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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미학과 한국 현대미학의 탄생 - 캉유웨이, 야나기, 고유섭

동양 미학과 한국 현대미학의 탄생 - 캉유웨이, 야나기, 고유섭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2년 인문 교육 콘텐츠 선정작” ] 인물세계철학-001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5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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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예술철학 top100 1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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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3쪽 | 408g | 150*225*14mm
ISBN13 9791188509614
ISBN10 1188509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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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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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때는 한국미를 ‘어른 같은 아해(아이)’라고 교과서에서 배웠다. 무슨 소리인지, 누가 말했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그렇게 외웠다. 한술 더 뜨자면 ‘구수한 큰 맛’도 있었다. 그러나 고유섭이 누구인지는 몰랐다. 지금은 서산의 삼존마애불을 말할 때 ‘백제의 미소’를 입에 달고 다니면서도 ‘어른 같은 아해’는 모른다. 탑을 연구하여 백제탑, 신라탑, 통일신라탑 등을 지붕돌로 양식사적으로 구분하면서도 고유섭의 외로운 길을 모른다. 비애의 미를 넘어서 탑의 기백을 말한 그를 모른다. 나아가 감은사지를 찾고 대왕암을 바라보면서도 이견대에 올라 그의 한글 시를 읽지 않는다.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는 한문 시 틈에 살포시 자리 잡고 있는 고유섭의 시가 왜 거기 붙어있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머리말」중에서

참으로 어렵다. 빨라도 안 되고, 느려도 안 된다. 멈출 때 멈출 줄 모르고 빠르기만 해도 안 되고, 느려터져 뭉기고 있어서도 안 된다. 「서보」는 머무름을 ‘엄류淹留’라는 전문용어로 말한다. 엄류는 충분히 붓을 담가 머무름을 가리킨다. 따라서 빨리 쓸 줄 아는 사람이 머무르는 것이다. 빠름도 날카로우면서 힘이 있게 나감을 뜻하기 위해 ‘경속勁速’이나 ‘경질勁疾’이라는 표현을 쓴다. ‘신속迅速’이라는 표현도 쓰지만,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빠르다고 해서 (굳센) 힘이 빠지면 안 됨을 가리킨다.

종자기가 죽자 백야는 다시는 금을 타지 않았다. 들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글씨도 잘 썼지만 거문고도 잘 타던 채옹은 아궁이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오동나무 소리를 찾아내고, 말의 얼굴만 보아도 명마를 찾아내는 손양은 마구간에 엎드린 명마를 찾아낸다. 그들의 감식안은 틀린 적이 없다. 마찬가지로 손과정은 글씨와 그것에 대한 평가에 수준이 있음을 전제한다. 글씨는 그냥 나오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인격과 미적 경지에 따라 나뉜다.
---「제2장 한나라의 옛 글씨로 돌아가자」중에서

이것이 블레이크가 목도한 영국 산업혁명 당시의 현실이다. 그는 자선 학교가 없어야 더 좋은 사회임을 잘 알고 있었다. 노자의 말처럼 인의仁義가 사라지니 인의라는 윤리가 생김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난과 불행이 동정심과 자비심을 낳는다고 읊는다. 문제의 핵심은 자선charity이 아니라 인간을 상품화시키는 산업사회다. 블레이크가 말하듯 “새에게는 둥지가, 거미에게는 거미줄이, 사람에게는 우정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
---「제3장 조선의 예술은 인류의 비극을 담는다」중에서

“엄밀히 일본의 국보에서 조선의 작품, 또는 그 유풍을 전한 것을 빼버리고 나면 무엇이 남겠는가. 이런 일은 저 탁월한 아스카의 황금시대를 일본사에서 말살하는 일이 아닌가. 일본 예술은 조선의 미로 인하여 꾸며진 것이다. 만일 저 현명한 쇼도쿠 태자가 조선의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일본은 자랑해야 할 국보의 몇백 개를 잃었을 것이다”
---「제3장 조선의 예술은 인류의 비극을 담는다」중에서

물이 출렁거리고 거울이 흔들리면 제대로 비춰볼 수 없다. 나의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야 만물이 나를 통해 자신을 비춘다. 고유섭이 말하는 것은 이러한 적조이다. 그 적조함은 적료함과는 거리가 멀다. 적조미는 적료의 지양이자 극복에서 나온다. 아무리 적료해도 그것을 예술화시키면 아름다움이 나온다. 적료에서 나오는 애통은 예술화를 거쳐 명랑함으로 승화한다. 어지러운 다채에서는 그런 고요함을 찾을 수 없다. 다채는 격정이고 분노이자 욕망이다. 단채로 돌아왔을 때 그것은 만물을 비추는 고요함을 찾는다. 그것은 문자적인 개념성을 넘어 육체와 혈액에 흐르는 생명의 신비를 드러낸다. 사상이 아름다운가? 아니다. 생명이 아름답다. 불교의 적료는 단순히 애통에 머물지만, 조선의 예술은 그것을 예술화하여 명랑에까지 이른다.
---「제4장 너희는 탑의 힘참을 보았는가」중에서

『노자』는 쉽게 말해 어둠의 철학이다. 어둠은 미추뿐만 아니라 피아조차 나누지 않는다. 어둠이야말로 세상의 본원적 모습이다. 빛은 잠깐의 비춰짐일 뿐이다. 우주가 밝은가? 아니다. 우주는 검다. 그래서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天地玄黃’고 천자문 첫 구절은 말한다. 검은 것이 먼저다. 밝음은 나중이다. 검고도 검으니 세상의 참맛이 드러난다. 참맛은 참멋이다. 멋은 아름다움이다. 고유섭이 이 구절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자신의 호로 삼았을까 생각해보자. 그의 어법이 노자와 매우 닮았다는 것은 노자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쉽게 느낀다. ‘무기교의 기교’, ‘무계획의 계획’은 노자의 어법과 똑같다.
---「제4장 너희는 탑의 힘참을 보았는가」중에서

혹여 적조미와 농담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고유섭의 농조가 희비를 뛰어넘는 그것임을 알아차리지 못해서 하는 말이다. 채플린이 말했듯이,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우리의 삶은 가까이 확대해 보면 슬프지만 멀리서 관조하면 웃긴다. 적조寂照는 ‘적막寂寞하게 관조觀照함’을 가리킨다. 침소봉대해서 아프지 않을 것이 없듯이 크게 보아 웃기지 않을 것이 없다. 아픔 앞에서의 웃음, 슬픔 앞에서의 웃음, 죽음 앞에서의 웃음 같이 어렵지만 웃을 수 있고, 웃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엄마, 나 안 아파’, ‘아빠, 나 괜찮아’, ‘아들아, 나 이제 떠난다’라고 힘들지만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한국미가 그런 슬프지만 슬퍼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고유섭이 이런 부정을 통해 긍정을 한 것은 다름 아닌 ‘피’다. 위에서 생명이라고 말한 바로 그것이다. 피 끓는 고유섭은 같은 피가 흐르는 조선을 사랑했고 그 피로 이루어진 전통과 예술이 살아 숨쉬기를 바랐다. 벌떡벌떡 가슴을 뛰게 하는 붉은 피의 신비, 그것을 그는 ‘생명적 내오內奧’라고 불렀던 것이다. 바로 그 생명의 내적 오묘함이 조선의 예술에서는 이루어지고 있었다.
---「제4장 너희는 탑의 힘참을 보았는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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