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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 정란

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 정란

: 조선의 산야를 누비다

리뷰 총점9.3 리뷰 20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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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48g | 152*225*23mm
ISBN13 9791197749957
ISBN10 119774995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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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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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를 의롭게 키워주는 또 다른 스승은 자연이다. 사람에게서 기댈 수 없는 한 톨의 한까지도 받아주는 넉넉함은 자연밖에 없다.”
--- p.71

-호가 창해滄海라 했는가? 오늘부터 일사逸士를 붙여 부르게. 푸른 바다로 도망간 선비 창해일사, 어떤가? 푸른 바다로 도망간 선비……. 마음에 와닿는다.
--- p.82

옷을 갈아입은 홍심이 최북의 추임새에 맞추어 사뿐사뿐 발걸음을 앞뒤로 옮겨가며 그림 속 헐성루에 올랐다. 현란하게 움직이는 검광에 금강산 일만 이천 봉우리가 낯을 가리고 멈춰선 칼끝에 비로봉이 걸렸다. 내리치는 칼날에 마하연 구름이 갈라지며 금강산 속살이 드러났다. 양손으로 휘두르는 그녀의 칼끝에 진달래 꽃잎이 두 동강 나고 연이어 또 다른 꽃잎이 두 동강 나는 환상이 보였다. 나를 비웃던 조롱이 그 꽃잎 하나하나에 실려 만폭동 계곡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구룡연 아홉 마리 용들이 구름을 부르며 최북의 설움을 보듬어주었다. 비가 내렸다. 홍심은 빗물인 듯 눈물인 듯 울고 있었다.
--- p.165

혜환은 알고 있었다. 호랑이를 만나고 산적과 마주치는 것보다 걸어온 길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질 때 내가 힘이 빠진다는 것을. 아들의 죽음으로 상심의 구렁텅이에 빠진 내게 일어설 수 있도록 어깨를 내어주었다는 것을. 절망의 나락에서 간신히 상심으로 접어든 나를 위로해주고 있다는 것을……. 이제 내가 가야 할 길은 외롭고 두렵지 않을 것이다.
--- p.182

드디어 백두산 정상이다. 내 나이 쉰셋에 수없이 꿈을 꾸고 주문하던 백두산 천지, 곤륜산 만 봉에서 뻗어 나온 장쾌함이 백두를 이루었다는 이곳에 내가 서 있다. 둘레만 이십 리가 넘는 넓은 정수, 천지. 장군봉에 반사되는 빛은 천기를 뿜어내는 안광이었다. 까마득하게 산봉우리들이 문을 열고 아득하게 드러난다는 천지 물색이 검푸르다. 하늘 못인데도 검은빛이라면 그 깊이를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한가히 물 마시는 사슴 무리와 하늘과 구름을 담아낸 수면 위로 날고 있는 한 쌍의 새가 선경을 더하고 있었다. 한 임금 아래 양반 천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십 리가 넘는 둘레에 털퍼덕 주저앉아 태평주 한 사발에 풍년가를 부르는 장면을 떠올렸다. 임금이 웃고 있었다. 시흥詩興이 일었다. 나는 산에 미친 서생, 창해 정란이다. 미숙하나 세상의 이치를 알 만큼만 글을 깨우친 서생으로서 시 한 수 없다면 어찌 산수에 미친 선비라 말할 수 있겠는가?
--- p.238

-남이 가지 않는 길을 평생 걸어온 사람에게 어떤 찬사가 필요하겠는가?창해는 썩어 없어지지 않는 존재, 여섯 글자면 충분하네. 불후不朽, 사라지지 않는…… 목이 메어왔다. 자세를 고치고 채제공 앞에 큰절을 올렸다.
--- p.296

청풍아! 처음으로 나를 대할 때 내 모습이 신기한 듯 이리저리 살피던 눈빛이 여전한데 이제 너를 떠나보내는 마음 애달프구나! 너도 나도 함께 늙어가며 한솥밥 먹은 가족이었다. 백두산, 묘향산, 오대산, 두류산에 오르고 금강산을 세 번이나 올랐으니 너는 숱한 말 중에서도 평생 산을 즐긴 여행가이자 천상의 객이었다. 자부심을 가지거라. (…) 평생 내 손과 발이 되느라 힘든 것이 너무나 많았을 너에게 난 많이도 무심했다. 후회되는구나! 내 몸 편하자고 네 몸에 의지한 채 명산대천을 유람하던 일도 마음에 맺힌다. 아무 불평 없이 아무리 험한 곳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앞서 길을 여는 것이 너의 숙명이었느냐? 너는 분명 여느 노새와 달랐다. 사람은 추억으로 산다. 우리는 그것을 기억이라 한다. 그 기억 속에 우리는 영원을 꿈꾼다. 나의 기억 속에 영원은 바로 너다. 이제 너를 애써 보내려 한다. 나와 함께 마지막 여행을 하며 함께 보고 이야기하던 것들을 기억해다오. 너의 총명함을 믿으마. 새로운 세상이 널 기다릴 것이다. 그곳은 누구의 종이 되는 것이 아니라 네 마음대로 뜻을 펼칠 수 있는 곳일 것이다.
--- p.305~306

단원이 그림 그리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니 마음이 설렜다. 코끝에 묵향이 짙게 밀려왔다. 먹을 찍어낼수록 짙어지는 건 추억이었고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섞이는 물은 진실이었다. 지난 추억이 진실이란 물을 만나 화폭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획을 그어나가고 점을 찍어내는 단원의 모습은 한 마리 학이었다. 그림 배경은 마포 성산 동쪽에 자리 잡은 김홍도의 집이다. 거문고 운율에 맞춰 학이 춤을 추고 돌담 사립문 밖 동자와 청노새가 안의 풍경이 궁금한 듯 귀를 쫑긋 세우고 마당에는 벽오동 나무가 성글게 드리워진 풍경이다. 초가로 이은 사랑방 들마루에 세 사람이 어울려 있다. 거문고 줄을 튕기는 단원의 모습과 부채질하며 풍류를 바라보는 담졸, 거문고 소리에 귀를 내어주고 흥얼거리는 내가 있다. 필선 하나로 사람의 표정까지 잡아내는 붓끝은 신의 조화였다.
--- p.276~277

창해일사 대장부가 조선 팔도 산수를 다 유람하고 드디어 바다 건너 제주에 들어가 한라산을 등정하려 한다. 비웃고 비아냥거리는 이들은 속된 망상이 골수까지 파고든 사람들이다. 과연 수백 년이 흐른 뒤에 조롱하던 그들의 이름이 남게 될지, 아니면 조롱받던 사람의 이름이 남게 될지 두고 볼 일이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다.
--- p.281

사람들에게 조롱당하고 멸시받던 사람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혀끝으로만 놀린다면 그 흉허물이 어디로 가겠는가? 내 진정성은 발끝에 있었음을 먼저 밝힌다. 사람을 활기차게 만드는 것은 정신이 있기 때문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두 눈이 있기 때문이다. 정신이 막히면 속이 답답해지고, 세상을 좁게 보면 견문이 좁아진다. 산행의 가치는 산에 대한 진정성이다. 거들먹거리거나 속되지 않았을 때 비로소 자연이 베푸는 생명수를 맛볼 수 있다. 그 달콤한 맛을 옮겨줄 방법이 없기에, 다만 세상과 빗대어 내 생각을 적을 뿐이다. 모든 사람이 안주하는 세상은 너무나 비좁아 늘 다툼이 많다. 하나 눈과 마음을 밖으로 돌리면 확 트이고 활기찬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내 조국 팔도가 얼마나 아름답다는 것을, 자연 속 천지 만물이 진정한 스승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평생 내가 지키고자 했던 뜻이다.
--- p.31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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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가 그의 환생인가?’ 하는 작은 착각, 창해 정란, 양반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노새 한 마리와 산천을 주유한 인물입니다. 저도 지난해 산티아고 순례여행을 당나귀와 함께 걸었습니다. 저는 하던 일을 과감히 그치고 여행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인생이 멋지게 바뀌었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말이죠. 비워야 채울 수 있듯이, 창해는 어떤 것을 버렸을까요? 답은 이 책에 있습니다.
- 임택 (여행가,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 저자)
##일찍이 개척자 정신을 무장한 채 전 지구로 시야를 넓혀준 이들, 마르코 폴로, 정화, 마젤란 그리고 등반 여행가 정란. 그는 자신의 생을 바쳐 조선의 산야에 자신의 발자국을 다 남기겠다는 꿈을 실천했습니다. 평생 산을 가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쁨을 주었던 그의 여행담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작가, 이재원 선배님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 최원정 (KBS 아나운서, [역사저널 그날] [영상앨범 산]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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