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자전하며 공전한다

자전하며 공전한다

리뷰 총점9.5 리뷰 6건 | 판매지수 72
정가
17,000
판매가
15,3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536쪽 | 488g | 128*188mm
ISBN13 9791190187244
ISBN10 119018724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오늘 결혼한다. 서류상으로는 아직 번거로운 수속이 남아 있지만, 오늘 지금부터 결혼식을 올리고 오늘 밤부터 그의 집에서 살게 되었다. 불안하지 않을 리가 없다. 오히려 생각하면 할수록 불안감밖에 없는 듯하다. 하지만 새로운 소용돌이에 뛰어들겠다는 결심에서 튀는 불꽃은 파랗고 고요하게 일고 있었다. 웨딩드레스를 동경한 적은 없다.
--- p.6

끝내 포기한 모양이지만, 엄마는 최근까지 이 결혼을 계속해서 반대했다. 베트남 사람인 연인과 결혼하겠다고 하자 이상하리만치 평정심을 잃었다. 언어도 모르는 나라 사람과 결혼한다며 엄마는 한탄했다.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하고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 p.13

“실은 나, 애가 생겼어요.”
“네?”
“아직 다른 사람들한텐 말하지 말아줘요. 일할 수 있을 때까진 일할 예정이고, 출산휴가가 끝나면 다시 복귀할 생각이니까요.”
“아, 저기, 축하드려요.”
하세베가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어서 미야코는 순간 멈칫거리고 말았다.
“고마워요. 그런데 정말 축하할 일일까요?”
“당연히 축하해야 할 일이죠.”
“가와자메 점장처럼 앞으로 애가 열이 났다는 둥 이런저런 일로 점점 일정이 꼬여가겠죠.”
--- p.23

아빠는 엄마를 간병하기 위해 일을 임시 휴직했고, 미야코도 결국 일을 관두고 본가로 돌아오게 되었다. 미야코가 일을 관둔 이유는 엄마 때문만이 아니었지만, 큰 계기는 되었다. 아빠는 최근에 복직했지만, 잔업도 적고 휴가를 받기 쉬운 부서로 이동을 희망했다. 아빠는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그게 한직이라는 사실은 미야코도 알고 있다. 가족이 병에 걸린다는 게 어떤 건지 미야코는 전혀 몰랐다. 가장 괴로운 것은 병에 걸린 본인이며, 자신보다도 아빠가 더 힘든 일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건 지나가지 않는 태풍 속에 갑자기 내던져진 듯한 일이었다. 너무 괴롭고 너무 우울해서 너무 견디기 힘들어, 미야코는 여전히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자세히 말하지 못했다.
--- p.31

“정말 고마워요. 다시 사례할 기회를 주세요.”
“됐어.”
“그래도요.”
“그럼 괜찮으면 한잔하러 갈래?”
간이치의 입에서 나온 말이 너무 의외라 미야코는 입을 뻐끔 벌렸다. 휴대전화를 꺼내 “연락처 물어도 돼?”라고 그가 무뚝뚝하게 물었다. 쑥스러워하는 그 모습이 중학생 남자아이 같아서 미야코는 가벼운 우월감을 느꼈다. 연락처를 교환하자 간이치는 빗속을 가뿐하게 달려갔다. 한잔하러 가자니. 그럼 난 그때 뭘 입고 가지? 미야코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우선 그 생각이었다.
--- p.63

“오미야, 그럼 이다음에 우리 집에서 마시자.”
미야코는 눈을 감은 채 말하는 간이치를 뚫어져라 보았다.
“싫어. 안 갈래.”
“왜? 가자.”
“안 사귀는 남자 집엔 안 가.”
간이치는 고개를 천천히 들어 눈을 떴다. 의외로 속눈썹이 길었다.
“그럼 사귀자.”
“그럼이라니 무슨 소리야?”
“이제 냥이랑 손잡지 마.”
머리가 멍하니 마비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 p.88

갱년기장애는 병일까, 병이 아닐까. 모모에는 자신의 컨디션 저하를 갱년기장애라고 진단받았을 때 남편과 딸이 “병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한시름 놨어”라고 한 말을 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지만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위로할 심산으로 한 말이겠지. 하지만 그 말은 매일 죽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컨디션 저하를 기분 탓이라고 부정당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이제 남편도 딸아이도 모모에를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 안다. 하지만 가족들이 자신의 병을 왠지 모르게 가볍게 치부하는 것도 모모에는 알고 있다. 갱년기장애는 길어지고 있었다.
--- p.140

전 세계에 있는 타워와 비교한 일러스트를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던 그에게 미야코는 물었다.
“베트남에도 높은 타워나 빌딩이 있어?”
“그럼요. 최근에 호치민에 세워진 건 분명 68층짜리였어요.”
“와, 이바라키현보다 대단하네!”
“네, 완전 도시예요. 빌딩으로 빽빽해요. 공기도 나쁘고 너저분하고요.”
냥 씨가 부자라는 사실을 미야코는 갑자기 떠올렸다. 자신보다도 이 사람은 도시 사람일지도 모른다.
--- p.211

모모에는 간이치에게 의외의 말을 들어 동요하고 있었다. 냉장고에서 꺼낸 얼음을 그릇에 담으려고 하다가 떨어뜨리고 말았다. 주우려고 몸을 숙이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요리사에 중졸에 재난 봉사활동이라니.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어선 사람이라서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모모에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 p.238

회원리뷰 (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3점 9.3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3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