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은 코로나19 이후 역점 사업으로 그린 뉴딜을 앞세우고 있다. 경제 충격에서 회복하고자 환경 기술과 자본 기반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에 정책 시행 국가들은 저탄소화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전기차 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전동화, 즉 자동차 구동 방식의 전기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인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궁극적으로 재생 에너지, 수소 사회와 연계한 차량 운행과 공정 저탄소화가 추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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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수소의 친환경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를 넘어서 지역적 편중이 적은 에너지라는 데 주목할 경우 수소의 파급력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일본, 서유럽과 같은 에너지 자급률이 낮은 국가뿐 아니라 중동, 호주와 같이 탄화수소 자원이 풍부한 국가 역시 수소 사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급률이 떨어지는 국가는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 화석연료 생산량이 많은 국가는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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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에너지 산업은 이같이 IT 기술, 빅 데이터와 연계된 BTM 전력 시장의 발전으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띨 것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나 지역에 집중된 에너지를 누구나 가질 수 있게 되면서 그것을 잘 활용했을 때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다. 즉 앞으로 경쟁 우위는 지정학적 우위나 원가 경쟁력이 아니라 IT 기술이 될 전망이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가 통합될 것이며, 중앙집중형 전력 시스템은 분산형 전력 시스템으로 변해갈 것이다. 머지않은 3~4년 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라는 혁신적인 기술이 상용화되고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면 변화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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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에너지의 발전단가 하락과 전기차 보급의 확대는 전력 사업에서 유연성을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기회도 제공한다. 전기차에 대한 스마트 충전 기술 혁신은 기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과 규제에까지 걸쳐 있다. 먼저 네트워크 혼잡을 피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에너지원을 혼합해 사용하는 에너지 믹스에서 재생 에너지의 비율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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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테슬라와 니콜라는 자사의 핵심 제품인 전기차와 수소차를 기반으로 에너지 사업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했다고 평가받는다. 테슬라는 2016년 기업 비전을 ‘전기차의 대중화’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경제’로 변경했다. 전기차 보급으로 구축된 가정용 충전 시설과 태양광, ESS를 활용해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자동차 부문만큼의 에너지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생 에너지 발전부터 에너지 저장·유통 및 이동 수단을 통한 이용까지 생태계 전체를 사업 모델로 구축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 p.184~185

이러한 강경한 정책 기조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중 정책을 이 어가는 것이지만 들여다보면 차이점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직접 압박했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과 연대를 통해 견제를 강화하며 언뜻 더 조직적이고 치밀해 보인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향후 ‘커넥티트 카(connected car)’로 발전해 자동차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게 될 것인데, 데이터 통제가 중요한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 시장을 개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br/>전기차 산업의 성장부터 전력 시장의 다변화까지<br/>우리가 모빌리티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br/><br/>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멈춰 있던 탄소 중립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고 그린 뉴딜을 골자로 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유럽,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은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산업 변화를 더욱 가속하고 있다. 미국은 유럽과 마찬가지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4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신차 시장의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미국 자동차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업계와 손을 잡고 있다. <br/>한편 자동차 전동화는 자동차 구동 방식의 전기화만 일컫지 않는다. 이는 자동차가 하나의 배터리로서 전력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전기차 소유자는 전기 요금이 저렴할 때 배터리를 충전해놓고 전력 수요가 폭발적일 때 이를 되팔 수 있다. 이는 배터리 저장 기술의 발달로 점점 현실화되고 있으며, 스마트 충전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망을 형성할 수 있다. <br/>특히 테슬라는 자동차 사업을 태양광 발전 설비와 ESS(에너지 저장 장치)가 연결되는 에너지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또한 내재화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기반의 수소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모빌리티 업계의 변모는 새로운 시장 진출부터 플랫폼 확장까지 국내외 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우리가 더욱 모빌리티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br/><br/>모빌리티와 에너지 전환을 둘러싼 화두를 통해<br/>급격한 변화의 흐름에서 기회를 잡아라!<br/><br/>강력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던 중국 태양전지 업계는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로 현재 위기에 봉착했다. 대중 관계에 더욱 강경한 입장인 미국 전기차 시장은 아직 배터리 기술과 밸류 체인이 확보되지 않아 한국 배터리 업체와의 협업이 활발한 편이다. 그러나 거대한 내수 시장과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 업체는 여전히 무시하지 못할 대상이다. <br/>빅 데이터를 통한 전력 거래가 활성화되는 만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서방 국가는 중국을 견제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 국가들은 유럽 배터리 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활약하는 국내 업체들은 유럽에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br/>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생태계 전환에 대한 이해는 곧 전 세계 산업을 움직일 새로운 동력을 파악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급격하고 역동적이다. 따라서 이를 둘러싼 화두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모빌리티와 에너지 산업의 핵심을 짚어내고 숨어 있는 기회를 찾아내기를 바란다.<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