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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슬퍼하긴 일러요

리뷰 총점9.6 리뷰 14건 | 판매지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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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248g | 128*190*20mm
ISBN13 9791197838484
ISBN10 119783848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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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암 환자가 되면 급속히 외로워집니다. 가족이나 친구의 위로는 이상하게 따끔하게 와 닿을 때도 많았어요. ‘괜찮아’ 이 말이 저에게 전달될 때는 나의 경험이 지나치게 무거워지거나 혹은 한없이 가벼워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투병을 한 분들의 책을 읽으며 유일하게 공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응원과 위로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말예요. 응원과 위로, 어느 순간 그것으론 충분하단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암 환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응원과 위로만 필요할까요? 그리고 어째서 평범한 사람의 투병 이야기는 잘 보이지 않는 걸까요?
---「프롤로그」중에서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이제 곧 항암이 시작된다. 병원에서 머리카락이 빠질 거라고 했다.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이제 막 일곱 살이 된 아이에게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아이에게 그 말을 하는 순간, 내가 아프다는 걸 무기로 쓸 것 같았다. 엄마 아프니까 엄마 말 잘 들으라고 했지! 라고. 아이에게 그보다 잔인한 말이 있을까. 그 이유가 가장 컸다. 나는 무조건 나아서 아이 앞에 원래 모습으로, 아니 더 건강한 모습으로 설 자신이 있었다. 그래야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이는 지금, 내가 지독한 감기에 걸린 줄 알고 있다. 단, 머리가 걸렸다. 그것만 해결하면 가장 큰 산을 넘는 거라고 생각했다. 꽤 희망찼다. 그것만이 가장 큰 산이라니. 그나저나 아이에게 민머리를 뭐라고 설명하지. 사실은 스님이 되고 싶었다고 할까. 미용실에서 실수를 했다고 할까. 머리에 이가 생겼다고 할까. 그 어느 것도 마음에 쏙 들지 않았다. 어설픈 연기를 하면 아이가 눈치를 챌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영리하니까 말이다
---「수육 결의」중에서

‘내 아이가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다, 따져보면 우리 가족 중 내가 아픈 게 제일 나아’ 나 스스로 그걸 위로라고 했다. 그래야만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남 일이 내 일이 됐다. 건강을 잃은 절망감을 다룰 줄 몰랐다. 큰 병을 수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나를 오랫동안 지배했다. ‘건강하거나’ ‘건강하지 않거나’를 흑백처럼 명확하게 나누어 생각해왔다. 그 사이에서 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할 엄두도 못 냈다. 나의 존엄성에 건강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걸, 최근에야 깨달았다. 이제는 건강하기만 하면 됐지 뭐, 같은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말처럼 들리지만 그 말이 사실은 누군가의 절망을 위안 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더 절망적인 상황에 나를 넣어놓고 지금의 절망을 가볍게 만드는 건 금방 설득력을 잃는 말이다. 이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폭력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건강하기만 하면 될까」중에서

우리 모두 소소한 만성 염증 하나쯤 달고 산다. 우연히 아는 사람 중에 중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잊고 있던 불안감이 번쩍 고개를 드나 보다. 쉽게 불안해지고 더 쉽게 그 마음을 놓고 싶어 한다. 건강에 대한 불안의 고리를 끊어낼 습관을 만들거나, 안 하던 운동을 한다거나, 아니면 병원을 찾아 문제의 원인을 찾는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대신, 사람들은 쉬운 방법을 선택한다. 중병에 걸린 이들과 자신을 비교해 나와는 다르다는 확신을 얻고 거기서 불안감을 툭툭 털어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오늘도 그렇게 불안에 대처하는 자세를 가진 이들에게 내가 초대된 자리였다. 나는 조미 김 맨바닥에 깔린 흡습제처럼 그들의 불안감을 싹 걷어주었다. 그들은 골칫거리에서 다시 벗어난 듯 보였다.
---「기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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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픈 사람이 다른 사람의 투병 일지를 찾는 이유는 병의 아픔을 성스러운 순교로 만들지 않은 이야기가 듣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날카롭고 예민해진 내가 정상인지, 감사하지 않고 욕심 부리고 불만에 가득 차 이 생에서 득도하지 못한 내가 괜찮은 건지 확인하고 싶다. 치료와 삶의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것은 기대와 다르게 운명의 순종과 순수한 감성이 아니라 아픔과 욕망에 솔직하며 개성을 잃지 않은 병실 동지들의 모습이었다. 삶을 함부로 안다고 이야기하지 않으며 가끔은 피곤하고 화도 나며, 그래도 재미있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함께 나누고 모두 마음껏 짜증내고 기뻐하고 사랑하자.
- 다드래기 (『혼자 입원했습니다』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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