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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보낸 9일

: 어느 여인의 9일간의 천국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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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68g | 145*205*15mm
ISBN13 9791190308953
ISBN10 1190308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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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으로 한없이 펼쳐진 공간을 바라보는 순간, 절망감으로 가슴 밑바닥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애를 써보았지만 허사였다. 그때 멀리서 밝은 빛이 나타났다. 거대한 별처럼 한 줄기 빛이 어둠을 배경으로 서서히 내려왔다. 아주 밝은 불빛이 온몸을 감쌌다. 조심스럽게 다가서자 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존재 속으로 빛이 사라졌다. 그가 머리에 쓴 왕관은 빛나는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왼손에는 소박한 십자가가 들려 있었고, 오른손은 빛을 검처럼 들고 있었으며, 앞으로 다가가자 거기서 나온 빛이 나를 비추었다. 순식간에 전혀 생소한 감각들이 나의 내부를 가득 채웠다. 두려움과 불안은 단숨에 사라지고 그 존재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런데도 두렵고 떨려서 제자리에 얼어붙은 채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이상하게 그 존재에게 온통 정신이 팔렸다.”
---「14쪽. 1. 평강의 천사를 만나다」중에서

“수많은 이의 음성이 음악처럼 메아리쳤다. 모두가 나를 둘러쌌고, 지상에서 알고 사랑하던 이들이 나를 뜨겁게 맞이했다. 우리는 크고 아름다운 방에서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들처럼 함께 어울렸다. 나는 그들 모두를 알아보았지만 지상에서 그들을 기억하던 방식과는 사뭇 달랐다. 그들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두가 마음으로 통하고, 빛을 발하고, 모두 영광스럽고, 모두 경배하고, 모두 지극히 순수한 사랑을 하고, 모두 평온하고, 그리고 아주 고요한 것처럼 보였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이 모든 특징이 경외심을 자아내는 하늘나라의 방식으로 함께 결합되었다. 그들은 서로 자유롭게 대화했지만 인간의 언어와는 달랐다. 소리 내지 않고 생각과 생각, 영과 영으로 소통했다. 존재끼리 생각이 막힘없이 흘렀다. 그래서 나는 그때 천국에서는 어떤 것도 감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었다. 소리, 갈망, 대화, 경배의 찬양이 그랬다. 조화는 그들의 삶, 그들의 사랑, 그들의 모습, 그리고 더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30쪽. 3. 천국의 환영」중에서

“전차를 닮은 구름을 타고서 탑의 내부를 닮은 둥근 형태의 지역 안으로 올라갔다. 나선형 벽이 위쪽으로 구불구불하게 계속 이어지면서 무지개처럼 오색찬란한 빛이 같은 형태로 둥글게 계속되면서 올라갔다. 저마다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색깔을 갖고 있었다. 꼭대기에 오르자 평강과 즐거운 감정이 안에서 복받쳐 올랐다. 중앙에 자리 잡은 성전의 우뚝 솟은 둥근 지붕 너머로 거대한 공중 들판이 계속해서 뻗어 있었다. 여기서 바라보니 사방으로 뻗은 거대한 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너무 아름다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물이 춤을 추면서 솟아나는 분수가 눈길을 끌었다. 풀밭에서 솟아난 물이 자갈과 황금모래가 깔린 물길을 통과하면서 낮고 듣기 좋은 소리를 냈다. 다른 곳에서는 더 높게 물이 솟구쳐 개울을 이루며 수반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어떤 수반들은 다이아몬드처럼 보였고, 다른 것들은 윤기가 흐르는 은이나 말할 수 없이 하얀 진주 같았다. 둥근 잔디밭은 동쪽에 출구가 있는, 높지만 격자의 형태로 구멍이 뚫린 담에 둘러싸여 있었다. 안에 있는 분수에서 흘러나오는 강이 출구를 통해 빠져나갔다.”
---「45쪽. 6. 경이로운 천국의 풍경들」중에서

“안내자가 내 이마를 만지자마자 곧장 밝은 영광이 사라지면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두꺼운 암흑의 담에 둘러싸인 낮고 어두운 지하묘지를 통과하는 것 같았다.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이 덮쳐왔고, 나는 언뜻언뜻 두려움에 온몸이 떨렸다.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놀라고 두려웠던 내 생각은 혼란 그 자체에 빠져들었다. 더 내려가자 멀리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바닷물이 바위계곡으로 폭포처럼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였다. 나는 무엇인가를 잡고서 서서히 내려가려고 허우적댔지만 소용이 없었다. 끔찍한 심연으로 떨어지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49쪽. 7. 지옥으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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