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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멋진 날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멋진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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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525g | 168*230*20mm
ISBN13 9788992632751
ISBN10 899263275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베네시아 스탠리 스미스
허브 연구가이자 네 명의 자녀와 손자 둘이 있는 어머니이자 할머니. 1950년 영국의 귀족 집안 케들스톤에서 태어났다. 열아홉 살에 귀족 사회를 박차고 나와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 1971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1978년부터 교토에서 영어 학원을 시작해 ‘베네시아 인터내셔널’을 설립했고, 1996년에 교토의 시골마을 오하라로 이주했다. 그녀의 시골살이는 일본 NHK를 통해 방송되었고 일본의 ‘타샤 튜더’라고 불리며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에게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은 지 100년이 넘은 고즈넉한 옛집에서 자연에 둘러싸인 일상을 보내고 있는 베네시아는 향긋한 허브 정원을 가꾸며 자급자족하는 행복한 내추럴 라이프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 : 카지야마 타다시
산악 사진가이자 베네시아의 남편. 1959년 나가사키 출생. 1984년에 히말라야 등산 후에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인도를 여행했다. 귀국 후 교토에 인도요리 레스토랑을 열었고 아내 베네시아는 레스토랑의 단골손님이었다. 주로 자연, 산악 사진을 담으며 산악 잡지에 등산에 대한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역자 : 이은정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어교사 양성과정(문부성 승인)을 수료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도시락의 시간』, 『매일매일 즐거운 일이 가득』,『서른 살, 만남에 미쳐라』,『여자들의 생존법칙』등이 있고 저서로는 『일본어 첫걸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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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프렘 라웃트’라는 인도 명상가의 제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의 말은 지금까지 내가 만난 어떤 사람, 어떤 책보다도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진정한 행복을 정원에 비유해 말한다면, 정원은 바깥세상이 아니라 당신 안에 있습니다. 그것을 느끼기 위한 실천적인 방법이 명상입니다.”
당시 진정한 행복을 찾고 있던 나는 곧 명상을 배웠습니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순간이었어요. 정원은 내 마음에 계속 존재해 왔는데 나는 여태 그 입구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니……. 그런 나 자신이 너무 어리석어 보였어요. 꾸준한 명상을 통해 나 자신과 인생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진짜 행복을 찾아서」 중에서

정원에 있으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와 불안과 걱정이 눈 녹듯이 녹아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립니다. 아름다운 꽃과 허브의 향기에 둘러싸여서 나비와 벌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아요. 두 발을 디디고 있는 지구와 내가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이자 고요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멋진 시간이죠.
--- 봄 「식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요」 중에서

봄이 되면 허브들이 정원 가득 꽃을 피우죠. 어릴 적 뛰놀던 정원의 기억을 떠올리며 만든 영국식 정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련한 추억의 조각들이 하나둘 떠오르곤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워지는 유약을 바르지 않은 화분처럼, 나의 정원도 날이 갈수록 아름다워지기를
오늘도 마음을 다해 기도합니다.
--- 봄 「사과꽃이 피면 봄 축제가 열려요」 중에서

“쓰르람, 쓰르람…….”
쓰르라미의 쓸쓸한 울음소리가 들리면 장마가 끝나고 진짜 여름이 시작되죠. 여름의 시작 무렵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밥을 먹거나 저녁이 되면 자는 것과 마찬가지로 편안하고 익숙한 시간입니다. 정원 흙의 영양과 수분, 햇빛은 허브와 채소를 키워주고 일상에 필요한 것들을 선물로 주지요. 그리고 내게도 무한한 에너지를 줍니다.
--- 여름 「알싸한 향기와 함께 여름밤을 보내요」 중에서

화장(cosmetic)의 어원은 그리스어 코스메티코스(Kosmetikos)입니다. 뜻은 우주와의 조화이고요. 그래서 육체와 정신이 우주와 조화를 이뤄서 균형이 잘 맞고 있는 상태가 아름다움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건강하고 밝고 진취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면 활기찬 눈빛과 반짝거리는 얼굴, 웃음이 온몸에서 넘쳐흘러서 나이를 초월한 아름다움으로 주위까지 밝게 만들 것입니다. 아버지가 말씀하신 “늘 아름답게 지내는 비결”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여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의 비결은 마음에 있어요」 중에서

집 안은 곰팡내로 가득했고 어두컴컴했어요. 하지만 왠지 모르게 존재감과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둘러보고 돌아가려는데 집이 말을 걸었습니다.
“어떤가, 고쳐가면서 살아 보지 않겠나.”
나는 오래된 것이 좋습니다. 오래된 집, 오래된 가구에서는 만든 사람의 마음을 느껴집니다. 아마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만들었겠죠. 그렇게 만든 것에는 예술성과 장인으로서의 긍지와 집념이 담겨 있어요. 솔직히 요즘 대량 생산되는 물건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남편이 “저 집은 100년 정도 되었으니까 꽤 고쳐야 하겠지만 저기서 살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오하라의 집을 샀습니다.
--- 가을 「손으로 직접 만드는 즐거움을 누려요」 중에서

밖에서 흙을 만지고 식물을 키우는 정원 일은 자연의 리듬과 사이클에 나를 가깝게 만듭니다. 저녁 무렵에는 남편과 함께 근처 숲과 시골 길을 산책해요. 운동도 될 뿐만 아니라 산과 들의 풀이 꽃을 피우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남편과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지요. 등산은 딱 좋은 정도로만 몸을 피곤하게 만들기 때문에 불면증에 좋은 약이 됩니다.
--- 가을 「좋은 꿈을 꾸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해요」 중에서

12월 24일에는 아이들이 산타클로스에게 쓴 편지를 넣은 큰 양말을 침대에 늘어뜨려 둡니다. 그리고 25일에는 아침부터 크리스마스 디너를 준비하지요. 로스트 칠면조를 주 메뉴로 로스트 포테이토, 진저 오렌지 캐럿, 베이비 양배추, 밤을 곁들입니다. 메인 코스는 매년 같아요. 디너가 끝나면 브랜디의 파란 불꽃이 멋진 크리스마스 푸딩을 먹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물 교환 시간입니다. 아주 즐겁고 떠들썩한 크리스마스 저녁이죠.
--- 겨울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준비해요」 중에서

창밖을 보면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주방에서 물이 다 끓을 때까지 창문 너머로 정원을 바라봅니다. 족제비 한 마리가 정원을 가로지르려고 하네요. 나와 눈이 딱 마주친 족제비는 재빠르게 동백나무 아래로 숨어버립니다.
진저 티를 많이 만들고 포트와 티 컵, 거기에 벌꿀을 바른 브라운 브레드를 쟁반에 담아서 2층 침실로 올라갑니다. 남편은 이렇게 차를 내올 때까지 따뜻한 이불 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겨우 눈을 뜬 남편은 장작 스토브에 불을 피우기 위해 재를 치웁니다.
--- 겨울 「장작 스토브 곁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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