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튜 배리(1860~1937)는 스코틀랜드의 극작가이자 소설가로, 『피터 팬』을 쓴 공을 인정 받아 기사 작위를 얻고, 영국 국민에게 주는 최고의 명예인 메리트 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개인적인 삶은 그다지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배리는 유년 시절 형 의 죽음으로 심한 충격을 받은 데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위해 죽은 형의 옷을 입고 형을 흉내내며 살았다. 배리는 이런 비극적인 기억을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열두 살에 죽어 영원한 소년으로 남은 형과, 성장을 멈춘 자신의 모습을 ‘영원히 아이로 남아 있는 피터 팬’에 투영시킨 것이다. 결혼 생활도 순탄치 않아, 결국 이혼을 하고, 간절히 원하던 아이도 얻지 못했다.
『피터 팬』을 탄생시키기 전, 배리는 에든버러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저널리스트로 잠시 활동했다. 그 뒤 1885년 홀로 영국 런던으로 이주해, 소설과 희곡을 쓰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때 런던의 켄싱턴 공원에 산책을 나오곤 했던 그는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데이비스 부부의 다섯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했던 당시의 경험을 소설 『소년 표류자』에 담았다. 『훌륭한 크라이튼』,『친애하는 브루투스』 등 완성도 높은 희곡과 소설을 많이 남겼지만 『피터 팬』만큼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메이블 루시 애트웰(1879~1964)은 영국 런던의 마일 엔드에서 태어났다. 예술 학교에서 정규 교육을 받았지만, 틀에 박힌 교육 방식에 싫증을 내고 졸업을 하지 않은 채 그만두었다. 평소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표현하길 바라던 그녀는 딸 페기(Peggy)를 모델로 삼은 티 없이 맑고, 귀엽고,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랑스러운 꼬마 아이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물의 아이들』 등 50여 권의 책에 삽화를 그려 넣고, 엽서, 카드, 광고, 포스터, 인형 등 다양한 상품의 일러스트를 그리며, 활발한 작품 활동과 함께 오랫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에서 교육학 학사와 외국어교육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고 언어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지금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좋은 어린이책 번역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어린이 로마인 이야기』, 『처음 친구 집에서 자는 날』, 『유령이 된 할아버지』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