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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48g | 132*209*20mm
ISBN13 9791167372215
ISBN10 116737221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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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시고 3주 후에 엄마 꿈을 꿨다. 우리는 바큇자국이 깊이 팬 길을 걷고 있었다. (…) “절대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있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니?” 나는 이 질문에 대답해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좀 전에 그랬던 것처럼 그 길을 계속 돌았다.
--- p.13

엄마는 집에서 우리를 위해 옥수수 푸딩을 구워놓고 기다렸고, 부엌에서는 따뜻하고 좋은 냄새가 났다. 창턱에는 내가 꺾어온 꽃들을 꽂은 꽃병이 오후의 햇살을 머금어 마치 빛을 담은 병처럼 빛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경이로웠다. 자기들이 파놓은 굴 위로 굴뚝을 쌓는 가재들, 조선소에 있는 기계들과 철도 전철기에서 요동치는 거대한 기관차들. 내가 본 풍경을 달라지게 만들었던 언어의 리듬과 단어의 위력.
--- pp.37~38

그날 밤늦게 너는 엄마가 조엘에게 하는 말을 듣는다. “나타샤가 알고 있어.”
너는 수치심을 느끼지만, 그 이유는 모른다. 너의 강하고 아름다운 엄마의 목소리에 서린 애원이 남자들과 여자들로 이뤄진 세계, 지배와 항복으로 이뤄진 세계의 일면을 가르쳐주고 있다. 너는 그것이 부부 사이의 가장 은밀한 공간인 침실에서 흘러나오는 걸 듣는다. 너의 수치심과 슬픔은 배가된다. 너는 엄마의 말에서 제발 그만하라는 간청을 듣는다. 네가 안다는 사실을 그가 알게 됨으로써, 네가 듣고 있을 거라는 걸 알게 됨으로써, 그가 학대를 그만둘 수도 있을 거라는 엄마의 필사적인 희망을 듣는다. 마치 네가 아이라는 사실, 네가 5학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뭔가를 바꿀 수 있을 것처럼. 이제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안다.
너는 안다 너는 안다 너는 안다
--- p.140

J: 누가 당신에게 용기를 주고 있는 거지?
G: 특별히 그런 사람은 없어. 난 그저, 그저 살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저항해야 할 때도 있다고 판단한 것뿐이야.
--- pp.236~237

30년이란 세월은 상실의 윤곽을 알아가기에, 가족의 죽음에 익숙해지기에 아주 긴 시간이다. 우리는 결국 익숙해진다. 대부분의 나날에 그 죽음은 아주 멀리 있고, 항상 수평선에서 그 힘든 짐을 싣고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건 엄마의 마지막 비명을 발견한 것이었다. 이웃 몇 명이 경찰에게 총성 두 발이 들리기 전에 이런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엄마가 외치는 안 돼, 안 돼, 안 돼라는 소리가 내 입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 p.261

엄마의 가슴에 등을 기댄 채 집을 향해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태양을 따라 달렸다. 우린 그런 식으로 몇 마일을 달렸다. 우리의 몸은 아주 가까이 있어서 마치 붙어버린 것 같았고, 마치 나에게 하나의 심장이 아니라 두 개의 심장이 있는 것처럼 내 심장 뒤에서 뛰고 있는 엄마의 심장을 느낄 수 있었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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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름답고, 동시에 압도적이다.
- 워싱턴포스트
이 회상록은 세심히 조절되어 타오르는 혼란과 지적 사유다.
- 뉴욕타임스
정교하고 우아하게 쓰인 비가. 절대 치유되지 않을 모든 상처에 대한 나타샤 트레스웨이의 아름다운 탐구.
- USA투데이
타오르는 듯 빛나는 작품. 이 시대에 알맞으면서도 동시에 시대를 초월하는 이야기.
- 보스턴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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