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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

: 두 시인이 한 예술가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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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14g | 138*210*30mm
ISBN13 9791191859386
ISBN10 11918593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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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처지를 객관화하는 당신의 능력. 전 재산을 잃고 있는 자신을, 벼랑 끝으로 달려가는 자신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는 능력. 바라본다는 것의 의미를 안다면 당신의 재능이 어떤 형상을 띠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맞아요, 작가에겐 재능이라 볼 수 있는 태도예요. 당신은 불행 앞에서 불행보다 더 어리석게 행동함으로써, 불행을 질리게 하는 유형이에요.
---「박연준 To. 프랑수아즈 사강 - 욕심 없이 열렬히 잃는다는 것」중에서

지금 한국 시인들, 특히 젊은 시인들, 당신의 빛나는 후예들은요. 아름다운 시를 펄펄 써내고 있습니다. 시가 저문다는 세상에서 누구보다 열렬히 좋아서 시를 씁니다. 시가 팔리지 않는 가치라는 건 상관하지 않아요. 당신의 후예들은 누구 하나 시로 무언가를 이룰 생각을 하지 않아요. 가난하고 다정한 눈빛으로 시를 쓸 뿐이에요.
그러니 그곳에서 당신이 우리를 돌보세요. 그게 일찍 간, 당신의 일이랍니다.
이후, 이쪽에서도 당신을 생각할게요.
---「박연준 To. 김소월 - 당신의 시가 당신의 것만이 아닌 일」중에서

당신이 제게 그렇듯 죽은 사람은 영영 사라진 사람이 아니죠. 종종 그들의 이야기가 들려요. 그들이 우리를 돕죠. 그들과 때때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요. 저는 당신이 써놓은 이야기에 둘러싸여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합니다. 당신은 시, 소설, 그림, 에세이, 미술평론, 사회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스스로를 ‘이야기꾼’이라 칭하고, 그렇게 불리길 바란 사람이지요. 당신이 어떤 글을 쓰든 그건 그저 ‘이야기’예요. 어렵고 까다로운 이야기를 쓸 때조차 당신은 그저 이야기하는 사람이죠. 이쪽을 향해 이야기를 내미는 사람. 말로 건너오려는 사람. 목소리와 어조를 얼굴로 삼으면서요.
---「박연준 To. 존 버거 - 매우 지적인 동시에 매우 따뜻한」중에서

프란츠. 어쩌면 우리는 간결한 답을 찾을 수 없을 때 글을 쓰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쓰고 또 쓸 수밖에 없을 때요. 그러고 나면 정답을 찾지는 못하더라도, 고개를 끄덕이게 될 수는 있으니까요. 문학의 효용은 사람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것 아닐까요? 오랫동안 천천히, 당신 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겠습니다. 그걸로 충분해요.
---「박연준 To. 프란츠 카프카 - 문학으로 이루어져 있는 당신에게」중에서

시는 일의 원인과 결과를 찾아내고, 논리를 세우는 데에서 벗어나 있지요. 시는 논리를 가뿐히 너머 다른 차원으로 가버리니까요. 당신의 말대로 생각은 순진함을 배반하는 행위예요. 물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바보 천치가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닐 거예요. 그보다 감각을 억압하고 행동을 배제한 채, 존재의 굴레로 작용하는 생각을 벗어나자는 거지요. 생각을 넘어 감각하기, 날아가기!
---「박연준 To. 페르난두 페소아 - 당신은 제 영혼의 청소부입니다」중에서

저는 생각합니다. 좋은 작가는 진실에 복무하기 위해 한평생을 종이 위에 매달려보내는 사람이라고요. 당신이 그런 것처럼요. 물론 당신은 진실 위에 소량의 ‘환상’을 올려두려 한 사람이지만(미끄러져도 계속!), 그게 당신의 단점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당신의 순진함과 성심이 드러난 행동, 당신의 특별함이라 생각합니다. 순진함과 성심은 작가가 갖기 어려운 덕목이고 거기에 영민함과 재능이 더해지면 무적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박연준 To. 로맹 가리 - 12월 2일, 오늘은 당신의 기일입니다」중에서

당신이 기숙학교의 외로운 소년이었다면 나는 실업계 고등학교의 외톨이였습니다. 우리는 고독 속에서 온전한 사람들이었지요. 고독이라는 궁극의 진리 속에서 기쁨은 충분했습니다. 우리는 채석장 근처에서 산 적은 없지만 자기 자신으로 충분했다는 점에서 어쩐지 이란성 쌍둥이처럼 꽤나 닮았어요.
---「장석주 To. 에릭 사티 - 나는 아주 가끔씩만 당신의 음악을 듣습니다」중에서

당신은 (…) 왜 그림에 매달렸을까요? 그림을 그리는 게 미의 창조라고 믿었기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아름다움의 창조가 불행에 빠진 인간에게 구원이 될 수 있을까요? 당신과는 인간의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불행을 회피하며 살지요. 당신은 예술과 가난 사이, 숭고함과 비참함의 사이 어디쯤에 닻을 내리고 살았지요. 당신 삶의 안쪽을 보면 거기엔 불행과 불운, 가난과 고독이 만든 누추한 얼룩들로 가득하겠지요.
---「장석주 To. 빈센트 반 고흐 - 평생 겨우 두 작품만 돈을 받고 팔았으니까요」중에서

외로움은 누구나 겪지만 고독은 아무나 겪을 수 없지요. 자기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얻은 고독을 존재의 도약대로 삼는 자들이 있습니다. 극히 소수에게만 고독은 대의이고, 이념이며, 존재의 역량이겠지요. 또 누군가에게 고독은 피의 불가피한 기질, 즉 인간 본성의 중요한 성분이겠지요. 고독은 예술가들이 선택하는 자기 수련의 길이자 명예로운 작위이겠지요.
---「장석주 To. 권진규 - 고독의 견결함을 빚은 뒤 표표히 적멸의 길로 들어선」중에서

당신의 시에는 한때 번성했다가 멸망해버린 옛 나라 백제의 후예들, 잘난 것도 못난 것도 없는 죄 없이 유순한 사람들이 내면에 품었을 정한과 슬픔이 면면히 녹아 흐르지요. 옥양목빛 햇빛이 내리는 들녘 한가운데 홀로 서서 ‘나는 슬프냐, 나는 슬프냐’라고 혼잣말로 묻는 성님의 마른 목소리가 내 귓가에 쟁쟁 울리는 듯합니다.
---「장석주 To. 박용래 - 호박잎에 모이는 빗소리 같던 용래 성님의 시」중에서

음식과 잠, 나날의 날씨를 생의 필요조건으로 삼는 것에 불만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안락함에 균열을 내고 그 틈으로 불안을 모락모락 피워내는 예술가들은 우리의 삶을 의심하고 다른 삶을 상상하게 합니다. 이들의 시를, 음악을, 춤을, 그림을, 연기를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매달 우리 편지의 수신인으로 소환했습니다. 이들의 결벽증과 고결한 비애를, 그리고 무용한 아름다움에의 헌신을 사랑했다고 고백합니다.
---「장석주 무용한 아름다움을 좇는 이들을 사랑했다고 고백합니다 - 박연준 시인에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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