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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언니 시점

: 삐뚤어진 세상, 똑부러지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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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언니 시점 (큰글자책)
[도서] 전지적 언니 시점 (큰글자책)
김지혜 등저 파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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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언니 시점 (큰글자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56g | 145*200*20mm
ISBN13 9791192265872
ISBN10 1192265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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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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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사회 속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가 하는 기록은 개인적인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결혼도 육아도 이혼도 이혼 후 양육비 지급도 불합리하고 느슨하기 짝이 없는 이 시대의 법과 제도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게 우리의 현실이니까요.
---「책을 열며」중에서

역시 가운뎃손가락을 다칠걸. 맘에 안 드는 인간한테는 모르는 척하면서 당당하게 가운뎃손가락을 날리고, 내 사랑하는 노트북은 엄지손가락으로 두들길 수 있었을 것을.
---「다친 손가락을 보이지 마라」중에서

그는 이후 종강 전 몇 번의 수업에서도 내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저만치 뒤쪽에 자리 잡고 앉았다가 수업이 끝나면 재빨리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그날 자신의 행동이 창피해서인지, 여전히 내게 화가 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나도 알 필요가 없었다. 영롱한 눈빛의 해사한 미남이면 뭣하냔 말이지, 쳇….
---「미남이란 무엇인가」중에서

그녀의 매력적인 홑눈꺼풀이 아까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진하게 자리 잡은 그녀의 쌍꺼풀이 원망스러웠다. 예고 입시를 치른 중3 학생이 눈에 쌍꺼풀을 만들고 왔다. 이럴 때는 두 개의 멘트를 꼭 해줘야 한다.
“어머!! 이게 누구야! 너무 어울린다. 정말 자연스럽다~!” / “붓기도 안 빠졌는데 이만큼이면 다음 주엔 더 예쁘겠어.”
이미 수술까지 하고 왔으니 “하지 마라.” / “자연스러움이 최고다.” 같은 말은 꼰대짓일 뿐이다.
---「플라스틱 서저리 파라다이스」중에서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한 번만 봐줘요. 이런 무정한 말들이 나는 참 싫고도 무섭다. 장르는 다르지만, 매번 대사는 비슷하다. 같은 사연들 앞에 엇비슷한 문장들로 부패하여 쓰린 목구멍으로 다시 넘어온다.
---「장르는 다르지만, 대사는 비슷하다」중에서

임신과 출산에 이어 노화의 과정으로 접어든 내 몸의 변화는 아직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가슴도 처지고 무릎 위 살도 처지고, 얼굴의 주름도 나날이 늘어간다. 입기가 망설여졌던 짧은 원피스를 꺼내어 노브라로 입었다. 거울 속에는 젊은 날의 나와는 다른 내가 서 있다. 내 몸에 새겨지고 있는 아름다운 곡선의 나이테를 반겨주고 싶다.
---「시간의 나이테」중에서

엄마는 우리가 몸에 좋지 않은 간식을 먹어서 죄책감을 느낄 때면 냉장고에 넣어 둔 시원한 토마토를 얇게 썰어서 그 위에 입자가 굵은 설탕을 솔 솔 뿌려주곤 하셨다. 그 단순하면서 청량한 맛은 오래도록 강렬하 게 기억에 남았다. 엄마만의 차별화된 맛. 인정받으려는 욕망 없이, 압도하지 않는 소박함이 너무 편하고 안락했다.
---「설탕과 토마토」중에서

나는 과거와 연결되어 있고 미래와도 그럴 것임이 느껴진다. 어떤 과거는 포기하는 게 아니라 잊지 않고, 꾸준히 현재에 끌어들여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행복과 평안의 수명을 연장하고 싶다고. 그렇게 산다면, 주변에 대한 사랑도 자연히 채워질 것 같으므로.
---「사랑이라는 이유」중에서

내 공간을 내어준다고 내 밀도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따라서 우리는 그 누구도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는 이 단순하고 공고한 환대의 진리를, 물을 통해 확인한다. 손해라는 이 지독하게 계산적인 생각이 들이밀 틈이 없는 공고한 밀도로 존재하는 사랑의 형태를 묵상한다. 하여, 오직 사랑이어야 한다. 우리에게 부여될 존재 이유는 오직 그것이어야 한다.
---「환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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