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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

: 정지된 일상을 깨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

자기만의 방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2건 | 판매지수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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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 (큰글자도서)
[도서]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 (큰글자도서)
강민영 저 휴머니스트
0% 27,000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74g | 128*200*20mm
ISBN13 9791160809091
ISBN10 116080909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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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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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자전거란 그런 존재였다. 어디에나 있고 손을 뻗으면 누구나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물건.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 ‘자전거’라는 단어의 반짝임이 찾아왔다. 그러니까 내가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즈음에야, 나는 자전거가 선사하는 새로운 세계로 첫발을 디딜 수 있게 된 것이다.
--- p.23

멀리 가거나 모르는 길을 가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자전거밖에 없었다. 자전거와 자전거를 타는 나, 이 두 가지만 준비된다면 아무리 낯선 곳이라도 상관없었다. 길을 잘못 들면 다시 돌아서 나오면 되고, 가다가 힘이 들면 잠깐 내려와 쉬면 된다. 반드시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자전거로 돌아와야 한다는 법도 없다. 무리하지 않고 갈 만큼만 가면 그만이다.
--- p.29

숨을 더 들이마시기 위한 가쁜 호흡, 심장과 맥박의 소리를 듣는 일. 내가 이렇게 숨을 내쉴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설계되어 있는 ‘살아있는 존재’라는 사실. 당연하지만 지금까지 머리로만 알고 지냈던 이론을, 자전거는 내가 직접 경험하여 몸으로 느끼도록 만들어주었다.
--- p.30

내게 맞는 자전거를 신중하게 고르고 그 가격을 지불하는 일, 자전거를 쾌적하게 타기 위한 복장에 투자하고 가급적 불편하고 힘들지 않도록 장비를 조정하는 행위의 공통분모에는 ‘내’가 들어있다. 내가 조금 더 편하기 위해, 내가 지치지 않기 위해, 내가 좀 더 나은 경험을 하기 위해, 그 모든 일은 결국 나 자신을 위한 행동과 다름없다.
--- p.48

자전거는 타는 동안 강제로 하늘을 봐야만 한다. 당연하다. 땅을 보면 넘어지니까, 앞을 봐야만 나아갈 수 있는 존재니까. 걷고 뛰는 동안은 발밑이나 양옆, 다른 사물들을 주시하며 움직일 수도 있지만, 자전거는 그럴 수 없다. 정해진 시선은 언제나 앞이고, 교차로나 사거리를 지날 때야 이따금 양옆을 확인할 뿐이다. 나는 자전거가 가진 그런 강제성이 좋다. 출퇴근이나 등하굣길이 아니면 좀처럼 하늘을 보기 바쁜 날들, 하늘이 예쁜 모습을 자랑해야만 고개를 들게 되는 때에 강제적으로라도 앞을, 멀리 저 너머를, 하늘을 보게 만드니까.
--- p.58

자전거 체인에 기름칠이 필요하듯,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마음에도 여유는 필요하다. 맥주 한 캔이든 뭐든 말이다.
--- p.60

전에는 쉽게 다가갈 수 없다 단언하며 망설이던 길을, 자전거는 내게 ‘갈 수 있다’ 안내해준 셈이다. 발길이 끊긴 도로에서 햇볕을 받고 달리며, 이따금 이렇게 내가 원래 위치해 있던 세계와 완전히 동떨어진 채 자전거와 단둘이 숨 쉴 수 있음을 감사히 여겼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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