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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아직 살아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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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02g | 153*225*16mm
ISBN13 9788993632873
ISBN10 89936328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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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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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도 울었다. 여운형 선생이 돌아가셨을 때 나는 아버지의 울음을 처음으로 보았다. 소식을 전한 읍내 아저씨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가 갈재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소리 죽인 채 울었는데, 그것은 거의 통곡에 가까웠다. 남동생과 나는 김구와 이승만은 알아도 여운형은 잘 몰랐다. 아버지는 문상 가겠다며 행장을 차렸다. 아버지는 떠나면서도 말을 잇지 못했다. 으쩐다냐, 이 나라를!
---「갈재에 오르다」중에서

그 새끼덜이 그날 전투에 참가헌 우리 중대원들 열일곱 명 죽었다구 워디다 적어 놨더라구유. 중대 편제가 열일곱 명이유? 이게 말이 되는 소리유? 대명천지 말이 되는 소리냐구유?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화의 파편들이 내 얼굴 여기저기에 튀었다. 많으나 즉으나 죽은 사람 숫자 가지구 장난치진 말았으야지. 지켜 주지는 뭇허구 살려내지는 뭇헐망정. 그 사람덜 워디루 가냔 말여? 그렇게 증발돼, 죽은 자덜 속에두 들어가지 뭇혔으니…. 내가 그려서 약 안 먹으믄 잠이 안 와유. 내가 그려서 맨정신으루는 살어 있을 수가 읎슈.
---「그가 아직 살아 있는 이유」중에서

‘아아, 너무도 한심하구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용감하게 일어선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독재자가 오히려 민주주의를 수호했다고 떵떵거리면서 잘 먹고 잘살다가 고이 자연사하도록 놔두는 나라에 과연 정의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문득, 그의 잠재의식 깊은 곳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탄환 하나가 심장을 향해 빠르게 날아와 박혔다. 온갖 회한과 죄책감과 굴욕과 부채 의식으로 장전되어 있다가 마침내 발사된, 별똥별처럼 짧고 환하게 섬광을 발하는 어둠의 탄환이었다.
---「어둠의 탄환」중에서

한국에서 겪은 국가보안법으로 상처가 여직 아물지 않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송 교수가 이내 덧붙였다.
- 음…, 《미완의 귀향과 그 이후》에서 ‘아직 귀향하지 못했다’고 한 그 표현은 경계인으로서의 삶이, 학자적 양심이 짓밟혀 버린 2003, 4년 한국에서의 격랑에 여전히 휩쓸려 있다는 증표라고 볼 수 있지. 이시우 작가에게 편지를 보낸 해였는데, 끝내,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법적 국민으로 소속되어 있는 국가로 귀환하게 된 경계인으로서의 고뇌. 그리고 ‘대한민국 헌법 준수’, ‘독일 국적 포기’라는 전향 의사를 내보임으로 해서 입은 내 안의 상처를 아직 까지 여과시키지 못하고 또한 그런 나를 질타하는 회한 혹은 격한 감정 분출… 의 결과라 할 수 있겠지. … 한반도 남쪽과 북쪽에서 동시에 배척된 이방인이 됐다는 걸 절감하곤 해, 지금.
---「송두율을 만나다」중에서

일층 노파가 경찰과 나타나지 않았다면 폭력은 끝도 없이 이어졌을 것이다. 경찰이 우수이와 등산복을 입은 여자와 여자의 남편을 경찰차에 태우고 비 오는 거리를 달렸다. 그들이 떠난 아파트 계단에는 빈 생수병이 굴렀다. 노파가 허리를 굽혀 생수병을 주워 모았다. 내키지 않았지만, 노파를 도와 빈 병을 함께 주웠다. 양팔 가득 빈 통을 안고 망설였다. 복도에 두기엔 너무 많았다. 어두운 밤에 누군가 페트병을 밟고 계단을 구르기라도 한다면 크게 다칠 것 같았다. 우선 집에 두었다가 비가 그치면 내다버리자고 생각했다. 비닐봉지를 찾아 빈 병을 담았다. 넘치는 페트병을 주방 벽을 따라 나란히 세웠다.
---「페트병」중에서

대평이 보고 듣고 이해한 한도 내에서 호야 이모라는 인물은 시들지 않는 해바라기 같은 사람이었다. 햇빛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한결같이 향광성이라 이처럼 응축되고 그늘을 품은 눅눅한 상태의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신체적 장애를 지니고도 못 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다재다능하고 활동적이었으며, 성품이 부지런하고 명랑하여 주변에 늘 도움과 편안함을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분,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여, 비록 그 특이한 외양이 시속(時俗)의 편견을 더러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아무도 낮잡아 보지 않았다. 천주교 신자지만 불자들이 좋아하는 ‘보살’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요다의 지팡이」중에서

어머니의 조문객을 받는 마지막 밤에 나는 먼 나라에 있었다. 오늘 처음 만난 두 사람, 어머니 얼굴도 모르는 이국의 여인들이 나와 같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곳이 지상을 벗어난 곳 같았다. 누군가 나를 연극 무대 위에 올려놓은 건가? 꿈이었으면! 소용돌이치는 취기 밑에서 올라오는 현실감을 외면하고 싶었다. 그때마다 술잔을 비웠다. 노부인이 빈 잔을 채워 주었다.
---「환대」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문학평론을 주로 써왔던 김인호가 쓴 소설 『갈재에 오르다』는 분단과 좌우 이념 대립으로 인한 상처와 고통이 7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얼마나 깊게 남아 있는가를 그리고 있다. 장성 건준 조직책으로 활동하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북쪽 편에 섰던 아버지가 9·28 수복 때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행방을 감춘 후, 남은 가족이 빨갱이 가족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 고향을 가지 못하고 아버지와 서울 생활에 대한 기억을 꼭꼭 눌러 지우며 살아온 이야기다. “나는 서둘러 서울 가는 기차에 올라탔지만 갈재 밑으로 난 긴 터널에 갇히고 말았다.” 그 후 남북이 서로 왕래하며 다른 가족 몰래 금강산 관광도 다녀왔지만, 갈재로 가는 길은 멀고도 멀다.

정의연의 『내가 아직 살아 있는 이유』는 베트남 전쟁 참전군인을 취재하던 작가가 한 인터넷 카페에서 안케 전투를 놓고 몇 년째 치열하게 벌어지는 논쟁을 접하고, 안케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박동수 씨와 만나 인터뷰하면서 안케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베트남전 참전 사상 최악의 전투로 가장 많은 아군 사상자가 나온 치욕적인 패전이라고 말하는 쪽과 참혹한 전투를 치렀지만 끝내 고지를 탈환한 승전이라고 옹호하는 쪽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안케 전투를 다룬 최초의 소설이다. 박동수 씨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고통의 수렁에서 자신이 왜 혼자 살아남았고, 아직도 살아 있는가를 필사적으로 들려주려 한다. 전쟁의 참혹함과 그 뒤에 숨겨진 고통스러운 진실을 마주하게 하는 작품이다.

김혁의 『어둠의 탄환』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전두환 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주인공의 회상으로 시작하는 소설이다. 그 자신 대단한 민주투사는 아니었지만 암울했던 시절의 우중충한 풍경 속에서 사랑했던 희원이라는 한 여인과 얽히면서 사랑과 우정과 배신의 쓰라린 환멸을 맛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희원의 제의로 한 여자와 두 남자가 동거하는 일처다부제 시도와 전두환 암살미수사건을 연결한 작가의 상상력이 흥미롭다.

한상준의 『송두율을 만나다』는 경계인의 삶을 살다가 37년 만에 조국 땅을 밟은 송두율 교수의 입국과 출국, 재판 과정, 그리고 독일로 귀국한 이후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크게 ‘그 뒤…,’, ‘그 후…,’ ‘그렇…,’ 세 파트로 나눠 전개되는데, ‘그 뒤…,’는 2003년과 2004년 한반도에 광란의 회오리가 몰아친 역사의 현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그 후…,’와 ‘그렇…,’은 독일로 귀국할 때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송 교수의 삶과 사고의 변화를 취재차 동행한 언론사 기자의 눈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는 분단된 조국에서 학자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가 어떻게 억압당하고 삶을 구속하는지를 절제된 언어로 들려주고 있다.

배명희의 『페트병』은 재건축을 앞둔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온 여자가 첫날부터 천장에서 물이 새는 상황을 맞아 겪게 되는 심리적 불안과 불법 이주노동자의 참혹한 삶을 직조해 낸 작품이다. 얼룩은 조금씩 커져 손바닥만 해지더니 급기야 물주머니처럼 아래로 늘어진다.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독립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다행히 어느 날부터 더 이상 물이 새지 않자 한시름 놓는데, 사실인즉 위층에서 살고 있는 불법 이주노동자의 고용주이자 집주인이 고장난 상수도관을 고치는 대신 물을 쓰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짐승처럼 부려야 유순해져서 다루기가 쉽다”는 생각에 무차별적 폭력을 휘두르는 고용주의 악랄한 행동이 가정폭력에 내몰렸던 여자의 과거와 오버랩되며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한다.

구자명의 『요다의 지팡이』는 작가의 건달 연작 중 하나로 자칭 ‘건달’인 대평이 ‘호야 이모’로 불리는 남명호 여사의 부고 소식을 듣고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가 첫 정을 준 여자, 인실이 그녀의 사부인 ‘호야 이모’가 남긴 삶의 흔적을 정리하는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인실은 미혼모 재활시설인 ‘낙산 마리아의 집’에서 봉사하고 있고, 호야 이모는 동경 조산원학교를 나와 일대에서 명산파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반면 대평은 “젊을 때는 ‘나이아가라’처럼 소용돌이치는 시간의 폭포 속에서 절대 바쁘지 않게 살면서도 무기력하지 않게 살려고” 했고, 환갑을 넘겨서는 “시간이란 게 빠르든 느리든 상관치 않는, 바빠져도 괜찮고 아니어도 괜찮은 마음의 한가를 누리”며 살고 있다. 죽기 전에 모든 걸 깔끔히 정리하고 수십 년간의 조산 경험을 적은 노트와 영적 독서노트 몇 권만 남긴 호야 이모의 치열했던 삶에서 그는 무엇을 느끼고 건지게 될까.

최서윤의 『환대』는 남편의 바람에 환멸을 느낀 여자가 친정어머니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이혼하지 못하고 바람이라도 쐬려고 혼자 실크로드 여행에 나섰다가 머나만 타국에서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듣게 되는 이야기다. 늙고 무력해진 어머니는 어릴 때 그녀의 짐이던 딸에게 의지하면서도 그 사실을 모르는 듯 고집 센 노인이 되어 고삐와 회초리를 꼭 쥐고 있다가 그만 목숨줄을 놓아 버렸다. 어머니는 이혼한 엄마 밑에서 자라 이혼하게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주인공은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 못 하고 대신 여행길에서 만난 이들로부터 국제적 조문을 받으며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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