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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 다 버려봐야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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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살림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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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66g | 140*210*14mm
ISBN13 9791165344726
ISBN10 116534472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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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을 시작한 시기는 2020년 늦여름이었어요. 코로나의 영향으로 업무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고, 그렇게 좋아하는 여행도 못 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점차 폐쇄감을 느끼는 날이 늘었어요. 자극을 받으러 밖에 나가지 못하니까 대신 관심의 화살을 집으로 돌려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제 직감이 옳았습니다. 100일간의 심플라이프는 내면의 모험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뜻깊은 체험이었어요.
---p.5 「프롤로그」 중에서

이불을 개키면 소파가 된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 이불만 있다니. 왠지 독방에 갇힌 느낌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앉아 있든 누워 있든 확실한 휴식을 맛볼 수 있다. 그런데 업무나 집안일을 마치면 자유 시간에 할 일이 없다. 시계가 없으니 자꾸 몇 시인지 신경이 쓰였다. 수행하러 절간에 온 기분이다.
---p.18 「1일째 이불」 중에서

마침내 스마트폰 등장. 스마트폰이 있는 생활과 없는 생활은 시간이 흐르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 앞으로 어느 쪽을 더 소중히 여기고 싶은지를 충분히 고민했기에 마침내 잠들어 있던 스마트폰을 봉인 해제했다. 이는 곧 의식적으로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며 생활하고 싶다는 결심과도 같았다. ‘그런데 아마 굉장히 어렵겠지.’
---p.47 「24일째 스마트폰」 중에서

테플론으로 가공된 프라이팬은 눌어붙지 않아 편리하다. 하지만 몇 개월이나 몇 년에 한 번은 반드시 바꿔야 하는 소모품이다. 한편 무쇠 프라이팬은 관리만 제대로 하면 반영구 상태로 쭉 쓸 수 있다. 오래갈 물건을 고를 때면 우리는 영원히 함께라는 마음으로 새끼손가락을 마주 건다. 도구와도 우정이 싹튼다.
---p.67 「40일째 무쇠 프라이팬」 중에서

냉장고를 도입한 순간 제일 먼저 느낀 사실은 이제 음식의 시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이었다. 눈앞이 활짝 열린 것처럼 ‘미래’와 ‘예정’과 ‘계획’이 보여서 인간이 시간을 발견했을 때 같은 혁명적 기분이 들었다. 오늘 중에 먹지 않으면 썩을지 모를 음식을 내일이나 내일모레에도 먹을 수 있다니.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고기를 냉동실에 넣으면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냉장고는 타임머신이라고 불러 마땅하다.
---pp.151-152 「냉장고는 타임머신」 중에서

반대로 ‘시간을 늘리는 도구’도 있다. 세탁기나 청소기는 집안일의 수고로움을 대폭 줄여 시간을 만들어준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언급하는 도구는 시간이 흐르는 속도를 느리게 해주는 도구다. 이게 있으면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을 수 있다. 목적을 위해 성큼성큼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 목적이 되는 도구들. 내게는 핸드크림, 편지 세트, 와인글라스 등이 그렇다.
---p.180 「시간을 늘리는 도구와 줄이는 도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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