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동 교과 선생님과 함께하는 협의는 더 중요합니다. 시수나 과목, 담당 학년에 대한 업무를 분담하고 또 공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합리적인 협의를 위해서는 먼저 필요한 업무를 빠짐없이 잘 살펴두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후에 새로운 업무를 발견하게 되면, 다시 협의하는 데 균형을 맞추기 쉽지 않죠. 교과에는 교과부장 업무 담당, 시수·과목 선택, 교과 예산 처리 등의 일반적인 업무도 있고, 미술 교과의 특성상 맡게 되는 미술실 및 기자재 관리, 미술 대회, 전시 등의 업무도 있습니다. 경력이 많건 적건 경험치에 따른 역할을 골고루 배분하면 좋겠지요. (…) ‘노 터치’와 ‘무관심’이 언뜻 편할지도 모르지만 같은 교과, 수업에서 일어나는 고민을 가장 잘 알아주고 돌보아 줄 사람은 교내에 동 교과 선생님이 유일하다는 점을 명심합시다.
---「Ⅰ장 학년 초, 맡게 될 미술과 업무 3. 첫 회의로 일 년의 삶이 결정된다니!」중에서
보다 순조로운 진도 계획을 세우고 싶다면, 수행평가 일정을 학기 말 평가 마감 시기부터 거슬러 역순으로 계획해 보세요. 각 평가 마감 시기에 따라 몇 차시의 수업이 필요한지, 소요되는 차시를 채우는 방법으로 작성하면 더 명료하게 진도표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역순으로 일정을 계획하는 방법은 정해진 목표의 시한이 명확한 일의 준비나 업무 처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큰 주제를 먼저 설정하고 차시별 수업 계획을 세우면, 중심 목표와 주제에 벗어나지 않고 학년 초 세워두었던 중심 목표를 잘 따라갈 수 있습니다. 또한 욕심껏 활동을 계획했다가 학기 말에 수업 진도를 다 맞추지 못해 곤란해지는 상황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얼개를 세운 뒤 교과서 단원이나 적절한 수업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사이사이에 구상하여 넣도록 합니다. 모두 작성했다면, 학기의 흐름을 순차적으로 상상하듯 시뮬레이션을 하며 점검해 보기 바랍니다.
---「Ⅰ. 학년 초, 맡게 될 미술과 업무 5. 학기 중 헤매지 않도록 진도 계획 세우기」중에서
학교 예산을 다루는 일은 다른 업무들보다 꼼꼼히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보통 전년도 학기 말에 부서별로 예산 요구서를 작성하고 예산 협의회를 통해 예산이 조정되어, 해당 학년도 3월 초에 예산 배정이 마무리되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산 수립 절차를 보통 전년도 말에 마무리하다 보니, 발령 받은 학교의 미술과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생깁니다. 교과 예산이 마련되지 못한 이유는 아무래도 전년도 예산 협의에 소극적이었거나, 업무부장이 아니라 예산 협의회에 참석하지 못해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넘어갔거나, 소진되는 활동 재료비를 ‘불필요한’ 예산이라 보는 구성원들의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배정된 예산이 부족하다면 추경을 위한 예산 협의회로 별도의 예산을 확보하거나 반납하는 절차가 있으니, 미리 요청하여 협의하도록 합니다. 보통 추경 절차는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사항이라 바로 수정하지 못합니다. 시기에 맞추어 교과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합니다.
---「Ⅰ. 학년 초, 맡게 될 미술과 업무 9. 미술과 수업에서 예산 수립」중에서
일곱째, 질문을 주고받을 때의 규칙을 정해 보세요.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어느 수업이든 선생님을 계속해서 부르는 학생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갈수록 목소리도 커지죠. (…) 선생님이라고 해도 몸이 두 개가 아닌데,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되면 선생님 입장에서는 수업이 힘들게 느껴집니다. 질문하는 학생의 태도가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는데요. 이런 난감한 상황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수업 첫 시간에, 앞서 소개한 상황을 화제로 꺼내 보세요. 질문이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면 모두에게 좋을지 의견도 받아보고요. 함께 지내는 교실이기에 질문 순서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도록 설명해주세요. 큰 소리로 선생님을 부르기보다 손을 들고 기다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겠죠. 가끔가다 급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나 선생님을 툭툭 치거나 잡아끄는 학생도 있습니다. 마음이 급하더라도 지나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꼭 짚어 주세요.
---「Ⅱ. 수업,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2. 첫 수업에 소개할 미술 수업 규칙」중에서
“선생님, 몇 분 남았어요?”라는 질문에 “어머,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네!” 하고 대답한 경험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수업에 열중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되죠. 정리할 건 산더미인데 수업이 곧 끝난다니! 시간을 멈출 수도 없고 진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다음 수업 차례인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다면, 뒤엉켜 버릴 상황이 예상되어 속상한 마음까지 들 텐데요. 어떻게 하면 매 수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요? 여유 있게 수업을 끝내고 싶다면 알람을 맞춰 보세요. 수업의 말미에 마무리 이야기를 할 시간, 학생들이 재료와 도구를 정리할 시간, 마지막으로 정리 상태를 점검할 시간까지 계산해 보세요. 그리고 필요한 시간에 알람이 울리도록 정해두세요. 알람을 설정해 놓으면 계획한 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업 계획 시, 활동 내용을 적절한 분량으로 정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 시간을 꽉 채워 계획을 세워놓았다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그때부터 초조해지기 시작하죠. 차라리 조금 여유 있게 수업 계획을 세워 놓으면 전체적으로 수업을 조율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을 관찰하는 시간도 늘어나고 피드백 시간도 더 넉넉해지지요.
---「Ⅱ. 수업,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3. 수업의 시작과 끝」중에서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선생님, 이거 왜 해요?”라고 질문하는 학생이 있다면 얼마나 기운이 빠질까요? 열심히 수업을 준비했고 할 일은 태산인데 이런 질문까지 받다니요. 때론 공격적으로 들리기까지 합니다. 수업에 별 의미가 없어보인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요. 학생들은 왜 이런 질문을 할까요? 질문을 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질문한 학생은 수업에 대해 아직 흥미가 없는 상태일 겁니다. 수업 내용이 재미있거나 이해가 잘 되거나, 흥미를 가지고 있고 필요로 하는 내용이라면 이런 질문을 할 가능성이 낮죠.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선생님이 급해서 설명을 너무 간략하게 했나 보구나.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줄게”라고 말한 뒤 학생들의 일상과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서 답변하면 어떨까요?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쉬운 단어를 쓰거나, 학생들이 현재 배우고 있는 단원 또는 사회적 이슈들과 엮어볼 수 있겠죠.
---「Ⅱ. 수업,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4. “선생님! 이거 왜 해요?”」중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놓고 평가를 시작하려는데, 학생 한 명이 다가와 말합니다. “선생님, 작품이 없어졌어요”라고요. 제출할 작품이 없어졌다니요. 정기 고사에서 OMR 카드에 아무것도 기입하지 않았다거나 OMR 카드를 제출하지 않았다면, 학업성적관리위원회 기준에 따라 0점 처리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수행평가라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잃어버린 작품에 점수는 어떻게 주어야 할까요? 작품 분실을 갑작스레 인지하게 되면, 무작정 최하점을 주거나 학생의 평소 불성실했던 ‘인상’을 반영해 과제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실하게 된 사정부터 우선 살펴야겠지요. 학생과 면담하여 수업 시간의 활동, 작품이 사라진 이유 등을 차근차근 확인해야 합니다.
---「Ⅲ. 미술과 평가는 어렵지만 4. 수행평가에 발생하는 사례와 대처」중에서
● 제페토 zepeto.me, 게더타운 gather.town, 아트스텝스 artsteps.com 메타버스를 사이버 교실로 활용하는 사례입니다. 가상 공간에 구역을 설정하여, 교사가 미션을 부여하고 아이들은 게임을 하듯 아바타로 공간을 탐색하며 미션을 수행합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제페토(ZEPETO,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 Town, 메타버스와 화상 채팅이 더해진 플랫폼), 아트스텝스(artsteps, VR 콘텐츠 창작과 체험이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 등이 있습니다. ● 구글 어스 google.com/earth, 구글 스트리트 뷰 google.com/maps 오프라인 교실에서는 탐색하기 어려웠던 실제 지구상의 공간들을 모니터 안에서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평면 지도는 물론 3D 입체 효과까지 제공하여 실재하는 문화재, 건축, 조각 등을 직접 탐색하며 경험을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Ⅳ. 미술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설렘 -TIP 실시간 온라인 수업 활용 사례」중에서
“그냥 애들한테 잘 가라고 인사하고 종례 끝냈어요. 특별히 할 이야기도 없고 해서요.” 종례를 마치고 교무실로 들어온 선생님이 지나가듯 하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일명 ‘쿨’하게 종례를 마쳤다는 말인데, 종례 시간에 무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마지막 문장이 더 진심에 가까워 보입니다. 보통 조회나 종례 시간에 어떤 사항들을 챙기나요? 조회 시간이라면 출석을 체크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는 학생은 없는지 확인해야겠죠. 종례 시간이라면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고, 내일 시간표와 준비물을 체크하고, 오늘 청소 담당 학생이 누구인지 확인해야겠고요. (…) 화기애애한 조회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은 무슨 말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기보다는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소통하는 과정에 달려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조회 시간에 일찍 교실에 찾아가면 여유가 생기죠. 교실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동안 “선생님, 얘 오늘 생일이에요”라고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거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매일 만나는 사이지만 하루의 시작은 가볍고 소소한 대화로부터 출발하면 좋습니다.
---「Ⅴ. 담임 교사 업무를 맡게 된다면 4. 조회, 종례에 들어가서 뭘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중에서
“선생님, 내일 몇 시까지예요?” 야외 체험활동을 앞둔 전날 밤, 담임 교사라면 이런 문자를 받을지 모릅니다. 평소와 다른 학사일정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죠. 그럼에도 일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의 경우라면 어떨지 비교도 해보게 됩니다. 낮에 학교에서 몇 번을 강조하고 전달했는데도 밤늦은 시간에 다시 설명을 해야 하나 싶죠. (…) 학교에는 선생님들이 ‘안심 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 얼마간의 금액을 연간 지출하면 학교의 모든 교원들이 새로운 전화번호를 하나씩 받게 되죠. 교사는 본인의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또 하나의 번호를 부여받는 셈입니다. 학생들이 이 안심 번호로 전화를 하게 되면 교사와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Ⅴ. 담임 교사 업무를 맡게 된다면 13. 밤늦은 시간, 학생의 문자에 대답해야 할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