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큰 손실을 입고 나면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정말 난처합니다. ‘손절해야 하나요?’, ‘물타기를 할까요?’, ‘다른 주식을 살까요, 말까요?’, ‘이거 회복은 되는 건가요?’, ‘원래 주식이 이런 건가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건가요?’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수습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는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 이것이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이 책은 실용서지만 How to는 아닙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How to Think를 제시하는 책입니다. 최초에 주식투자를 망치게 된 순간을 출발점으로, 한 번은 과거로 돌아가고,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가, 그 다음 미래로 넘어가는 구성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수많은 질문들, 즉 남에게 하기는 부끄럽지만, 내면을 향해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 질문들에 대한 솔루션을 담아 두었습니다.
---「프롤로그」중에서
성공하는 투자 아이디어는 대중보다 살짝 앞서 있을 때 만들어집니다. 누구나 좋게 생각할 때는 이미 주가가 올라 있습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시세 차익이 목적이므로 다들 알 때 사면 늦습니다. 반면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은 나쁜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말인데요. 지금은 나빠 보이지만 미래에는 좋아질 근거가 있다면 그 때가 가장 좋은 투자 기회입니다. 그 근거가 우리의 투자 아이디어가 되는 것이죠.
--- p.28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두 번 하고 마는 게임이 아닙니다. 졌다고 포기하면 거기서 끝입니다. 안 좋을 때는 포기하고, 다들 좋다고 하면 다시 기웃거리고, 그런 식으로는 평생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는 것을 무서워하지 마세요. 주식을 하다 보면 으레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이번 패배를 거울삼아 더 나은 투자자가 되세요. 결국에는 우리도 경제적 자유라는 벨트를 감을 수 있을 것입니다.
--- p.152
투자에서 손실이 생겼을 때, 너무 빨리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포기하고 방치하지도 마세요. 침착하게 수습하고 나서,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면 됩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향후의 투자는 철저히 정석대로 가야 합니다. 정석을 따르면 다시 넘어지지 않습니다. 실패하지 않습니다.
--- p.188
투자에서도 자기 감정을 인지하지 못하면 뇌동매매에 빠질 수 있습니다. 버텨야 할 때 도망가고, 잘라야 할 때 붙들고 놓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투자 논리보다 감정을 인지하는 게 우선입니다. 난중일기의 또 다른 목적은 자기 감정의 객관화입니다. 하락장이 힘들면 힘들다는 글을 쓰세요. 다른 사람의 성공이 배 아프다면 질투심도 기록하세요. 답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라도 일단 쓰게 되면, 쓰지 않고 느끼기만 할 때보다 훨씬 도움이 됩니다.
--- p.239
“나는 향후 2년간 투자자로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매일 한 시간 이상을 공부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YES’가 아니라면, 직접투자는 깔끔하게 포기하세요. 인생은 길고 험난하며 다채롭습니다. 투자는 인생의 일부일 뿐입니다. 제대로 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정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슨 노력을 말하는 것이냐고요? 인생의 다른 우선순위들을 제쳐 두고 투자 공부에 집중하는 것 말입니다. 최소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은 이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 p.246~247
우리는 우리 돈의 사령관입니다. 자본이라는 병사를 지휘하는 사령관처럼 생각해야 합니다. 작은 전투에 연연하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리며 전쟁에서 승리하려는 관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증권 계좌에 이체하는 돈은 게임 머니가 아닙니다. 곧 태어날 아기의 분유값이고, 첫 집을 마련하는데 쓸 주택 계약금이며, 열심히 공부하는 기특한 자녀의 미래 학자금이고, 우리 부모님의 병원비이자, 우리 스스로의 노후를 책임지는 은퇴 자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대충하거나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