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우리는 사랑을 발명한다

문학동네 평론선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4건 | 판매지수 198
베스트
비평/창작/이론 top100 6주
정가
25,000
판매가
23,75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536쪽 | 682g | 145*210*35mm
ISBN13 9788954691093
ISBN10 895469109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한국문학은 어떤 결절점을 맞고 있는 것 같다. 페미니즘이 새로운 독자와 미감을 조우하게 한 만큼이나 퀴어 서사 역시 새로운 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2018, 퀴어 전사-前史·戰史·戰士」중에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비평적 매혹이야 필연적인 일이겠지만, 그것이 보편/특수한 사랑이라는 단어와 결부되는 순간부터 한없이 낡아버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랑을 소수자의 것만으로 한정하지 말고 모두의 것으로 확장하자는 지극히 선한 독해에서, 보편적 이성애의 기율을 보편화/자연화하는 정치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설의 젠더와 그 비평 도구들이 지금」중에서

문학은 사회의 담론을 홀로 선도하거나, 그러한 낭만주의를 지탱할 만한 장르가 아니다. 수많은 서사와 이미지와 매체와 경합하고 협상하고 있다. 독자들도 문학에만 관심을 두는 독자가 아니라, 수많은 매체 중에서 오늘은 문학을 택했을 따름이다.
---「구조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중에서

이미 세계의 주인인 주체에게는 타자의 고통을 투명하게 재현하고 인식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 투명한 리얼리즘은 타자를 재현함으로써 세계의 고통을 파악하는 단단한 총체성의 주체가 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재현의 주체는 자신의 재현 자체가 다시 세계를 구성하고 자신의 언어가 다시 타자의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을 간과한다. 총체성의 누빔점이기에 자신이 어디에 서서 무엇을 하는지 보지 않아도 되는 이성애자 남성 지식인에게 당연한 세계 원리인 리얼리즘은, 이 ‘객관성’에 기반한다. 이러한 진정성의 윤리로서의 리얼리즘은 그간 한국문학장에서 자주 운위되어온 특정한 ‘문학성’이 감춰온 젠더적 인식틀과 상통한다.
---「‘퀴어 신파’는 왜 안 돼?」중에서

청년이라는 단어 위의 분할선을 없애거나 숨기는 것은 무용할 뿐만 아니라 불가능하다. 지금 갈등이 더 늘어난 것 같아 보인다면 그것은 그간 은폐되었던 전선이 좀더 드러났기 때문일 따름이다. 지금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반가운 일이다. 이제야 우리는 더 많은 갈등을 다루는 능력을 계발할 수 있게 되었다. 오드리 로드의 표현을 빌리자면, 갈등을 말해서 분열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갈등을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분열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서든 길을 열지. 집게 손의 나라에서도」중에서

혐오의 구조 속 자신의 위치를 보기보다는 환대의 자리를 마련해온 내적 정반합을 보는 화자는 자신에게 감격한다. 파티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퀴어에게 가족-시민권을 발부하는 이 초대장은 함정에 가까워 보인다. 퀴어를 인간으로 만들려는 초대장의 선의가 손님을 다시 법정에 세우고 만다. 결국 환대에 감동하려는 우리 시대의 준비된 열망이 충분히 안전해진 손님을 접대하는 쾌락을 위한 것은 아닌지 되물어야 한다. 초대장을 하필이면 어떤 퀴어에게 즐겨 발송하는 어떤 문학장에게 문제를 반송해야 한다.
---「지금, 인간에 대해 말할 때 일어나는 일」중에서

그렇게 미지의 방정식의 답을 구하는 매일의 과정이 훨씬 더 우리의 삶에 가깝다. 주어진 방정식의 고정된 값이 아니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지수 X가 되는 것. 자신의 정체성 숫자를 스스로 만들고 자신의 몸을 스스로 설명하는 방정식. 운명이 아니라 여정으로서의 삶. 저들이 확정해둔 운명이 아니라 자신의 관계성과 수행성을 충실히 살아가면서 스스로가 되는 삶.
---「얼어붙은 결정론적 세계를 깨뜨리는 방정식」중에서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는 관습적인 몸으로의 자족적 회귀가 아니라 그것과 우리가 맺는 관계를 보고, 묻고, 그것을 넘어서는 상상력들이다. 더 근원적으로, 그러므로 동시에 더 멀리.
---「포스트 한남 문학의 기점과 상상력의 젠더」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어떤 문장들은 꼭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형광색 밑줄을 잔뜩 그었고, 어떤 대목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어서 반박의 메모를 맹렬히 끼적였다. 독서를 마친 후 첫 장부터 다시 훑어보니 난장판이 따로 없다. 근래 내가 이만큼 치열한 시간을 보낸 적 있었던가. 나랑 비슷한 걸 읽어왔을 나의 동료는 어떻게 나를 이렇게나 멀고 낯선 곳으로 데려왔을까.

김건형은 ‘문학평론’이라는, 이미 글자 생김새부터 고리타분한 모종의 글쓰기가 때로는 꽤 흥미롭고 역동적인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잘 훈련된 평론가로서 그의 글은 즉물적인 독서가 촉발한 무정형의 느낌이 정확한 언어로 번역될 때의 쾌감을 선사하지만, 당연히 그 이상이다. 눈앞에 놓인 모호한 문자 더미에서 그는 기어이 구조를 발견해내고, 그 구조를 만든 욕망을 정연하게 분별한 뒤, 다시 헤집어 본래의 것보다 더 오묘하고 불온해진 문자 더미를 독자 앞에 내민다. 그 일을 성실하게 계속한다. 그렇게 우리 시대의 새로운 사랑법과 해석의 도구를 발명하자던 약속을 지킨다.

이제 우리 차례다. 그가 멈춘 곳에서 우리는 시작하고, 우리가 놓친 곳에서 그는 출발한다. 서로의 가장 무섭고 든든한 독자이자 텍스트가 되는 일, 김건형이 발명해낸 이 시대 평론의 즐거움이다.
- 오혜진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4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23,7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