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암 환자가 되었다. 2017년 암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미루기만 했던 책 쓰기를 결심하고, 책 출간까지 했다. 그 당시에 암은 곧 죽음이라고 생각했으니 두려웠다. 진짜 암 환자가 되고 보니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해졌다. 암은 곧 죽을병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어떤 날은 죽음이 코앞에 온 것 같다가도, 어떤 날은 멀게만 느껴졌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암 이후의 삶에 대해 막연함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오가며 감정과 생각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럴수록 그저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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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감사할수록 나의 불행이 남 탓이 아니라 내 탓임을 깨닫게 되었다. 불행하게만 생각했던 내 삶이 행복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주변 상황과 사람은 달라지지 않았다. 감사 훈련을 통해내 마음이 변하니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불행한 이유는 주위 사람이나 사물, 환경 때문이 아니라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때문이었다. 캄캄한 터널 같은 인생에서 만난 한 줄기 빛 감사 덕분에 인생 대변혁이 일어났다. 단무지 정신(단순, 무조건, 지속)으로 한 감사훈련 덕분에 지금감사, 매일감사, 평생감사하는 삶이 시작되었다.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그동안 남이 써 준 각본대로 살았으니 힘들었던 것이다. 감사를 만나면서 내 인생의 각본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불만, 불평, 질투, 열등감, 걱정, 근심,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삶이 감사, 사랑, 행복, 성장, 풍요, 기쁨, 평안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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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 암 경험 후 나 자신에게 자주 하는 질문이다. 나와 상관없는 것 같은 죽음은 늘 나와 함께한다.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하면 현재, 나의 삶에 대한 애착이 커진다. 삶에 대한 나의 태도를 재정비하게 된다. 나는 죽어가고 있고, 어쩌면 내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을 수도 있다. 분명한 건 100년 후에는 이 자리에 없다는 것이다. 암 경험 후 나는 매일 밤 죽는 연습을 한다. 매일 죽는 듯 자고 새로 태어난 듯 아침을 맞이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새날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이 절로 나온다. 고통 없이, 불편함 없이 아침을 맞이하는 이 순간이 기적이다. 어제의 나는 죽고, 오늘의 나는 새로 태어나 모든 것이 처음인 듯 그렇게 산다.
--- p.35
많은 사람은 자신이 충분한 존재임을 잊고 살아간다. 부족해서 채우고, 노력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가진 것들을 발견하고, 더 빛나게 세공하는 작업은 누구나 필요하다. 다만 세공작업을 나와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힘겹게 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평화로운 것이 곧 세계 평화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을 사랑하면 모든 것을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다. 그저 인정하면 된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용서하고 보듬어 주면 된다. 남과 비교하여 나를 부정하거나, 남이 한 방법을 따라 나에게 강요하며 애쓰지 말자.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바로 그곳에서 나사랑이 시작된다.
--- p.41
성장은 나의 가능성과 잠재력의 씨앗에 물을 주는 과정이다. 성장을 통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 우리는가진 것에 감사해야 한다. 내게 없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씨앗을 발아시켜야 한다. 감사는 이 씨앗을 발아시키는 좋은 땅이다. 나는 오늘도 감사하며 성장한다. 〈모두가 꽃이야〉 동요 가사처럼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가 꽃이다.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다.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임을 기억하자. 매일 성장하면서 나답게 꽃피우는 존재다.
--- p.60
함께하는 감사를 하면서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질투심이 올라와도 괜찮다. 배가 아파도 괜찮다. 불편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질투심이 올라오는 항목을 유심히 들여다보자. 그 제목들을 꼬집어 더 감사해 보라.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자녀의 완벽한 성적표를 올린 지인의 피드를 봤다. 부럽고, 마음 한편이 불편했다. 이런 나를 알아차리고 자녀에게 있는 강점에 집중감사를 했다. 다른 이들의 감사에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하는 연습을 해라. 질투심이 느끼는 순간이 바로 축복감사할 기회다. 처음에는 억지로 했던 축복이 어느새 자연스러워지고, 내 삶에 이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은 다른 사람의 감사를 보면 기분이 더 좋아진다. 당장에 내게 없어도 괜찮다. 같이 감사하면 그것 또한 내 삶에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좋은 감사의 선물이 내 삶에 반드시 온다. 감사는 더 큰 감사를 끌어당기는 자석이다. 다른 이들의 다양한 감사 제목을 보면서 함께 풍요로움을 느껴 보라.
--- p.100
자기를 존중하고 사랑하면 상처가 내 인생을 망치도록 놔두지 않는다. 상처는 꼭꼭 숨겨두면 썩는다. 드러내야 회복이 시작된다. 따스한 감사 에너지로 상처를 소독하고, 감사 약을 발라줘야 회복이 된다. 내 안에 상처가 치유되면 상처를 주고받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게 된다. 비록 외부상황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내 삶을 지키고 가꾸어줄 든든한 마음의 울타리를 세우게 된다. 상처는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 상처로 인한 미움의 골이 깊어질수록 결국 내 마음의 상처만 깊어진다. 용서하지 못하고, 비난과 원망이 점점 더 커질수록 가장 고통스러운 건 나 자신이다. 진정한 용서는 자기 자신을 고통에서 해방하는 것이다. 매 순간 선택하는 부정적인 에너지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행위다. 용서는 고통스러운 행위나 다른 사람의 행동을 나의 삶에 끌어들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분노, 미움, 원망이라는 감옥에서 자신을 석방하자. 자신에게 자유와 편안함을 허락하고, 행복할 권리를 누리자. 사랑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며 해답이다.
--- p.160
나는 매일 꿈꾼다. 내가 하고 싶고, 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을 적는다. 그것들을 할 날, 그것들이 될 날을, 그것들을 갖게 될 것을 생생하게 꿈꾼다. 꿈은 나를 그 방향으로 데리고 간다. 속도가 느려도 괜찮다. 그것이 바로 나만의 속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자 다르듯이 성장 속도도 다르다. 빛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주변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자괴감에 빠지지 않아도 된다. 그저 이런 나를 인정하고 수용해주면 된다. 꿈꾸는 미래는 내가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오지 않는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훈련하고 행동하면서 꿈꾸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 p.174
감사일기를 쓰며 달라진 점은 나를 아프게 하는 상대를 원망하고 욕하는 대신 축복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감정이 상하면 상대방을 축복하고 싶은 마음조차 들지 않는다. 저주와 욕설을 퍼붓고 싶지만, 그럴 용기도 없다. 속으로 중얼중얼 내뱉은 욕은 결국 나만 듣는다. 누워서 침을 뱉는 꼴이다. 붓다는 “분노를 끌어안고 있는 것은 누군가에게 던질 의도로 뜨거운 숯불을 손에 쥐고 있는 것과 같다. 화상을 입은 사람은 결국 당신이다”라고 말했다. 소중한 나 자신을 아프고 힘들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는 상대방을 축복하고 감사하기로 의지적인 선택을 했다.
--- p.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