는 캐디 소리도 들리고 지붕 소리도 들렸다. 아직도 비가 내리네. 캐디가 말했다. 난 비가 싫어. 모든 게 다 싫다고. 그러곤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댄 채 나를 잡고 울기 시작했다. 나도 캐디와 같이 울기 시작했다. 다시 불을 바라보았을 때는 밝고 유연한 형체가 다시 움직였다. 시계 소리, 지붕 소리, 캐디 소리가 들렸다.
--- p.86

퀜틴, 인간의 모든 희망과 욕망을 묻어 버리는 무덤을 네게 준다. 나도 가슴이 아프긴 하다만, 너도 이것을 쓰면서 인간의 모든 경험이란 결국 부조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다. 그 경험이란 것이 네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에게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듯이, 네 개인적인 요구에도 제대로 부합하지 못할 거란다. 이 시계를 주는 것은 시간을 기억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따금씩 잠시 망각하라는 것이다. 시간과 싸워 이겨 보려고 모든 힘을 소진해서는 안 된다. 아무도 이 싸움에서 이겨 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 심지어 싸워 본 적조차 없단다. 이 싸움터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절망만을 보여 줄 뿐, 철학자와 멍청이 들만이 승리라는 환상을 품지.
--- pp.115~116

만약 그저 지옥으로 가는 것이라면, 그게 전부라면. 그것으로 끝이라면.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기만 한다면. 그곳엔 나와 캐디만 남게 되겠지. 우리가 너무 끔찍한 짓을 저질러서 나머지 사람들이 우리만 남겨 두고 모두 그곳에서 도피한다면. 제가 근친상간을 범했습니다, 아버지. 돌턴 에임스가 아니고 저예요
--- p.121

벤지의 목장을 팔아서 퀜틴을 하버드에 보냅시다 그리하여 내 뼈들이 서로 정답게 부딪힐 수 있도록. 그리고 나도 그 안에서 죽으리라. 캐디가 아버지는 1년도 못 사신다고 했던가. 슈리브 가방에 술이 한 병 있다. 아버지 저는 슈리브의 술이 필요 없어요 제가 벤지의 목장을 팔아 하버드에서 죽을 수 있게 됐어요 동굴 속에서 그리고 바다 밑 작은 석굴 속에서 넘실거리는 물살을 따라 평온하게 굴러다닐 거라고 캐디가 말했어요 하버드는 정말 듣기에 좋거든 그런 소리를 생각하면 40에이커의 땅은 비싼 돈이 아냐. 훌륭한 죽음의 소리야 벤지의 목장을 그런 훌륭한 소리와 바꿀 거야. 벤지에게는 그게 오래 남아 있을 거야 왜냐하면 벤지는 듣지 못하니까
--- pp.264~265

내겐 별반 자존심이란 것도 없다. 부엌엔 먹여 살려야 할 깜둥이들이 득실대고 주립 정신 병원에 갈 환자가 집에 처박혀 있는 마당에 무슨 자존심이 있겠는가. 주지사, 장군의 가문이라고. 왕이나 대통령이 없었다는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아니면 우리 가족 모두 결국 미쳐서 병원에서 나비나 쫓아다니고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내 말은 퀜틴이 내 새끼였다 해도 개판이었을 거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망나니였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아마 하느님도 그건 잘 모르셨을 것 같다.
--- pp.348~349

딜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푹 꺼지고 주름진 얼굴을 따라 눈물이 이리저리 흘러내려도 전혀 동요가 없었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 하지도 않은 채 고개를 들고 걸어갔다.
「엄마, 그만 우세요.」 프로니가 말했다.
「사람들이 다 쳐다봐요. 이제 백인 구역을 지나간단 말이에요.」
「난 처음과 끝을 봤단다.」 딜지가 말했다. 「내 걱정은 하지 마.」
「처음과 끝이라니요?」 프로니가 말했다.
「신경 쓰지 마라.」 딜지가 말했다. 「시작을 봤는데, 이제 끝도 봤단다.」
--- p.448

한순간 완전한 단절감에 빠진 벤이 울부짖기 시작했다. 울부짖고 또 울부짖으면서 목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이제 숨 쉴 틈도 없이 울어 댔다. 그것은 놀란 정도가 아니라 공포감 그 자체였다. 눈도 없고 혀도 없는 고통의 충격이었다. 오로지 소리만 들렸다.
--- p.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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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인간의 심층 심리를 고도의 기법으로 파헤친 명작이다.
- 앙드레 지드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작가.
- 알베르 까뮈
프랑스의 젊은이들에게 포크너는 신과 같다.
- 장폴 사트르르
포크너만큼 글에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불어넣은 사람은 없다.
- 유도라 웰티
포크너는 미국 남부가 낳은 가장 위대한 예술가이다.
- 랠프 엘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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