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0월 10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76쪽 | 468g | 150*190*20mm |
ISBN13 | 9791192509099 |
ISBN10 | 1192509099 |
발행일 | 2022년 10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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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76쪽 | 468g | 150*190*20mm |
ISBN13 | 9791192509099 |
ISBN10 | 1192509099 |
서문 풍경 채집, 기억의 창고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밤중에 온 하얀 꽃 여행, 세 개의 감탄사 여행, 세 개의 단계 폐허도 아름답다 운자 크레보의 사과나무 천국 체크인, 스완호텔 그 여름의 켄스턴 공원 지친 삶을 누이다, 호텔 코르소281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텔 동화 속의 마을들, 코츠월드 카멜 비치, 한 뼘의 호사 치유하는 사하라 아름다운 기억의 그늘에서는 치유하는 사하라 달구나, 나일강변의 잠 낙일落日의 룩소르, 느린 시간 예찬 몰타에서 광기와 천재의 메두사를 만나다 로마, 한나절의 드로잉 명품, 두오모, 빛의 기둥으로 세운 집 고도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데 하늘의 도서관 히말라야의 사랑곳 키르기스스탄, ‘도루’의 추억 모로코의 마조렐 정원 튀니지의 문인 카페, 카페 데 나트 베를린에서 옷 벗기 베를린에서 옷 벗기 파리 필모그래피, 도시는 우아하게 늙어간다 파리, 문학과 미술의 동행 말言, 색色과 연애하다 숲길 따라 샹티이성 아모, 애잔한 별채 몽마르트르의 검은 이슬 생말로를 아시나요 에트르타, 거대한 풍경 그리고 작아지는 붓 슬프도록 아름다운 검은 몸의 춤 강江의 전설 새벽 3시, 조금만 울게요 바닷가 미술관 가나자와, 눈의 나그네 베이징, 라오서차관 내 사랑 라틴 애들은 가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밤의 카리브 붓과 색의 행로, 카리브에서 북아프리카까지 우울한 날이면 남미로 가자 대초원 팜파를 달리는 기차 탱고 포에버 음악이 약이다 강江의 전설 금강을 목놓아 부르게 하라 강의 동쪽, 또 다른 고향 |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이 책은 김병종 화백의 여행 산문집이다.
책 한 권을 통해 누군가의 여행기, 그림과 생각을 읽을 수 있다니 참 감사한 일이다.
도대체 얼마나 좋으면 죽어도 좋을 만큼 좋았다고 하는 것일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사람들이 신혼여행지로 많이 찾았던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뿐만 아니라 키르기스스탄과 같은 조금 생소한 나라로 여행을 떠난 저자의 감상과 생각들이 옹골차게 담겨있었다.
여행 산문집이 처음이라, 여행 수기처럼 자세한 여행 기록을 기대했기에 처음에는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여행에 관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은 것이 아닌 저자의 사유들과 그 흔적들을 엿볼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
나에게 있어서 '거기서 죽어도 좋았던 곳'은 어디였을까?
2019년 크리스마스 연휴를 틈타 가족들과 갔던 괌이 아직도 나에게는 1순위이다.
생각해보면 엄청 좋은 곳에 갔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곳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마음에 평온을 주었기 때문에 그 곳에서 죽어도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연수를 갔던 호주, 뉴질랜드도(특히 뉴질랜드) 너무 평화롭고 좋았지만, 연수를 갔던 곳이기에 여행이라기보다는 출장에 가까웠고, 잠시 숨돌릴겸 갔던 골드코스트와 본다이 비치에서 '와!' 하고 감탄하고 거기서 끝이었다.
풍경을 마주하고 보면 세 가지 감탄사로 그 아름다움이 나누어진다.
'아'. 이 경우는 아름답기는 하되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풍경이다.'오', 경외감을 갖게 할 만큼 우아하거나 거대한 모습. 중세풍 고색창연한 성당이나 이슬람 사원 같은 경우가 많다. 태곳적 기압 괴석도 여기에 속한다.
'악' 하는 외마디는 더 어떤 언어로도 설명불가능한 경우다. 압도적이고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풍경이다. (...)
이런 광경을 대하고 있노라면 천국이란 이 초현실적이고 압도적인 아름다움의 연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창조주가 슬쩍 슬쩍 이런 초현실적 아름다움을 세상에 남겨둠으로써 천국을 상상 해보도록 한 것이 아닐까. 네 고단한 생애를 건너오면 이런 풍경의 나라가 펼쳐져 있단다. 하는 약속처럼.이런 아름다움 앞에서는 다만 존재의 황홀한 떨림뿐. 일상의 자잘 한상념이나 걱정 근심 같은 것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이른바 망아의 경지다.
'아' '오' '악'의 풍경을찾아서 그 황홀한 떨림을 찾아 서 나는 오늘도 가방을 꾸린다.
_28페이지
'아' '오' '악'의 풍경을 찾아서
여행을 가서 멋진 풍경을 보면 눈으로 담고 사진으로도 담는다. 내가 담아온 그 날의 풍경을 두고 두고 꺼내보며 그 때의 감동과 여행의 추억을 되새긴다. 여행은 또다른 나를 찾는 여정이라는 말이 있다. 사진만 찍고 끝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 생각들을 차곡차곡 기록해야겠다. 그리고 '아' '오' '악'의 풍경을 찾아 나만의 산문집을 만들어야겠다.
김병종 화백의 황홀한 떨림들이 멋진 스케치로 옮겨져있고 그의 깊은 사색이 담긴 책 속에서나는 죽어도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여행서적에서 볼 수 있는 예쁜 일러스트 그림들이 아닌 작가의 작품들이 담긴 이 산문집은 글도 글이지만, 그때에 작가가 느꼈을 것들이 이미지로 표현되어 꽤 색달랐다 :) 언젠가는 나도 꼭 써보고 싶은 여행집 :)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여행기보다는 여행 산문집이 아닐까 :)
서문 : 풍경 채집, 기억의 창고
아름다운 것에 허기져 한세월 세상의 풍경을 헤집고 다녔다. 여기 다시 꺼내 보고 싶은 그 풍경 스케치의 일부를 내놓는다. 몇 쪽은 이미 발표된 글과 겹쳐지기도 하고 더러는 세월이 흘러 시간의 퍼즐이 잘 맞지 않는 곳도 있다. 풍경 자체가 바뀌었거나 혹은 그 풍경을 대했던 마음 자리 또한 달라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설렘 속에 내가 만나거나 지나왔던 곳들은 첫사랑처럼 기억 창고에 차곡히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