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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가

: 당신의 소설을 훔치겠습니다

리뷰 총점9.3 리뷰 29건 | 판매지수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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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88g | 142*210*30mm
ISBN13 9791168340879
ISBN10 116834087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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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잠깐만요.” 그녀가 쉰 목소리로 불렀다. 간호사는 못 들었는지 아니면 못 들은 척하는 건지 그냥 가버렸다. 이제 그녀 혼자였다. 그녀는 천장을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갈색을 띤 물때가 끼어 얼룩덜룩했다. 몸을 일으키려 해봤지만, 왼쪽 손목에 붕대가 감겨 있었다. 그제야 자신이 아프다는 걸 깨달았다. 온몸 구석구석이 쑤셨다. 그녀는 남자가 앉아 있던 빈 의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를 ‘윌콕 씨’라고 불렀다. 중요한 정보인 것 같기는 한데, 그녀에게 어떤 의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다시 눈을 감았다. 잠시 후인지 몇 시간 후인지 모르겠지만, 커튼이 다시 열렸다. 간호사가 다른 남자와 함께 돌아왔다.
“윌콕스 씨.” 그가 말했다. “깨어나셔서 다행입니다.”
--- p.10

평론가들은 문단의 관심을 끈 냉철하고 날카로운 문체와 신선한 시각을 언급했지만, 책이 정말로 잘 팔리기 시작한 건 유명 할리우드 여성 배우가 자신의 북클럽 도서로 선정한 후부터였다. 선견지명이었는지 아니면 운이었는지 미투(#MeToo) 운동의 최절정기에 등장한 그 작품은 정의롭고 매서운 분노가 들끓던 당시의 분위기에 딱 들어맞았다. 드리프트우드 태번의 뒤편에서 어린 모드 딕슨이 위험한 호색한 딜러드를 칼로 찌른 밤에 무슨 일이 있었든, 감히 그녀를 탓할 사람은 없었다.

소설은 미국에서만 300만 부 이상 팔렸고, 미니시리즈로도 제작 중이다. 신기하게도 작가인 모드 딕슨은 비밀에 싸여 있었다. 인터뷰도, 북 투어도, 홍보 행사도 하지 않았다. 책에 감사의 말조차 싣지 않았다. 포레스터북스의 경쟁사이기도 한 해당 출판사는 ‘모드 딕슨’이 필명이며, 작가가 익명으로 남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당연히도, 그녀의 정체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무수한 잡지들과 온라인 게시판에서, 그리고 출판계 사람들이 점심 식사를 하는 시내 곳곳의 식당에서 ‘모드 딕슨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 p.19

플로렌스는 시대가 요구하는 분노에 공감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다른 이들과 함께 분노할 수 없으니 무슨 일에서든 소외될 때가 많았다. 이 분노란 것은 사람들을 한데 붙여주는 접착제 같았다. 연인들, 친구들, 그리고 대부분의 미디어 기업이 표적으로 삼는 사람들. 거리에서 서명 운동을 벌이는 젊은 사람들조차 플로렌스의 선천적인 자기중심주의를 감지하기라도 한 듯 그녀를 무시했다.

그녀는 평온한 기질의 사람은 분명 아니었지만, 분노는 좀 더 사적인 용도로 남겨두었다. 그 사적인 용도라는 게 뭔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녀 자신도 놀랄 만큼 분노가 끓어오를 때가 있었다. 어쩌다 한 번씩 방향 감각을 잃어버릴 정도로 폭발하고 나면,시차증에 시달리는 사람처럼 기운이 쭉 빠지고 혼란스러웠다. 마치 혼자 앞서 달려가는 자신의 몸을 간신히 따라잡은 것처럼.
--- pp.23~24

“우선, 내가 이제부터 하는 말은 꼭 비밀에 부쳐주세요.”
“알겠어요.”
“모드 딕슨이라는 작가를 알아요?”
“농담하세요?”
“아니요.”
“지금 저한테 모드 딕슨의 조수가 되겠느냐고 물으시는 건가요?”
“모드 딕슨의 조수 자리에 지원하고 싶은지 묻고 있는 거예요.”
“당연히 하고 싶죠.”
“잘됐네요.” 전혀 잘됐다고 생각하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일을 진행하기 전에 몇 가지 주의 드릴 점이 있어요. 상황이 좀 독특하다 보니, 아, 물론 작가의 익명성을 말하는 거예요. 조수에게는 이례적인 조건들이 붙어요. 그 자리를 얻으려면 기밀 유지 계약서에 서명해야 할 거예요. 모드 딕슨의 본명뿐만 아니라, 당신이 그녀 밑에서 일한다는 사실도 절대 발설해서는 안 돼요.”
“알았어요.”
그레타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 “그 의미를 똑바로 알았으면 좋겠네요, 플로렌스. 앞으로 평생 당신의 이력서에 법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공백이 생기는 거예요.”
--- pp.80~81

“그런데.”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뜻밖에도 《미시시피 폭스트롯》이 성공을 거둔 거예요. 그 칙칙한 촌구석 이야기에 흥미를 가질 사람이 수백만 명은 고사하고 한 명이라도 있을까 했는데. 그 소설을 내 눈앞에서 치워버리면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에이전시에 보냈던 건데. 그레타 프로스트한테 연락을 받았을 땐 놀라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나중에 책이 정말 잘 팔리기 시작하니까, 그레타가 두 번째 작품의 계약금으로 말도 안 되는 액수를 주더군요. 지금은 기억도 잘 안 나는 한 페이지짜리 줄거리 요약만 보고. 그게 벌써 일 년도 더 전의 일이네요. 그리고 여전히 에이전시는 모드 딕슨에게 돈을 지불하고, 독자들은 모드 딕슨의 작품을 읽고 있죠. 내가 나서서 정체를 밝히면 모든 게 망가져버릴 거예요. 사람들은 진실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진실을 알고 나면 실망하는 법이거든요. 진실은 미스터리보다 재미없는 법이니까. 믿을지 모르겠지만, 내 본명으로 작품을 발표하겠다고 그레타를 설득도 해봤어요. 하지만 그레타가 맞아요.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평생 난 모드 딕슨에 얽매여 있어야 해요.”
--- pp.107~10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언젠가 대단한 작가가 될 거라 굳게 믿었던 지망생 플로렌스는 뉴욕의 유명 출판사에 입사한 후 자신의 초라함을 실감한다. 뒤처진다는 조바심에 상사의 약점을 잡아 책을 내보려다 직장마저 잃은 그녀에게 뜻밖의 제안이 들어온다.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한 초대형 베스트셀러 《미시시피 폭스트롯》 작가인 ‘모드 딕슨’의 보조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것. 본명도 거주지도 성별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작가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 될 기회. 천재 작가의 성공 비결을 훔친다면 밑바닥까지 떨어진 인생도 바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플로렌스는 묘한 흥분감에 제안을 수락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거부할 수 없는 압도적 즐거움.
- A. J. 핀 (작가)
영리하고, 교활하며, 악마적인 면모를 모두 갖춘 작품이다.
- 앤 패칫 (작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기분 좋은 반전이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작가 알렉산드라 앤드루스 본인의 이야기는 아닐지 의심이 들 지경이다.
- 제임스 패터슨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재능 있는 리플리』 같은 심리 스릴러 팬이라면 이 소설을 좋아할 것이다. 당신을 매료시킬 반전에 반전으로 가득 차 있다.
- 할런 코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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