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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그리고 유신

: 야수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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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26g | 143*221*22mm
ISBN13 9791157062768
ISBN10 115706276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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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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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한국도 일본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유신 그 자체다. 나는 유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다룰 것이다. 이 책에서 유신은 사건이 아니다. 1868년의 일본 메이지 유신도 아니고, 1972년 남한에서 일어난 10월 유신도 아니다. 이 둘은 사건으로서의 유신이며, 사건의 명칭일 뿐이다. 근본적인 유신은 현실의 사건들을 만들어낸 상상력이다. 상상의 구체적 내용은 관념과 정념이다. 관념은 믿음이다. 유신의 믿음은 자신이 위대해지기 위해 남을 파괴해도 된다는 신앙이다. 정념은 욕망이다. 유신의 욕망은 스스로 아름다워지기 위해 죽어도 되는 자기파괴의 충동이다. 유신은 관념과 정념이 결합해 낭만의 들숨과 비극의 날숨을 얻은 인격적 생물이다. 우리는 유신의 탄생과 성장, 죽음 그리고 부활의 대서사시를 살펴볼 것이다. 유신은 일본에서 탄생하고 성장한 후 한국에서 완성되었다가 소멸했다. 유신은 낭만과 비극의 150년이다. 가깝고도 먼 두 나라의 살갗에 화상처럼 새겨진 강렬한 흔적이다.
---「1장 씨앗: 바람이여, 흉포해져라」중에서

요시다 쇼인은 그다지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그의 사상은 분량도 지나치게 짧고 비논리적이며 근거도 없다. 그 정도 수준의 학문을 가진 이는 어느 시대나 흔하디흔하다. 나는 요시다 쇼인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가 어째서 지금처럼 중요하게 취급되는지 되묻는 것이다. 한 인물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는 방식은 후대인의 취향이 결정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원래 ‘성지’를 만들어 찾아가기를 좋아한다. “일본을 일으켜 세운 유신→유신의 중심이 된 조슈 번→조슈 번 사무라이들의 사상과 패기→그들의 스승인 요시다 쇼인” 이렇게 순서를 거꾸로 되짚어 송하촌숙을 성지로 받들겠다면 그건 그들의 자유다. 같은 원리로 큰 강의 근원지가 되는 작은 샘물은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다만 진실은 수많은 물줄기와 지하수, 빗물이 모여 비로소 큰 강을 이룬다는 것이다.
---「2장 잉태: 초대받지 않은 손님」중에서

‘결과적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이 일본을 통치하게 되었을 때,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했다. 그들은 미토 번사들의 최후 대신 자신들의 성공신화를 음미했다. 그 모든 무모함과 과격함은 결국 옳았다. 일본은 옳은 나라이므로 이제 밖/세계를 상대로, 즉 청나라와 러시아, 미국에 싸움을 걸어야 한다. ‘상대가 강대한데도 불구하고 / 옳은’ 전쟁이므로 싸운다는 뜻이 아니다. 여기에는 ‘상대가 강대한 만큼 무모한 전쟁이므로 / 옳다’는 무서운 관념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살아남지 못해 지워진 미토 번 대신 어쨌든 살아남아 역사에 길이 남은 죠슈와 사쓰마의 운명은 이후 일본이 겪은 폭주의 경로와 그 결과를 예고하는 불길한 징후로 남았다.
---「3장 탄생: 신성한 타락」중에서

청일전쟁의 기적 같은 승리는 제사에 하늘이 응답한 결과였지 않은가. 일본은 언제나처럼 또 다른 제사를 준비했다. 일본은 본격적인 전쟁국가로 진화한다. 역사 속에 출현한 전쟁국가는 전쟁기업의 형태를 띤다. 일례로 칭기즈칸이 세운 몽골제국은 전쟁을 지속함으로써 성장동력을 유지했다. 전쟁 국가에 있어 전쟁은 어디까지나 도구다. 그러나 일본은 달랐다. 일본의 전쟁국가화는 전쟁을 위해 국가가 존재하는 방식이었다. 모든 것을 제사에 쏟아붓고 결과를 하늘에 맡기는 관념적 의식이 시작되었다.
---「4장 팽창: 전쟁중독」중에서

일본 군부에 있어 재일 조선인은, 히틀러에게 있어 독일에 사는 유대인과 같은 의미의 땔감이었다. 일제 군부는 자신들이 도취한 유신의 정념에 일반 국민을 포섭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폭력의 공범으로 만드는 것’이다. 설득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반박에 재반박을 반복해야 한다. 공범끼리는 토론할 필요가 없다. 외부의 더러움으로부터 신토를 지켜야만 하는 유신의 관념 안에서 학살은 성전(聖戰)이 되었다. 일본 군국주의는 조선인들의 시체 위에서 완성되었다. 그리고 정해진 수순처럼, 다음에 차릴 제사상을 일본인들의 시체로 채우게 된다. 관동대지진 2년 후 1925년, 유신은 군국주의 일본의 틀을 완성한다. 치안유지법을 통해서다. 치안유지법은 한국의 악명 높은 국가보안법의 아버지다. 대지진으로 인한 사회 혼란을 수습한다는 핑계로 실행된 치안유지법의 핵심은 두 가지다. 감히 천황제의 신성함을 의심하지 말 것 그리고 사유재산 제도를 부정하지 말 것이다.
---「5장 폭주: 정결한 세계를 지키는 야만」중에서

쇼와 천황은 군부대신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어째서 자신이 모르는 전쟁이 발발했는지. 스기야마 하지메는 천황 앞에서 이미 시작된 전쟁을 물릴 수는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한 달이면 중국 전토를 정복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며 천황을 위로했다. 일본 군부는 스기야마 하지메가 너무 낙관적이라며 냉정하게 분석하면 3개월은 걸릴 거라고 천황 앞에서 그를 나무랐다. 그로부터 4년 후, 스기야마 하지메는 쇼와 천황에게 어째서 아직도 중국이 정복되지 않았느냐는 질책을 들었다. 그렇게 유신은 중일전쟁, 아니 죽음의 길로 홀린 듯 빠져들었다. 태생부터 자살적인 유신의 숙명이었다. 중국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돈과 자원이 필요했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그리고 태평양을 점령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평양 지배권을 놓고 미국과 싸워야 했다. 일본은 전쟁을 위해 전쟁을 벌이고, 전쟁을 멈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지’하거나 ‘확대’하기 위해 또 전쟁을 시작했다. 그 종착역은 필연적 죽음이었으므로, 이제 유신 자체가 된 일본은 죽음을 짝사랑하기 시작한다. 옥쇄, 반자이 돌격, 가미카제는 모두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6장 광기: 순수의 시대」중에서

유신은 어째서 도조 히데키, 무타구치 렌야, 스기야마 하지메, 도미나가 교지와 같은 저질 인간들에게 운명을 맡기게 되었는가. 수십 년 전으로 되돌아가면 유신 지사들은 적어도 비겁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아니라 남을 위한다는 믿음에 따라 한뎃잠을 잤고, 방랑했고, 전투와 암살에 뛰어들었으며, 목숨을 내던졌다. 나는 이 죽음의 정념이 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무리 유신 지사들을 비판해도 ‘남을 위해’ 죽기로 작정했었다는 사실은 도저히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1940년대의 일본제국은 자신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인물들이 움직였다. 이는 사실 유신의 정해진 운명이다. 순수한 사람들의 투쟁과 순수성 투쟁은 다르다. 그러나 순수한 사람들의 투쟁은 순수성 투쟁을 불러온다. 순수성 투쟁의 시대엔 순수한 사람들이 승리하지 않는다. ‘순수하다고 주장하고 연기하는 자들’이 내부투쟁에서 승리한다. 그들이 정말로 순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순수한 투쟁가는 행동하기 바빠서 말에 시간을 쓸 틈이 없기 때문이다.
---「7장 임종: 덴노 헤이카 반자이」중에서

빈농의 자식이 아니었다면, 박정희는 기타 잇키를 사상적 스승으로 삼지 않았을 것이다. 2·26사건에서 결기부대가 구원하고자 했던 이들은 일본인의 다수를 차지하는 시골의 비참한 농민이었다. 물론 구원의 방식은 자의적이고, 폭력적이며, 강압적이다. 그리고 자기 파멸적이었다. 그래서 박정희는 사회주의자인가, 군국주의자인가? 욕망의 화신인가? 모두 아니다. 박정희의 복합성을 설명하는 하나의 단어, 그것은 ‘유신’이다.
---「8장 부활: 윤리적 세계와 미학적 세계」중에서

국민은 박정희가 ‘빨갱이’였고 ‘만주군’이었어도 1960년대에는 그가 유용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를 선택했다. 국민은 박정희를 충분히 사용했다고 판단하고 민주주의에 눈을 돌렸다. 이제 국민의 눈에는 민주주의와 미국식 시장경제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김대중이라는 신상품의 성능이 더 좋아 보였다. 박정희는 천황에 대한 사랑으로 천황을 납치하려고 한 조슈 번사들처럼, 국민을 위해 국민을 납치하려고 했다. 자신의 통치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는 알지만 국민은 모른다. 그렇다면 국민을 사육해야 한다. 그저 그런 사육은 억압일 뿐이다. 하지만 박정희에게 ‘완전한 사육’은 ‘사랑’이었다.
---「9장 절정: 최고의 사랑, 완전한 사육」중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박정희만큼 전두환을 인정하지 않았다. 집권 7년 내내 전두환과 그의 아내 이순자는 조롱과 욕설의 대상이었다. 김재규가 민주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면, 그건 너무 멀리 엇나간 발언이다. 한국의 민주화는 어디까지나 국민의 힘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1987년 6월항쟁에서 국민이 전두환을 상대로 승리하게 된 요인에 김재규의 총탄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시간이 흐르고 한국인들이 과거를 침착하게 복기할 수 있게 된 현재 김재규가 재평가의 대상이 된 일은 당연하다. 이 책을 쓰는 지금, 김재규는 반역자로도 불리지만 동시에 의사(義士)로도 불린다. 그러나 나는 확언한다. 그는 의사가 아니라 지사이며, 최후의 유신 지사다.
---「10장 완성: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다」중에서

힘은 국민에게 있었다. 박정희가 산업화를 지도한 것이든 유도한 것이든, 혹은 그저 제안했을 뿐이든 땀 흘려 노동한 주체는 국민이었다. 이승만을 하와이로 쫓아내고 박정희가 들어설 자리를 마련한 것도, 투표로 박정희를 승인한 것도, 부마항쟁으로 박정희가 죽는 무대를 마련한 것도, 박정희의 자리를 차지한 신군부 독재를 몰아낸 것도 국민이다. 어쩌면 국민이 군부독재를 끝내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의미 없는 가정이 되어버렸다. 이미 게임은 끝났다. 국민은 언제나 옳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국민은 언제나 예제에서 정답을 도출하는 수학 선생이 아니다. 국민은 정답을 맞추지 않는다. 정답을 만든다. 그러므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도, 4년 만에 그를 끌어낸 것도 한결같이 정답이다.
---「후기: 유신의 제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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