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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정보육을 선택했다

나는 가정보육을 선택했다

: 내 새끼는 내가 키운다! 소신껏 어린이집을 패스한 육아맘의 이야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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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94g | 152*225*14mm
ISBN13 9791168140288
ISBN10 1168140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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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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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와 매일 놀았다. 아이와 노는 것은 챙길 것도 많고 힘에 부쳤다. 그래도 참 좋았다. 이별 없는 사랑과 매일 데이트하는 기분이었달까.
---p.16

어른인 나도 틀에 박힌 일상을 지겨워하면서 아이에게 매일 똑같은 놀이터에서 놀라고 하는 것은 지양하고 싶었다. 세상엔 이런 놀이터도 있고 저런 놀이터도 있고 그런 놀이터도 있는데 다 놀아보고 좋은 것을 선택하는 안목을 키웠으면 했다.
---p.33

그런데 아무리 아이가 귀하다고 해서 아이만 위해서야 되겠는가. 그 어떤 해로운 것도 아이에게 닿지 않게 하려는 엄마들을 볼 때 ‘온실 속의 화초’ 생각을 했다. 엄마가 세상의 방패막이가 되려는 것 같았달까. 온실을 벗어난 화초는 야생에서 잘 버틸 수 있을지. 엄마가 언제까지 옆에 있어 줄 수만은 없는데 말이다.
---p.46

다시 가정보육을 하게 된다면 비슷한 방식으로 육아를 하게 되지 않을까. 아니다. 숲에 더 많이 가고 놀이터도 더 자주 가리라. 책도 읽어달라는 만큼 읽어줘야지. 아니다. 다른 건 다 되었고 그 어린 시절의 아가와 눈 한 번 더 맞추고 같이 ‘깔깔깔’ 웃어야지. 크느라고 아픈 다리 한 번 더 주물러 주고, 너를 사랑한다고 속삭여야지. 조금이라도 가벼울 때, 더 많이 안아주고 한 번 더 업어줘야지. 아이와 복닥복닥 보낸 시간이 내 인생 가장 빛나는 시간임을 빨리 깨닫고 그 시간을 마음껏 즐겨야지.
---p.50

아기를 키우면서는 딸을 낳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산 전의 나는 자존감이 낮았는데 아기를 볼 때마다 그 어렵다는 출산을 내가 해냈고, 못 키울 줄 알았던 아기도 잘 키우고 있다는 사실에 자존감이 하늘까지 치솟는다.
---p.66

여행은 아이와 가면 힘들다. 뭐든 아이가 함께하면 힘들다. 그런데 힘들다고 해서 아이를 떼어놓고 싶지는 않다. 내가 원해서 낳은 아이이고 같이 행복하려고 아이를 낳아놓고 힘들 때는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은 소위 내 스타일이 아니다.
---p.74

움직이는 생물을 볼 때 아이들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난다. 그 눈빛이 얼마나 예쁜지. 편견 하나 없이 있는 그대로 생물을 관찰한다는 느낌에, 나도 그래야 하는데 생각한다. 나는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보고 있는지. 옆집 아이와 비교하며 아이를 대한 것은 아닌지.
---p.97

풀 하나 가지고도 한참 놀 수 있다. 숲에서 만나는 나무와 풀, 작은 꽃과 열매, 흙과 돌멩이, 곤충들처럼 모든 자연물이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준다.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 자연물은 자연 그대로 충분하다.
---p.104

숲에서는 계절이 천천히 흐른다. 우리가 느낄 때의 계절은 봄가을이 짧고 여름과 겨울이 길지만, 숲에 가보면 사계절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아이 손을 잡고 유아 숲 체험 원에 갔다가 땅바닥에 누가 파먹은 잣 방울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아, 가을이구나’ 했다. 숲에서는 다람쥐와 청설모가 벌써 겨울을 준비하는 거였다.
---p.110

처음 물놀이터에 갔을 때의 느낌은 해방이었다. 여기서는 마음껏 뛰어놀아도 되고 성인인 나도 같이 놀 수 있구나! 아이가 신이 나면 소리를 질러도 괜찮았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고 나도 아이에게 “뛰지 마, 소리 지르면 안 돼.” 같은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 해방감이 좋았고 자유로움이 좋았다.
---p.149

같이 밖에 나가서 놀고 싶었다. 손잡고 걷기도 하고 식물, 곤충도 들여다보고, 모래 놀이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나는 그렇게 노는 게 좋다. 더우면 더운 대로 땀도 좀 흘리면서 놀고 집에 와서 씻었을 때의 개운함을 아이도 느끼기를. 추우면 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코끝 빨개져서는 문 열고 집에 들어설 때 따뜻한 온 기를 알 수 있기를. 엄마가 주는 밥의 따뜻함을 온몸으로 느끼기를 바랐다.
---p.142

규리가 좀 더 크면 우리가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날들도 찾아오겠지. 부모와 자식 간에 말도 안 통할만큼 서로 답답할 때도 생길 거다. 나는 그때 규리와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같은 책을 읽었다는 공통점 하나만 있어도 사람들은 쉽게 가까워지지 않던가.
---p.159

아이들이 좀 놀았으면 좋겠다. 그냥 노는 거 말고 뛰어다니며 놀았으면 좋겠다. 아이 때가 아니면 대체 언제 뛰어논단 말인가. 얼마 지나지 않아도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를 의자에 앉혀놓고 공부를 시키지 않나. 어른이 된 나도 매일 놀고만 싶은데 노는 게 일인 아이들이 매일 놀면 안 되는 걸까.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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