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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194g | 128*205*20mm
ISBN13 9788932041186
ISBN10 893204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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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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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땅속 뿌리로부터
수액을 타고 힘겹게 올라와
갑갑해 몸부림치다가 꽃망울 터뜨리고
장맛비 내리기 전에 서둘러 열매 맺었을까
골짜기 흘러내리는 시냇물처럼 먼 길 돌아서
바다에 이르러 태풍이 되었을까
하늘 높이 날아올라가 두루미 되었을까
안타까워라 별별 뉘우침도 쓸모없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귀여운 아이들
아깝게 버려진 슬픈 목숨
---「태어나지 못한」중에서

오늘은 어제의 다음 날
어제는 예스터데이
비틀스 노래 속에 날마다 되살아나는
어제는 오늘의 바로 전날
독일어로 gestern/게스테른
그저께는 어제의 바로 전날
vorgestern/포어게스테른
영어로는 좀 길지만
the day before yesterday
그 긴 날 저녁때도 원고를 고쳐 쓰고
와인 한잔 마셨던가
가물거리는 그저께 기억
수첩을 꺼내 보지 않으면 누구를
만났는지 얼른 떠오르지 않네
손을 뻗치면 곧장 닿을 듯 가까운
어제의 하루 전날
안타깝게도 되돌릴 수 없네
그저께 보낸 메일
---「그저께 보낸 메일」중에서

어제도 오늘도 골똘히 생각해보았지만
혀끝을 뱅뱅 돌면서 그 이름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앞서가는 동행에게 물어볼까
하던 참에 마침 인왕산 동쪽에서
둥근 달이 솟아오른 것이다
달맞이? 달마중?
Dall…… mayr에 뒤이어 아라비카 커피 향
잠깐 코끝을 감돌았다
---「달맞이」중에서

사직 터널 빠져나와 경복궁역으로
직진하는 대신 공원 정문에서 우회전
경찰청과 종교교회 지나서
정부 종합 청사와 외교통상부 사이
좁은 지하 차도 건너면
오른쪽으로 미국 대사관
왼쪽으로 삼청 공원 가는 방향
새로 생긴 로터리 반쯤 돌아서
곧장 가면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지나면 곧
안국동 전철역 5거리
걸핏하면 대규모 시위 군중이 점거하는
세종로 광화문 광장을 피하여 이렇게
논스톱으로 도심을 통과한 다음
율곡로 따라 원남동 대학 병원 장례식장 가는 길
미리 알려주어도 될까
---「장례식장 가는 길」중에서

새들이 모이 먹는 모습을 보면, 주위를 살피는 시간은 꽤 길고, 먹이를 삼키는 순간은 아주 짧다. 이것이 무슨 발견이라고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나로서는 칠십대 후반기에 이르러 새삼 깨달은 사실이다. 주변 사물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깊이 생각하고 느낀 바를 틈틈이 적어놓았다가 몇 번이고 고쳐서 한 편의 시를 만들어내는 시인의 글쓰기와 비슷하지 않은가! 그러나 비슷한 과정을 거쳐 새들은 모이를 먹고 하루를 마감하지만, 시인은 하루 종일 새들을 바라본 날도 시 한 편을 끝내지 못하는 수가 많다. 때로는 이런 날에 관하여 시를 쓰기도 한다. 시를 쓰지 못한 날을 소재로 삼은 작품도 시의 자장을 넓힌 것이라고 자위한다면 궤변이 될지도 모르겠다.

역사는 이긴 자들의 기록이라는 정의가 흔히 인용된다. 살아남은 자들의 회고담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웅전을 제외한 문학작품은 대부분이 패배한 자들이나 애석하게 죽은 이들이 남긴 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나는 성공담보다는 슬픈 실패담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문학의 숙명이며 본질이 아닐까.
---「뒤표지 글(시인의 산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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