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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오는 날 은여우는

여우비 오는 날 은여우는

현대시학 시인선-09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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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5쪽 | 226g | 125*187*11mm
ISBN13 9791192079349
ISBN10 1192079345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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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명無明은
낫살이나 건사하자고 통통해진 목
한 번도 꺾을 줄 몰라서 왔다

빳빳하게 치켜뜬 째진 눈꼬리
헛된 사랑놀이 즐기려 영혼을 속였다

진실로
상처받은 한 영혼 사랑해 본 적 없고
얍삽한 세 치 혀는 단물만 빨고 있었다

그 버릇 어디 가겠나
쎈 척하니 진짜 쎈놈이 왔다

내 안에 나를 꺾지는 않고
내 안에 타인만 꺾으려 했나 보다

나무는
바람의 무게에 수없이 꺾였기에
상처에 흐른 수지樹脂 향을 품듯
나이 무게만큼 꺾으며 살아야 했다

나를 보려거든
너를 꺾고 오라 하셨듯이.
---「내 안에 타인만 꺾고」중에서

여우비 통통 튀며 섬진강 건너온 날
범골에서 숨어 살던 은여우 내려와 재주 부렸다
연둣빛 포플러 잎사귀는 팔랑이었다

“황소 눈깔은 주먹만 하대”
“아냐, 아무리 커도 탱자만 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마냥 우긴 그때가 열 살이었다
한 무리의 애들은 꼬리 자르기를 하면서 앞서가고
은여우, 나보고 저만치 떨어져서 홀로 걸어라 했다

애들은 고구마꽃 핀 밭에 숨어 서리하고
나는 토라진 마음을 아직도 풀지 못한 채
홀로 걷는 길은 질긴 침묵이었다

은여우는 어쩌면 그때 말했을 것이다
“너는, 너의 선택적 침묵으로
말 없는 복종에 저항하고 있는지도 몰라”

여우비 유리벽에 퉁퉁 부딪힌 날
도시살이에 맛 들인 은여우 얄팍한 잔꾀만 늘었다
밟히면 자르고, 밟히면 또 자르려고
도마뱀처럼 꼬리는 자꾸 자라났다

포플러 잎은 연둣빛 벗고 제법 성숙한 초록이다
은여우는 말 없는 복종을 원하는데 난 침묵만 한다
익숙한 변명 반복하여 참말인 듯 속이고 또 속인다
속셈 훤히 드러났는데 또 그 속셈 부린다

진짜 꼬리 감추려고 변신에 변신을 하는데
꼬리 밟기 놀이에 빠져 신명만 내고 있었던 거다

여우비 오는 날 은여우는
내 열 살 때 그리움마저 소환해 갔다.
---「여우비 오는 날 은여우는」중에서

노을빛 고와야
하늘 무늬가 아름답듯
영혼이 맑아야
삶의 무늬 곱게 물든다

꽃자리에 씨앗을 남기려
꽃잎은 시들어가고
나이테를 단단하게 남기려
나뭇잎은 물들어가듯

삶의 무늬 하나하나에
시퍼렇게 물든 청춘 있다

밑바탕은 텅 빈 것처럼
보드란 색을 입혀야 한다
누구나
저물 삶의 무늬 그리도록
---「삶의 무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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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근 시인은 이번 시집의 첫머리에서 시를 쓰면서 본질의 문제에 있어서 정직하였는지, 겸손하였는지 시가 자신에게 묻는다고, 그리고 순례길 걷는 순례자처럼 채워진 것을 비워가면서 시를 쓰고 있는지에 대해 성찰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고백은 “허락된 환생 시간만큼 살다가”(「새벽은 또 오고」) 떠나가는 삶이 시인 자신의 한정된 자아 속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사물과 우주 안의 모든 생명체와의 연대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절실함을 보여준다. 이는 헤겔이 객관적 사물과 세계를 내면으로 끌어들여 그것을 시대정신과 절대정신으로 향하게 하는 무한한 가치의 고양이 서정시라고 정의한 것처럼 외적 세계와 내적 세계의 통일화와 내면화가 서정시의 본질임을 이선근 시인은 잘 알고 있다는 증거이다.
- 허형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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