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배움이 가득한 교실은, 유아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자리에 앉아서 손을 들어 자기 의견을 발표하고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행복이 가득하고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나는 헛된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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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 교육은 아이를 혼내고 큰소리쳐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아직 언어나 인지 발달이 미숙한 유아들한테는 더더욱 그렇다. 큰소리를 내면서 아이들을 나무라면, 야단맞은 아이들은 물론이고 혼낸 교사도 기분이 좋지 않다. 즉, 꾸짖음은 서로에게 유익한 방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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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로운 학년도가 시작될 때마다, 만나는 유아들이 달라진다. 그러나 정리를 안 하거나, 친구를 때리거나, 양보를 안 하거나, 산만하거나, 고집부리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유아들은 비슷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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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의 행동을 지도할 때, 지시적으로 대응하면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친구 때리지 않기’로 규칙을 지정해주었을 때, 유아들은 선생님이 다른 유아와 상호작용하고 있거나 지금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판단하면 친구를 때렸다. 교사가 주시할 때만 규칙이 지켜지고, 유아 내면의 규칙은 형성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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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행동 유형을 보이는 유아에게 흔히 사용하는 ‘문제 행동’이라는 단어. 이 말을 들으면 왠지 그 유아가 보통 아이들과는 다른, 특별히 문제가 있는 ‘문제아’인 것처럼 느껴진다. 함부로 사용하기가 참으로 조심스러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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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우리 반 아이들의 연령에 따른 일반적 발달단계를 알아야 한다. 아직 소근육이 발달되지 않은 유아들에게 젓가락을 바르게 잡으라고 요구하거나, 정교한 퍼즐을 맞추게 하는 것은 좌절감을 심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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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평소에 유아를 잘 관찰하여 놀이 성향, 또래관계, 흥미나 호기심을 보이는 분야를 미리 파악해두면 문제상황이 발생했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아 사이의 갈등은 비슷한 문제상황에서 반복되기 때문이다.
--- p.32
병원에서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병의 종류를 파악하고 각기 알맞은 처방전을 내준다. 유아 생활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정리정돈을 하지 않는 경우, 공격성이 심한 경우, 주의 집중이 짧고 산만한 경우, 편식하는 경우,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경우 등 각 행동의 원인에 맞는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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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의 내면 욕구, 즉 행동 이면에 존재하는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교사나 부모가 알아차려주는 것이, 행동 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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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이 복도를 달리는 것에 대해, 교사가 어떤 날은 엄격히 대하지만 어떤 날은 모른 척 지나간다면 어떨까? 유아들은 규칙이란 일관된 것이 아니고, 교사의 기분이나 불특정한 잣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규칙이나 훈육태도가 그날그날 다르게 변하면, 교실 분위기가 불안정해진다. 일관성을 가지려면, 올해 우리 반의 생활교육 목표나 나의 교육관을 뚜렷하게 세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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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이 새로 편성되는 새 학기, 낯선 환경에 처음으로 아이를 보내게 된 부모의 마음은 긴장되고 두렵다.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할까?’, ‘친구랑 못 어울리면 어쩌나….’ 하고 하루 종일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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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여러 명의 유아를 돌보기 때문에, 매일매일 모든 유아의 사진을 전송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끔씩이라도 그 유아가 특별히 좋아한 놀이나 활동, 만들었던 작품을 사진 찍어 보낸다면 유아의 발달상황이나 흥미, 관심에 대해 학부모와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다.
--- p.331
사전 설문지는 상담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정해진 시간에 효율적으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전 설문지에 작성된 답변을 읽어보고 상담 시 특별히 다루어야 할 점이나 중요한 내용을 빨간색으로 메모해둔다.
--- p.333
새로운 놀이나 놀이자료 및 활동을 갑작스럽게 투입하기보다는, 유아가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미리 놀이자료를 접하게 하거나 활동이나 놀이를 세분화하여 한 단계씩 진행해볼 수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도전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줄 필요가 있음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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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성향에 따라 마주 보는 것을 편안해하기도 하고, 반대로 마주 보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 p.342
학기 초에 유아의 부정적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유아를 몇 주 내지 몇 달 본 교사보다는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 p.343
학부모와 상담한 내용이 치료나 중재가 필요한 사항이 아니라면, 타인(다른 학부모, 동료교사 포함)에게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학부모의 가정사나 아픈 상처 등 개인적 사연도 알게 된다. 이는 존중해주어야 할 사적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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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상담은 교사와 학부모가 유아라는 대상에 대해 함께 고민하면서 협력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즉, 상담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유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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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상담에서 나왔던 내용 중, 학급에서 놀이나 활동으로 연계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생각한다. 사례에 제시된 양치질을 싫어하는 유아를 포함하여, 양치질의 중요성이나 양치질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유아들의 기본 생활습관 형성을 위한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다.
--- p.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