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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를 짓고 글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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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48g | 115*180*20mm
ISBN13 9791197890611
ISBN10 119789061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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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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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마음으로 작가가 되고 싶었다. 어떤 글을 쓰고 싶다는 각오도 없었다. 그때그때 순간을 모면하는 글만 써왔다. 이제야 조금 무엇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지만 확신은 없다. 이쪽도 저쪽도 선택할 수 없는 나는 매일 흔들린다. 그럴수록 나의 그림자는 점점 깊어졌다. 빛을 향한 열등감은 사실 동경이었다. (...) 깊은 그림자는 짙은 그늘이 된다. 농로에 흘러내린 산 그림자를 보며 어둠이 되기보다 그늘이 되자 생각해본다. 내 불안과 걱정으로 만들어진 그림자가 누군가에겐 시원한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림자와 그늘」중에서

게임을 종료했다. 대신 노트북을 켜고 한글 문서를 클릭했다. 여전히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완벽한 문장은 떠오르지 않았고 써야 할 갈피도 잡지 못했다. 그래도 써보기로 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완벽이 아니라 지금 시작하는 것이다.
첫 문장을 쓴다.
---「내 인생에도 부스터가 있다면」중에서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 쌓여 있다. 그것들을 떠올리니 다시 머리가 무거워진다. 당장 해야 할 목록 같은 건 몇 번이고 적어보았다. 결심은 그때뿐이다. 지금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눕는 것이다. 무거운 머리를 눕히는 것. 누워 있어도 장아찌 돌에 눌린 기분이다
---「조카와 보내는 시간」중에서

그때 나는 20대였다. 그리고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아닌 나는 이렇게 돌이나 줍다가 끝나는 게 아닐까.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앞서나가는데 나는 구석기 시대처럼 돌을 줍는다. 하지만 나는 집을 나갈 용기도 꿈을 포기할 용기도 없었다. 그렇게 내 마음은 단단한 돌이 되었다. (…) 바위는 처음부터 쉽게 부서지진 않았을 것이다. 아주 길고 긴 시간의 힘이 바위를 흙으로 만들었다. 나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언젠가 단단한 내 마음의 바위도 돌이 되고 자갈이 될 것이다. 그 자갈은 모래가 되고 모래는 흙이 되어 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나를 잡아주는 복토가 되길 바라며 고추모를 잡고 흙을 덮는다
---「복토」중에서

버섯은 신기하다. 썩어버린 나무에서 자리를 잡고 자란다. 부패되고 썩은 것을 양분 삼아 자신을 피운다. 기특하다. 그동안 나 자신은 부패하고 썩어서 더 이상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존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 버섯은 자란다. 곰팡이가 되지 않고 썩은 것을 삭히고 품어 자란다. 어쩌면 나는 삭히는 시간이 부족했는지 모른다. 버섯이 되자, 지금 이 기분을 양분 삼아 앞으로 나아가자.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에서 힘이 났다
---「버섯과 곰팡이」중에서

세상을 가졌던 것 같은 기쁨은 지나간 계절처럼 금세 사라졌다. 하늘을 보니 집에 두고 온 팔찌가 생각났다. 마음이 무겁다. 욕심의 무게다. 어쩌면 지옥은 죽어서가 아니라 사는 동안 느끼는 죄책감이 아닐까. 이 욕심을 마음에 새기며 반성해야겠다. 하늘은 크리스털 팔찌처럼 반짝거린다.
---「반짝이는 팔찌 하나」중에서

오늘은 고추밭에서 줄을 매는데 마음에 꽂히는 사연을 들었다. 어느 중년 가장 사연에 또래 여성분이 보낸 답장이다. 여자분은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중년 가장에게 여러 조언을 하시며 마지막에 “끙끙 앓다가 죽느니 한번 해보세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 말이 부싯돌처럼 내 가슴에 꽝 부딪히면서 반짝 빛났다. 그동안 생각에만 묻어놓고 표현하지 못했던 나의 행동들이 떠올랐다. 특히 가족에게 더욱 그랬다. 그래놓고 무턱대고 억울해하고 서운해했다. 서늘했던 내 마음에 훈기가 돈다.
---「라디오를 듣다」중에서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나를 주저앉혔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나에게 많은 핑계를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내 마음을 돌보지 않는 사이 욕심이 진짜 내 마음인 양 자랐다. 나는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것뿐이었다. 가짜 마음을 뽑고 나니 진짜 마음이 보였다. 풀을 뽑고 나니 훤한 두둑이 보였다.
---「가짜 마음」중에서

계속 매어줘야 했다. 마음은 그 자리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라는 것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내 마음의 크기를 몰랐다. 그동안 내가 나를 돌보지 않는 사이 마음은 다시 주저앉았다. 항상 같은 곳만 또 다치는 것처럼 마음도 그렇다.
---「고추줄 매기」중에서

언제부터인가 일기장 끝에 나는 ‘가능’이라고 적었다. 나는 가능해. 나는 글을 쓰는 게 가능하고 내일 아침 일어나서 운동하는 것도 가능해. 사실 나는 아직도 이 가능을 제대로 실천한 적이 없다. 나의 결심은 내게 늘 실망을 주지만 예전만큼 우울하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 올해 내 일기는 작년과 다를 바 없었다. 봄에는 고추를 심고 여름엔 고추를 따고 가을엔 들깨를 베고 겨울엔 땅이 얼기 전에 비닐을 벗길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조금씩 작년과 다름을 느낀다. 그건 일기를 통해 나를 위로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평범한 일상의 기록이지만 겨우 몇 줄이 나를 키운다.
---「일기장」중에서

언제나 자신의 발끝만 보고 걸으셨던 아빠. 이제 자신의 발끝이 아닌 저 노을을 바라보며 앞을 향해 걸으실 수 있도록 아빠의 짐을 내 지게로 옮겨야겠다. 일을 마저 하기 위해 어깨로 지게를 들썩이며 힘을 내본다.
---「아빠의 지게」중에서

매일 구두를 신고 출근하는 동생에게 언제쯤이면 구두가 익숙해지는지 물었다. “신다 보면.” 동생은 신다 보면 익숙해진다고 했다. 그 한마디에 늘 쉽게 내던진 나의 삶, 나의 꿈이 보였다. 편한 것만 익숙한 나. 글쓰기도 그럴 것이다. 쓰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이번만큼은 이 고통을 끌어 안아봐야겠다. 익숙해질 때까지. 오늘 신은 구두가 앞으로 내 발에 익숙해질 때까지 나의 글쓰기도, 나의 삶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구두와 운동화」중에서

졸음을 이기지 못한 해는 어느새 큰 산 아래로 들어갔다. 밤이 점점 여물어간다. 들깨도 벼도 날아가는 새도 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빨리 빛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다. 하지만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기로 했다. 밤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라기 위해서는, 여물기 위해서는 기꺼이 밤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천천히 걸으며 밤의 세계로 걸어갔다. 어둡고 불투명하고 보이지 않는 불안 속으로.
---「밤에 자란다」중에서

갈색 고추에 시선이 간다. 그늘진 고춧잎 사이로 보니 검은색처럼 보이기도 하고 보라색처럼 보이기도 한다. 익어가는 중이다. 풋고추가 홍고추가 되기까지 색은 서서히 변한다. 푸른 것이 익으면 붉은 것이 된다. 신기하다. 물고기가 새로 변하는 것처럼 교차점이 없어 보이는데 푸른 것이 익으면 붉은 것이 된다. 고추만이 아니다. 모든 자연이 그렇다. 나는 갈색 고추를 보며 고통의 색깔은 이런 색이 아닐까 상상해본다. (…) 나는 어느 정도 익었을까. 껍질이 두꺼운 나는 빨리 익지 못할 것이다. 아직 여물지 못한 심지가 느껴진다. 고집 센 고추를 수확하며 익어가는 나의 색을 생각해본다.
---「익어가다」중에서

글도 마찬가지다. 오래전부터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했지만 나는 아직 글의 근육이 잡히지 않았다. 꾸준히 근력을 길러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근육이 필요하다. 날아오는 공을 쉽게 받아치고 무거운 짐을 쉽게 들 수 있는 근육처럼 글도 그래야 한다. 근육을 길러야지. 운동처럼 매일 조금씩 꾸준히.
---「근육통」중에서

꿈을 포기 못 한 나는 또래보다 많이 늦었다. 아까운 청춘을 집 안에서만 보냈고 아직도 부모님께 의탁하며 산다. 모아놓은 돈도 없고 재작년 겨울, 겨우 등단 딱지 하나 건졌지만 삶은 등단 전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모든 하루가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었다. 정상만 바라보면 그곳은 굉장히 높아 보여 내가 갈 수 없는 곳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걷다 보면 그곳에 간다.
---「걷다 보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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