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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22쪽 | 324g | 144*211*22mm
ISBN13 9791130819402
ISBN10 11308194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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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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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돌아다녀도 흙을 밟기 어려운 요즘, 자연 속 민들레를 보려 해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관심 갖고 찾아보려는 이가 드물 뿐이지 민들레는 들판에 그대로 그렇게 예쁘게 피어 있다. 그녀의 가치도 이와 같을까. 쉽게 눈에 띄지 않고 찾아보려면 번거롭지만, 그녀가 꽃피운 문학, 서정과 민족 해방을 노래한 시 100여 편과 자유연애를 가부장제의 모순을 고발한 소설 20여 편과 나머지 평론 10여 편, 희곡과 번역시·번역소설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으며 누군가의 관심으로 그 가치가 빛날 것이라 본다.

백여 년을 앞서간 그녀는 망양초라는 필명처럼 맑고 감성적인 영혼을 가졌다. 최초라는 멍에로 외로웠고, 시대적 상황 때문에 어려웠고, 가난과 비방에 시달렸고, 비판에 혹사당했다. 기본적인 삶에 대한 보장도, 화려하게 꽃피운 문학에 대한 인정과 평가를 받지도 못하고. 사람들에게 잊혀진 채 낯선 타국의 허허들판에서 풀꽃이 되었다. 겨우 1980년대 들어 애정을 가진 학자에 의해 작품이 조금씩 발굴되다가 2010년에 와서야 비로소 관심을 가진 학자에 의해 그녀의 작품집이 두껍게 묶어졌다. 그녀는 우리나라가 지난 한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초라하게 병사했고, 매장지가 어딘지도 알 수 없다.

온고지신이 떠오른다. 백 년 전 이야기는 애써 찾지 않으면 화석화되기 쉽다. 뿌리를 찾아보고 나아간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김명순과 초석이 된 그 시대의 여성 사회 활동가들에게 여성 소설가로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이 세 번째 소설집 출간이다. 중편 「백 년의 민들레-여성소설의 기원」과 함께 「M」, 「기억의 이분법」, 「해수」, 「해바라기」 단편 네 편을 더해 한 권으로 묶는다.
---「작가의 말」중에서

“애인의 선물, 생명의 과실…….” 책을 어루만지는 손길이 애절했다. 오래전에 써놓고 발표하지 않은 원고들도 하나씩하나씩 훑어보았다. 한 장 두 장 원고를 넘기던 그녀는 마지막 소설이 되고 만 「모르는 사람같이」에서 시선을 멈췄다. 짧지만 강렬했던 글, 가슴속이 답답하다가 먹먹하기를 반복했다. 위장이 뻑뻑할 만큼 거칠게 먹은 것도 없는데, 왜 이럴까. 유순과의 이별을 떠올린 때문일까. 파릇파릇 봄날 새싹처럼 설렘으로 만나고 붉그레 물드는 저녁노을처럼 그리움만 한가득 안겨주고 떠난 사람. ‘바다 건너 오기 전날, 성균관 앞 포플러나무 아래서 바스락거리던 낙엽이 으깨지도록 기다렸지. 도덕의 굴레로 단절된 그간의 감정을 어떻게 풀 수만 있다면 다시 봄날의 속살처럼 설레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잔뜩 부풀어서는.’
---「백 년의 민들레」중에서

탄실이 처음으로 시도한 소설의 주제는 모순된 가부장주의와 남성우월주의가 낳은 폐단에 관한 내용이었다. 처음 써보는 이런 주제의 소설이 자신의 운명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고, 소설 신인상 공모전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식과 내용이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그것은 일찍부터 한문을 배우고 고전소설을 읽어오면서 그 진부한 형식을 알고 있기도 했지만, 도쿄 유학 시절에 배우고 듣고, 세계 여러 나라 소설들을 읽어온 영향이 더 컸다.
---「백 년의 민들레」중에서

두 경찰관은 초죽음이 된 상우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들은 사람을 다루는 게 아니라 마치 도살장에 끌려온 짐승을 다루는 것 같았다. 생각도 말아라. 억울해도 할 수 없다. 의심할 행동을 하고, 너희가 데모대에 가까이 있었던 것이 잘못이다. 자초지종 들어보지도 않고, 왜 데모하는 데 갔느냐, 우연히 그냥 구경하다가 휩쓸렸다, 그런 따위의 말은 통하지 않았을뿐더러, 설령 말을 했어도 그것은 그들의 목적에 맞지 않아 데모꾼들의 쓸데없는 변명에 불과했다. 상우를 바닥에 내팽개친 그는 “데모하다 잡혀온 놈들은 법대로가 없다!” 라고 소리치고는 다음 경찰이 처리하라는 신호를 남기고 나가버렸다.
---「기억의 이분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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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성의 소설에서 상호텍스트성은 중편소설 「백 년의 민들레-여성소설의 기원」에서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기법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근대문학사에서 최초로 등단한 여성 작가 김명순(1896~1951)의 전기적 사실과 그녀가 쓴 작품들을 인용하면서 소설 쓰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소설이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사실에 기반한 김명순의 전기는 아니며, 허구로서의 소설임에 분명하다. 왜냐하면 김명순의 전기적 사실에 어느 정도 기초해 있지만 나머지는 김명순이 쓴 소설의 인용에다 작가 전혜성의 소설적 상상력이 결합되어 가공의 인위적 세계를 창조했기 때문이다. 실제 모델이 있는 소설의 경우에 일반적으로는 전기적 사실에다 작가의 상상력을 결합시켜 쓴다. 하지만 「백 년의 민들레-여성소설의 기원」의 경우는 실제 모델인 작가의 전기적 사실에다 작가가 쓴 작품들을 편집, 인용하며 인물과 사건들을 구성하고 있다.

그런데 김명순의 전기적 삶을 백 퍼센트 사실 그대로 인용한 것이 아니며, 인용한 김명순의 소설도 일정 부분 작가의 경험을 반영하고는 있지만 자전적 작품들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인용하는 방식에서도 작가 전혜성의 고쳐 쓰기에 의한 변형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백 년의 민들레-여성소설의 기원」은 허구의 텍스트임에 분명하다. 작가 김명순, 김명순의 작품들, 전혜성 작가의 상상력이 분리할 수 없을 정도로 뒤얽혀 있는 이 작품을 읽는 동안 나는 내가 읽고 있는 것이 김명순의 전기인가, 아니면 전혜성의 소설인가 분간할 수 없는 착각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중략) 「백 년의 민들레-여성소설의 기원」은 우리 근대문학사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여성 작가 1세대인 김명순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녀의 삶과 문학을 상상적으로 복원한 이야기다. 문학사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여성 작가의 삶과 문학을 가시적으로 복원시키는 것이 여성문학의 과제라고 할 때에 전혜성은 여성문학이 지향하는 목표에 철저한 소설 쓰기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이 작품은 김별아의 장편소설 『탄실』(2016)과 더불어 여성 작가 김명순의 삶을 복원시킨 소설로 기록될 것이다.
- 송명희 (문학평론가·부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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