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두 종류가 아닌 세 종류!
여러분은 먼 옛날, 거대한 엄니를 가진 털투성이 코끼리 ‘매머드’가 살았었다는 걸 알고 있나요? 매머드는 약 400만 년~1만 년 전까지 살았다고 해요. 그런데 매머드의 조상 격인 ‘시조 코끼리’가 있어요. 바로 약 3,700만년~3,300만 년 전에 살았던 ‘모에리테리움’이에요.
시조 코끼리부터 오늘날까지, 그동안 과연 몇 종의 코끼리가 있었을까요? 150종이 있었다는 학설도 있고, 350종 있었다는 학설도 있어요.
현재, 다른 코끼리는 모두 멸종하고 지금은 ‘아프리카코끼리’, ‘아시아코끼리’, ‘둥근귀코끼리’ 세 종류만 남았어요.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 두 종류가 아니라 세 종류라고요?’ 코끼리를 잘 아는 친구는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아프리카 지역에서 사는 코끼리들은 생김새가 조금 달라도 통틀어 한 종류로 오랫동안 생각해 왔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아프리카에 사는 몸집이 작은 코끼리를 ‘둥근귀코끼리’, 몸집이 큰 코끼리를 ‘아프리카코끼리’라고 구별해서 부르기로 했어요.
코끼리는 암컷 중심의 가족 집단
코끼리는 인간처럼 가족을 구성하는 동물이에요. 무리는 같은 핏줄의 암컷과 새끼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다시 말해 엄마와 딸, 이모, 사촌 언니 등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그럼 수컷 코끼리는 모두 어디로 간 걸까요? 수컷은 성체가 되면 무리를 떠나지만, 반대로 암컷은 성체가 되어도 무리에 머물러요. 그래서 코끼리 무리는 암컷 집단이에요.
당연히 무리의 ‘리더’도 암컷이에요. 보통은 가장 나이와 경험이 많은 암컷 코끼리가 무리를 이끌어요. 리더 코끼리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엄마에게 많은 걸 배워 왔어요. 그래서 가뭄 때 어디로 가면 물이 있는지, 먹이가 부족할 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어요. 기억력이 대단하거든요. 그래서 코끼리들은 리더를 믿고 뒤따르지요.
다섯 번이나 새로 생기는 이빨
보통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는 유아 때 사용하는 젖니와 젖니가 빠진 뒤 나는 영구치가 있고, 그 종류도 앞니, 송곳니, 앞어금니, 뒤어금니 네 종류가 있어요.
대부분의 포유류는 이빨이 영구치로 교체되면 더는 새로운 이빨이 나오지 않아요. 그런데 코끼리의 이빨은 아주 특별해요! 코끼리는 앞니(엄니)와 어금니(뒤어금니) 두 종류밖에 없어요. 어금니는 신발 같은 모양으로, 아래위 이빨이 맞물리는 면은 주름이 많아서 깔쭉깔쭉해요.
더 특별한 건 이빨이 다섯 번이나 새로 생긴다는 점이에요! 생기는 방법도 특별해요. 보통 포유류의 이빨은 새로운 영구치가 밑에서 나와 유치를 밀어 올리는 ‘수직 교환’ 형태예요. 그런데 코끼리는 새로운 이빨이 뒤에서 앞으로 나는 ‘수평 교환’ 형태예요.
코끼리는 똥도 특별해!
코끼리는 딱딱한 나무껍질을 먹은 뒤 똥으로 배출해요. 이는 다른 동물에게 근사한 먹이가 되기도 해요. 게다가 코끼리의 똥에는 식물의 열매와 씨앗도 있어요. 그것들이 땅에서 다시 싹트고 풀과 나무로 자라요. 코끼리 똥은 비료처럼 영양분이 많아요. 똥에 있던 씨앗은 그 영양분 덕분에 빨리 성장할 수 있어요. 식물 중에는 코끼리가 먹어서 똥으로 내보내야만 비로소 싹이 트는 씨앗도 있답니다. 코끼리 똥 역시 특별하지요? 코끼리의 형편없는 소화력 덕분에 오히려 자연이 지켜지는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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