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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에서 천사를 만나다

길 끝에서 천사를 만나다

: 엄마와 사춘기 딸이 함께한 치유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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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21g | 140*200*20mm
ISBN13 9788996822851
ISBN10 89968228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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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정애
충북청원에서 태어나 청주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문화부 기자를 지냈다. 2000년에 단편소설 [개미 죽이기]로 허난설헌 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모음집 《생리통을 앓고 있는 여자》를 출간했다. 세상에 대한 관심을 미술작품과 함께 글에 담은 산문집 《세상은 놀라운 미술선생님》과 《우리 옛 그림의 마음》을 펴냈다.
2008년에는 낯선 곳에서 다르게 살아보고 싶은 열망만으로 딸과 홀연히 배낭을 메고 떠났다. 2년 3개월 동안 인도를 중심으로 태국과 스리랑카 등을 여행하고 돌아와 다시 신문사에서 밥벌이를 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회원으로 소설과 잡다한 산문 쓰기를 병행하며 여전히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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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부터 나는 마음의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4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 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지 모르겠으나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겁 없고 세상물정 몰랐던 20대, 30대가 태풍처럼 왔다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느껴졌다. 바람은 잦아들어 고요해졌지만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여기저기 찢기고 무너져 상처투성이가 되는 것처럼 돌연 찾아온 불안함은 여기저기 몸과 마음에 생채기를 내기 시작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냉혹한 바람처럼 몰아쳐왔다.

이렇게 우리는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여행이라는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됐다. 현실을 벗어나 낯선 곳으로 가 여행자로 살아본다면,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다면 많은 게 달라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다. 무엇보다 팍팍하기만 한 당장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매력적인 유혹이었다.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누구나 경험하는 중년의 고비와 폭풍전야와 같은 사춘기를 맞이한 두 모녀가 인생의 여정에서 겪는 몸살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나는 평생 숨겨놓았던 치부와 상처를 드러내 그것들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때로 고통스러웠지만 그로 인해 내 삶이 변화했고 심화되고 자유로워졌음을 느낀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인도 여행을 계기로 터득한 것은 낯선 곳은 내가 일상을 사는 지금 이곳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나 낯선 곳에 있는 것처럼 일상을 즐기는 일이 실제 낯선 곳에 머무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치 낯선 곳에 있는 것처럼, 늘 깨어 있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해졌다. --- p.53

내게 인도 여행으로 충전된 에너지가 한국에서의 각박한 현실을 새롭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면 테리에게는 힘겨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일상의 무게였다. 전혀 상반된 시간을 견뎌야 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 p.61

어느 순간부터 테리는 마음을 놓아버렸다. 그런 테리를 두고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미래에 대한 꿈 하나만으로는 현재의 외로움을 이겨낼 무기가 되지 못했다. 테리는 나날이 무기력해졌고 그런 자신을 들여다보며 절망하고 그 절망감을 퇴근해 돌아온 내게 쏟아붓곤 했다.
우리는 한 몸과 같았다. 테리가 무기력해지면 나도 무기력해지고 테리가 밝아지면 나도 밝아졌다. 그런 테리를 바라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 p.79

나는 늘 진심을 다해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상대를 위한 게 아니고 나 자신을 위한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고 그 의문이 늘 가슴에 남아 있었다.
테리와 함께한 인도 여행 중에 그것을 조금씩 알게 됐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으면서도 해답을 찾지 못한 이유가 나의 오만함 때문이라는 것도 인식하기 시작했다. 겨우 그 원인을 알게 됐지만 수십 년 깊이 쌓여 있던 오만함이 한순간에 없어지지는 않았다. 진심을 다해, 사력을 다해,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사랑이라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테리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고 어떻게 해야 테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인지 알게 됐지만 오래된 습관이 고쳐지지 않았다. --- p.86

“나는 신의 뜻에 따라 당신들을 치료해주러 왔으니 천사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제자들이 있어 그들이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당신들은 내 제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쿠마리라고 자유롭게 부르면 됩니다.”
우리에게 쿠마리는 천사였다. 나는 막연한 절대자를 향해 도움을 달라고, 우리를 구원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고 어느 날 쿠마리라는 존재가 천사가 되어 우리 곁에 온 것이다 --- p.118

하루는 내가 쿠마리에게 물었다.
“테리가 매일 외출하면서 즐겁게 지내는 것이 치료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테리는 오랜 시간 동안 외롭고 슬펐습니다. 겉으로는 씩씩한 것 같아도 여린 새싹과 같죠. 테리의 영혼도 외롭고 슬퍼요. 그 외로운 영혼을 치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늘 누군가 함께 있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p.141

테리가 없는 시간들이, 마음이 새털처럼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마리에게 이런 마음을 털어놓았다.
“테리가 없으면 못 견딜 것 같으면서 막상 테리가 없으니 이렇게마음이 가벼워요. 모순적인 생각이죠?”
“당신에게는 이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테리가 어렸을 때는 그것이 어려웠지만 이제 곧 테리가 당신으로부터 독립하겠죠. 당신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내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아주 독립적으로 키웠습니다. 사랑하는 것과 자식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다릅니다. 내가 보기에 당신은 사랑보다 집착이 강합니다. 이제는 집착을 버리고 사랑으로 테리를 대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 p.174

오래간만에 테리에게 평화가 찾아온 것 같았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며 잠을 청하는데 스펀지가 살그머니 테리 곁으로 와 안겼다. 테리가 스펀지를 사랑스럽게 안아주면서 말했다.
“스펀지 고마워.”
테리는 스펀지에게 무엇이 고맙다는 것일까. 함께해주고 있는 오늘일까? 나는 그 모습이 마치 천사들의 대화처럼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테리는 점점 부드러워져 갔다. --- p.190

문득 그녀가 저 드넓은 대지의 모습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과 가치관이나 행동이 다르지 않았던 쿠마리. 어떤 사람, 어떤 일, 어떤 종교를 다 포용해줄 수 있는 열린 생각을 갖고 있는 그녀가 찬 눈을 품고 있는 땅의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돌아갔지만 그 땅위를 우리가 딛고 잘살게 되리라는 생각도.--- p.233

언젠가 테리는 “엄마의 말은 내게 송곳이었어” 했다. 물론 나의 모든 말이 테리의 가슴에 송곳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그 송곳을 테리에게만 향했을 리 만무하다. 내가 의식하지 못한 채 숱한 사람들에게 송곳이었듯이 나 역시 수많은 송곳의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허세와 자만이 만들어준 송곳이었다. 이 송곳은 타인도 찌르고 나 자신을 찌르기도 했다. 내 안에 있던 송곳이 사라졌다. 오랫동안 끊임없이 자책하고 타인을 질책하고 원망하며 날을 세웠던 무수한 송곳이 없어졌다. --- p.244

이렇게 하루 중 얼마간을 헌신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은 몸과 마음의 행복지수도 달랐다. 아루나찰라 산을 돌며 산책하는 일이 평화 그 자체였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매일 어디든 하염없이 걸어볼 수 있다면 그곳이 굳이 인도나 그밖의 내가 꿈꾸는 여행지가 아니어도 좋다. 물질적인 무엇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 산책이 내 삶에, 일상에 커다란 덤을 만들어주었다. --- p.255

글을 쓰는 1년여 동안 고통과 좌절과 행복과 환희와 평화를 되새김질하듯 고스란히 다시 한 번 체험했다. 그러는 동안 나의 치유 경험이 더 새로워지고 견고해지는 것을 맛보았다. 지난 고통과 치유 경험을 마치 남의 일인 듯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 기억조차 즐길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사유는 풍요롭고 자유롭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 글을 써야 하는 의미였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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