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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골골송이 흘러나올 게다

조은 | 아침달 | 2022년 11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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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72g | 130*210*20mm
ISBN13 9791189467739
ISBN10 1189467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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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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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양이라는 필터를 통해 사람들을 본 뒤부터 그들에 대한 신뢰도는 과거에 비해 턱없이 낮아졌다. 하지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기 때문에 이젠 더 이상 사람들에게 실망하지 않는 반면, 작은 일에도 쉽게 감동한다. 이 엄청난 아이러니가 날이면 날마다 놀랍다.
--- p.21

이사한 집에서 맞는 첫해의 봄. 친구가 ‘마따따비’라고 불리는 개다래나무 묘목 두 그루를 선물로 보냈다. “‘다시 여행하다’라는 뜻을 지닌 나무야. 여행을 할 수 있을 만큼 다시 기운을 차리게 하는 나무라니 멋있지 않니?”
--- p.23

굶주린 동네 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전까지 나는 인간에 대한 낭만이 있었다. 성악설이니 성선설이니 하는 대화마다 대체로 부정적 의견을 말했음에도 내심 인간의 선한 면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랬건만 삼십여 년 봐온 이웃의 진면모를 보고 몸서리쳤고, 그런 한편 반대급부의 사람들도 있음에 감사했다. 그들이 없었으면 나는 이렇게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이 지점에서 인간을 사랑할 수 있으면, 꽤 괜찮은 존재일 터이다.’
--- p.43

언제부턴가 나의 화두는 ‘인생 총량’이 되었다. T자형 좁은 길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만나듯 인생 총량의 법칙 또한 피할 수 없는 것. 좋은 핸드백이나 구두 같은 것에 마음을 빼앗길 수도 있던 젊은 시절에도 ‘그깟 핸드백! 그깟 돈!’ 하던 나는 독신의 홀홀한 삶을 택했고, 그럭저럭 살았다. 이제 복복리의 이자로 그 삶이 가여운 생명을 통해 내게서 환수되고 있다. 그걸 깨달으니 지금 내 삶에 숙연해진다. 그래, 내처 가보는 거다.
--- p.73

젠틀맨과 호박이를 관찰하다가 어느 날 서로 잘 지내는 줄만 알았던 호박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 또한 인간의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살갑게 구는 호박이에게 우리 집 모든 고양이가 무신경하게 대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밖에서 늘 인기가 있었던 호박이의 표정은 상처받은 인간과 다르지 않았다. 호박이가 바라보건 말건, 기대건 말건 관심도 보이지 않다가 열심히 핥아주는 중에 쌩 가버리는 녀석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좋지 않다. 이 또한 저들의 질서이니 내가 관여할 순 없다.
--- p.135

‘그래, 거기서 편히 죽어라.’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뿐이었다. 그러자 죽는 데도 힘이 필요하다던 어른들의 말이 떠올랐다. 힘을 내서 잘 죽으라는 의미로 나는 물과 습식 사료를 넣어주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녀석은 버티고 있었다. 물 한 모금 먹지 않은 채 그토록 버틸 수 있는 것도 대장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 p.172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면서 나는 인간에 대한 기대치를 팍 낮췄다. 낮춰도 낮춰도 더 낮춰야 한다는 다짐을 하다 보니 내가 그들과 같은 인간종이라는 게 점점 슬퍼진다. 탄생하는 순간 인간은 이미 발아된 씨앗처럼 본질에 맞게 치열하게 생존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생각도 한다.
--- p.205

어제 읽은 책에서는 식물도 기억력을 갖고, 혹독했던 환경으로 인한 기억에 영향받으며 성장한다고 했다. 아,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명을 가진 것들은 모두 얼마나 애처로운가.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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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 시인은 나에게 사직동과 동의어다. 사직동에 그의 직심스러운 발걸음이 닿지 않은 땅이 한 조각이라도 있을까? 늘 분주해 보이는 자그마한 그의 모습을 이웃하며 지켜본 지 15년째인데, 정신병을 앓는 개 또또를 17년간 보살핀 후 그에게 닥친 다음 미션은 동네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일이었다. 그가 캣맘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회유와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36년간 독립을 위해 싸우신 독립투사들은 바로 저런 유형의 어른들이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천성이 무척 온화한 사람이고 때로는 발걸음이 휘청거리는 것 아닌가 싶을 만큼 연약해 보일 때도 있지만, 혹시나 싶어서 물어보면 언제나 변함없이 한 조각 위트를 섞은 꿋꿋한 대답이 돌아오곤 했다. 그렇게 많이 싸우고 그렇게 많이 상처를 입으면 마음이 온통 굳은살로 딱딱해지지 않을까 싶은데, 고양이들의 사연과 성격, 그 마음의 흐름을 읽어내는 시인의 시선은 변함없이 따스한 웃음기를 머금고 있다. 세상의 인간들은 추하지만 시인의 곁에 둥지를 튼 고양이들은 제각각 천연덕스럽고 사랑스러워, 그 이야기에 피식피식 웃고 그 골골송에 함께 귀를 기울이다 보면 폭풍우 속의 평화란 이런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위태로움과 유머,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영민한 눈, 그리고 세상이 조각나도 변하지 않을 강인함을 한데 섞은 사람이 바로 조은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의 그런 모습들을 조금도 더하거나 빼지 않고 그대로 담고 있다. 가혹한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아름답고 사랑스럽기를 포기하지 않는 고양이와 시인은, 그러고 보니 서로 똑같이 닮았다.
- 심윤경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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