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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즘과 동성애

나치즘과 동성애

: 독일의 동성애 담론과 문화

[ 양장 ] 현대의 지성-15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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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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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2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906g | 160*230*35mm
ISBN13 9788932024615
ISBN10 893202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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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학이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보쿰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인 『대공황기 대기업과 경제정책 1931~1933』은 독일 베를린의 둥케르 운트 훔블로트 출판사의 “사회경제사” 총서에 포함되어 출간되었다. 주요 논문으로 「바이마르 말기의 기업가와 정치」 「나치즘과 근대화」 「홀로코스트와 근대성」 「홀로코스트 학살자들의 양심」 등이, 옮긴 책으로 『히틀러국가』 『나치스 민족공동체와 노동계급』 『나치 시대의 일상사』 『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 등이 있다. 현재 동아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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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지극히 정치적인 문제였다. 이는 동성애자가 이성이 아닌 동성과 성교를 하고, 그들 중 일부가 짙은 화장에 여장을 하고 술집을 드나드는 기이한 혹은 ‘개혁적인’ 성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가장 단순하게 그들은 성교를 여자와 하지 않고, 따라서 민족의 재생산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 존재였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독일인 병사가 180만 명이었는데, 당대인들의 추산으로 200만 명 혹은 300만 명에 달하는 남자가 동성애 때문에 생식으로부터 이탈하다니 이 얼마나 암울한 일인가.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 존재, 즉 남녀이분법을 깨트리는 존재였다.--- p.15

볼리비아에 있던 룀을 부를 때 히틀러는 이미 룀의 동성애를 알았다. 임시로 돌격대 참모장을 맡고 있던 오토 바게너가 히틀러에게, 룀이 참모장이 되면 정적들이 당을 공격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오일렌부르크 스캔들 당시의 황제처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게너는 “그 병적이고 비자연적인 성적 취향”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민족의 파수꾼』 등에 밝혀두는 것이 낫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히틀러는 그 충고를 따르지 않았다. 나치 중앙당 사무총장 그레고르 슈트라서가 룀의 동성애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했을 때에도 히틀러는 “더 할 말 있소?”라며 퉁명스럽게 대화를 잘랐다. 사석에서 전담 사진사에게 밝힌 히틀러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룀처럼 몇 년 동안 열대에서 산 사람들의 동성애는 다르게 보아야 해요. 당을 위해서는 군부와 연줄이 닿아 있는 룀이 소중합니다. 비밀이 지켜지기만 한다면 나는 그의 사생활에 아무 관심도 없어요.”--- p.305

현직 총리가 살인을 지시한 것을 독일 국민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나치가 지어낸 체포 장면을 언급하면서 킬킬거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히틀러의 결단력과 용기를 칭송했다. 사민당 지하 조직의 보고에 따르면, “히틀러가 사내이기는 해. 해치웠잖아”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룀 살해 사건 이후 동성애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검거 작전이 개시되었다. 술집이나 공중화장실 혹은 수영장에 의도적으로 잠복하거나 특정 거리를 차단한 상태에서 벌이는 일제단속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그때에도 동성애자 단속이 전국적으로 벌어진 것 같지는 않다. 단속 작전이 뮌헨과 베를린에서는 실시되었으나, 함부르크와 뒤셀도르프에서는 1936년에 가서야 벌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저하지 못하기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p.371

힘러는 게슈타포가 동성애 문제에 대한 “경험이 가장 많은” 기관이라고 자신한다. 그 “경험”은 돌격대 숙청 이후 친위경찰이 관리하게 된 강제수용소의 경험일 것이다. 참고로, 다카우와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를 거쳐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소장을 지낸 루돌프 회스는 동성애자들에게 엄격한 수용소 생활과 중노동을 부과하면 “즉시 교정되었다”고, 그리고 라벤스브뤼크 강제수용소에서는 힘러의 지시에 따라 “교정된” 동성애자들에게 여성 재소자를 붙여서 그 반응을 지켜보게 하였으며, 여성에게 관심을 보이면 비로소 “완치” 판정을 내렸다고 회고했다. 2월 18일의 연설에서도 힘러는 후천적인 동성애자는 “수감, 질서, 스포츠, 노동”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2퍼센트는 도려내는 것이 해법이다.--- p.394

그러나 나치 국가도 엄연히 근대 국가였다. 그리고 근대 국가는 관료제 국가요, 관료제는 근대의 운명이다. 남성동맹으로는 관료제적 현실을 파괴할 수는 있을지언정 새로운 현실을 구성할 수 없는 것이다. 예컨대 베르너 베스트의 구상에도 불구하고 게슈타포가 관료제적 행정 조
직임을 멈춘 때는 단 한 순간도 없었다. 게슈타포는 오히려 유대인 학살과 같은 세계관의 과제를 대단히 관료제적으로 수행했다. 따라서 집권 이후에 울려 퍼진 나치의 남성동맹론은 허구요 판타지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현실이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판타지가 구원인 법이다. 남성동맹이 나치의 현실이자 나치 체제의 현실을 은폐하는 판타지였기에, 나치는 남성동맹에 그토록 집착했을 것이다. 그래서 남성 동성애가 그토록 문제였을 것이다.--- p.400

분명한 사실은 성적 분방함이 나치 독일의 생생한 현실이었다는 점이다. 1930년대 후반에 독일을 방문한 프랑스인들은 독일의 공중화장실과 기차역 플랫폼에 콘돔 자동판매기가 곳곳에 서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 “성적 과잉”에 깜짝 놀랐다. 1936년에 뉘른베르크에서 나치 전당대회가 열린 직후에는 전당대회에 참석한 독일소녀단 단원 900명이 임신을 했다는 보고가 나치 노동 단체인 독일노동전선 내부에서 작성되었다. 나치 지도부는 그런 현상을 방조 내지 권장했다. 독일소녀단의 지회 지도부는 이미 1934년에 혼전 성행위를 권장한다는, “특급 비밀”이라는 붉은 인장이 찍힌 공문을 받았고, 1935년에는 “비밀”이란 인장이 아예 없는 똑같은 방침을 하달받았다. 망명 사민당은 1937년에 히틀러청소년단에서 “난교는 구체적으로 승인된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p.403

나치 국가의 그 틈새를 남성 동성애자들은 천연덕스럽게 이용했다. 나치 치하에서도 그들은 공원과 공중화장실과 동성애자 전용 술집에서 파트너를 만나고 대화하고 취하였으며, 여성 동성애자 가장무도회에 슬며시 끼어들어 함께 놀았다. 더욱이 일부는 자기들만의 동아리를 만들어 매주 한 번씩 모였고, 카니발 기간이나 섣달그믐날과 같은 특별한 날에는 가장무도회를 열어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전체주의의 틈새는 그토록 넓었고, 남성 동성애자들은 그 틈을 사뿐히 이용했다. 나치는 일상의 자율성을 없앨 수 없었고 그들의 삶을 바꿔놓을 수 없었다. 정치와 과학의 피안에서, 그리고 얼마만큼은 언어의 피안에서 삶은 자기 길을 반복하며 나아갈 뿐이었다.
--- p.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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