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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요괴 파견 회사 1

치하야 요괴 파견 회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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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06g | 128*188*14mm
ISBN13 9791138411240
ISBN10 113841124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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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조지역 공원 입구에서 도보 7분
치하야 인재 파견 회사 업무 보조 스태프 모집
〈기간〉 당일~장기 3개월마다 계약 갱신
〈시간〉 월~금 17시~22시(휴식 한 시간)
주 3일 이상 근무 가능한 자
〈휴일〉 토 일 공휴일
〈시급〉 2천 엔(교통비 전액 지급, 식사 제공)
〈복장〉 오피스 캐주얼(영업 시에는 슈트 착용)
〈업무 내용〉 전화 응대, 손님 응대, 그 외 파견 업무 전반
〈연락처〉 전화번호 0422-○▲-●△■○
소재지 도쿄도 무사시노시 키치조지 미나미초……
담당 책임자 치하야 시키

대학 행정실 문 옆. 팔짱을 끼고 아르바이트 모집 게시판을 바라보던 유리는 그 구인 전단이 눈에 들어온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이게 뭐지? 시급 2천 엔?! 게다가 음식점도 아닌데 식사 제공?! 어째서?!’ 유리는 힐끗 행정실 문을 바라보았다. 유리는 친구인 루나가 행정실에 수강 신청서를 제출하고 나오기를 기다리던 중이었고,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여학생들의 목소리로 지금 행정실이 붐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루나는 앞으로 10분은 나오지 않으리라. 유리는 다시 한번 차분하게 ‘치하야 인재 파견 회사’의 구인 전단을 보았다. ‘……말도 안 될 정도로 좋은 조건이야. 지원할 예정이었던 학원 강사도 시급 1600엔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교통비 지급은 물론이고 식사 제공 같은 것도 없었는데. 지나치게 좋은 이야기는 조심하라고들 하지만―.’ 교내 게시판에 붙은 구인 광고니 수상한 아르바이트일 리는 없을 터다.
---「치하야 요괴 파견 회사」중에서

키치조지역까지는 학교 앞에서 버스를 타면 10분 거리다. 유리는 이노카시라 공원 쪽을 향해 꽃구경 인파로 붐비는 나나이바시도리를 걸었다. 유리는 생각했다. 치하야는 유리를 채용한 이유로 세 가지 사항을 들었다. 첫 번째는 요괴를 보고도 놀라지 않은 것. 두 번째는 씩씩함과 뻔뻔함과 근성이 있다는 것. 세 번째는 도중에 원령에 홀리지 않고 회사에 도착한 것 ― . 어제에 한해서 길을 감추었던 것이라면 오늘은 평범하게 도착할 수 있을 터다. 도착하지 못했다면 곤란했겠지만, 유리는 무사히 주택지의 한쪽에 있는 자그마한 토리이를 발견했다. 토리이 너머에는 가늘고 긴 길이 이어져 있었고, 석등과 버드나무들이 군데군데 서 있었다. 유리는 토리이를 지나 똑바로 치하야 요괴 파견 회사를 향해 나아갔다.
---「츠쿠모가미와 딸기 없는 딸기 찹쌀떡」중에서

희고 옅은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 아래를 유리와 치하야는 나란히 걸었다. 신입사원용 가방 안에는 마메다이후쿠도 들어가 있었다. 지난달 말에 파견 등록을 하러 왔던 야마우바(*깊은 산속에 산다는 마귀할멈.)와 취업처인 채소 카페의 미팅 자리에 동석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북상하고 있는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찌무룩한 날씨가 이어졌고, 거기에 더해 후텁지근하기까지 해서 마메다이후쿠도 나른해 보였다. ‘언제나 밥을 두세 그릇씩 더 먹고 있으니까, 더위를 먹은 건 아닌 것 같지만.’ 어젯밤에도 유리가 만든 카레를 고봉으로 세 그릇이나 먹어주었다. 치하야가 자신의 그릇에서 골라내 마메다이후쿠의 그릇에 슬쩍 옮겨두었던 당근까지도 싹 비웠다. 마메다이후쿠는 전쟁과 기아의 시대를 살아온 요괴인 만큼, 좋고 싫은 걸 가리지 않고 뭐든 먹어주는 착한 아이였다.

‘그런 반면…….’ 유리는 곁에서 걷고 있는 치하야를 슬쩍 보았다. 더울 때든 추울 때든 상복 같은 온통 까만 차림을 한 치하야는 편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 취업 3개월째에 들어선 유리는 이미 치하야가 싫어하는 음식이 당근, 피망, 셀러리 순이라는 것도 파악하고 있었다.
---「네코마타는 돌아오지 않는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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