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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서양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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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71쪽 | 486g | 145*210*20mm
ISBN13 9791160871081
ISBN10 116087108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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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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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을 말할 때면 서양 사람들은 으레 ‘문명의 요람’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그러나 ‘문명의 요람’보다는 오히려 ‘문명의 강’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까마득히 먼 옛날 인류는 큰 강이 있는 곳에 둥지를 틀고 문명의 성을 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일강의 이집트 문명, 인더스강과 갠지스강의 인도 문명, 황허강의 중국 문명이 그 좋은 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고 할 수메르 문명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나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기원전 4000년쯤 흔히 ‘비옥한 초승달 지대’로 일컫는 이곳에 수메르 사람들이 정착하여 도시 국가를 건설하고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웠다. 그래서 한 역사가는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처음으로 문명의 동이 트고 문화의 새벽이 밝아 온 곳, 전 세계로 그 빛을 전파한 곳이 바로 수메르다.
--- p.11

오늘날 『아이소피카』 하면 도덕적 교훈이 먼저 떠오르지만, 과거에는 도덕적 교훈보다는 사회 비판이나 정치 풍자의 기능이 훨씬 더 컸다. 언론의 자유가 제약을 받던 당시 아이소포스는 위정자(爲政者)에 대한 불만을 동물에 빗대어 풍자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비판이 자유롭지 못하면 으레 사람들은 다른 틀을 빌려 풍자하게 마련이다. 이 무렵 사람들이 우화를 좋아한 것은 그만큼 언로(言路)가 막혀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폭군 정치가 끝나고 민주 정치가 들어서면서부터 수사학자들은 우화를 수사학의 기교를 보여 주는 본보기로 삼았다. 그런가 하면 우화는 밥을 먹고 난 뒤에 가볍게 나누는 한담의 주제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 p.25

『오이디푸스 왕』의 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자기 정체성의 문제는 첫손가락에 꼽힌다. 작품 첫 부분에서는 “누가 라이오스 왕을 죽였는가?”라는 물음이 전면에 크게 부각되어 있다. 그 때문에 언뜻 봐서는 탐정소설을 떠올리게 된다. 이 물음은 플롯이 전개되면서 점차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과 관련된 좀 더 본질적인 물음으로 바뀐다. 오이디푸스는 화려하고 행복한 겉모습과는 달리 참모습은 무척 초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겉으로는 놀라운 지성과 제왕으로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지만 실제로는 부모한테서 버림받은 비천한 사람인데다 가장 부끄럽고 무서운 죄를 범한 죄인일 따름이다. 이러한 자기 정체성 탐구는 서양과 동양을 굳이 가르지 않고 그동안 문학가들이 깊은 관심을 기울여 온 궁극적인 주제 중 하나다.
--- p.32

『아라비안나이트』는 서구 소설이 발전하는 데 비옥한 밑거름이 되었다. 뭐니 뭐니 해도 뛰어난 소설가란 입담 좋게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솜씨를 가진 사람이다. 그런데 여러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 나가는 이 책의 일화를 읽으며 많은 소설가는 그동안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다. 또한 『아라비안나이트』는 묘사보다는 작중인물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에 무게를 싣는다. 특히 ‘이야기 속 이야기’의 구성 방법을 즐겨 사용한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하루하루의 목숨을 이어가야 하는 샤흐라자드로서는 한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삽입하는 방법이 아마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이 격자소설 방법은 앞으로 소설 기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 p.46

『일리아스』에는 다른 그리스 비극처럼 삶의 비극성이 짙게 배어 있다. 호메로스에게 인간 조건은 평화가 아니라 투쟁이다. 더구나 인간은 어디까지나 자유 의지가 없는, 신들의 노리개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운명은 하나같이 신들이 결정한다.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와의 분쟁에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었단 말인가? 모든 것은 다 신의 손아귀에 놓여 있다”고 절망감을 털어놓는다. 아킬레우스가 프리아모스 왕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가 신들의 꼭두각시였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작품에서 호메로스는 죽음을 삶의 종착역으로만 생각한다. 호메로스는 무덤 너머 내세에 어떠한 비전도 제시하지 않는다. 한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땅 위에 사는 생물 가운데서 인간처럼 비참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 p.61

『햄릿』에서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비텐베르크대학에서 유학하던 중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고국으로 돌아온다. 삼촌이 왕위를 노리고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한 사실을 알게 된 햄릿은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이 과정에서 햄릿은 줏대 없는 재상 폴로니어스를 살해하고, 애인인 폴로니어스의 딸 오필리어는 자살한다. 우유부단한 햄릿은 복수할 기회를 놓치고 새 왕은 그를 영국으로 유배를 보낸다. 유배 길에서 왕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음모를 알아차린 햄릿은 구사일생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다. 아버지와 누이동생 오필리어의 죽음에 격분한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스는 햄릿과 결투를 벌이고 두 사람은 모두 사망하고 만다. 햄릿은 한 장면에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시작하는 그 유명한 대사를 독백한다.
--- p.91

어느 문화권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신문학기에는 자국 문학이 발전하는 데 외국 문학 작품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일본은 메이지(明治) 시대 서양 문학을 폭넓게 받아들이면서 그 초석 위에 근대 문학의 집을 지었다. 일본보다는 조금 뒤늦게 문호를 개방한 탓에 한국에서는 일본을 거쳐 간접수입 방식으로 외국 문학 작품을 들여왔다. 19세기가 서산마루에 뉘엿뉘엿 걸려 있던 1895년 존 번연의 『천로역정』과 ‘유옥역전’ 이라는 제목으로 『아라비안나이트』가, 또한 『아이소피카』가 ‘이솝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이 1908년 《소년》에 조너선 스위프트(1667~1745)의 『걸리버 여행기』(1726)에서 일부를 발췌하여 「거인국 표류기」를 싣고, 이듬해 ‘걸리버 유람기’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이렇게 아일랜드 태생의 18세기 영국 풍자 작가 스위프트는 한국 신문학 발전에 자못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 p.94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출간되자마자 독일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 전역에 걸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를테면 이 무렵 유럽의 많은 젊은이들이 이 소설 속에 묘사된 주인공 베르터처럼 푸른 연미복에 노란 조끼를 입고 다녔다. 또한 젊은이들은 젊은 지식인 베르터의 우울과 고독을 흉내 내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실연당한 뒤 젊은이들은 주인공 베르터처럼 슬픔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까지 있었다. 가령 1788년 독일의 바이마르에서는 한 젊은 여성이 강물에 뛰어들어 자살을 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녀의 호주머니 속에는 『젊은 베르터의 고뇌』가 들어 있었다. 이 작품을 읽고 베르터의 자살을 모방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젊은이가 무려 2,000명이 넘는다고 추정된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심리학에서는 흔히 ‘베르터 효과’ 또는 ‘베르터 신드롬’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괴테는 독자들에게 제발 베르터를 따르지 말라고 충고할 정도였다.
--- p.103

19세기 영국의 고아원과 자선학교는 ‘훈육’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아동을 합법적으로 학대하기 일쑤였다. 또 이 무렵의 사회 관습은 여성의 재능과 개성을 제도적으로 억압하였다. 이 소설의 12장에서 제인은 “여자들이란 일반적으로 아주 조용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여자들이나 남자들이나 느끼는 것은 꼭 마찬가지다”라고 말한다. 리어 왕의 입을 빌려 “[코딜리어의] 목소리는 언제나 부드럽고 상냥하고 나지막했지.그게 여자의 미덕이 아닌가”(5막 3장)라고 말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난다. 이 무렵 기준으로 보자면 제인은 여기에서 급진적인 페미니즘 철학을 부르짖는 것과 같다. 빅토리아 시대의 억압적인 사회 제도에 맞서 이렇게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여성의 권익을 부르짖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다는 점에서 제인 에어는 가히 페미니즘의 선구자로 볼 수 있다.
--- p.122

『독일인의 사랑』은 막스 뮐러가 출간한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학술적인 저서와 일반 독자들을 위한 책을 같이 집필했지만 문학 작품을 출간한 것은 이 소설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 작품은 한때 꽤 인기가 있어서 그는 이 책으로 받은 인세 수입으로 생활하면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독일인의 사랑』은 영국 소설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과 비슷하다. 작가의 유일한 소설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하고, 시대적 상황에 역행하여 작품을 썼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런가 하면 브론테처럼 뮐러도 사실주의 시대에 낭만주의적인 작품을 쓰기도 하였다. 1860년대라면 독일에서는 이미 낭만주의가 서서히 자취를 감추던 시기였다.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독일 관념론에 맞서고 ‘청년 독일파들’이 사회 참여를 부르짖던 시기요, 사실주의와 실증주의가 고개를 쳐들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 p.134

헤스터 프린은 남성 중심의 청교도 사회에 정면으로 맞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 최초의 페미니스트로 보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녀를 두고 여성을 성적으로 억압하는 사회로부터의 해방을 요구하다가 희생당한 순교자로 일컫는 비평가들이 있다. 여성 해방론자로서 그녀는 남녀가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를 맺게 될 날, 호손의 말을 빌리면 “서로의 행복이라는 좀 더 굳건한 발판 위에 서게 될, 좀 더 밝은 시대”가 올 날을 기다린다. 헤스터는 성 문제를 비롯한 여성 문제를 상담한 최초의 여성 상담사이기도 하다. 펄과 함께 유럽에서 지내다 만년에 다시 보스턴으로 돌아오는 그녀는 자신과 같이 “잘못을 저지르고 죄 많은 열정” 때문에 고통받는 여성을 위로하고 조언을 해 주며 여생을 보낸다. 또 헤스터는 남편 없이 혼자서 자식을 키우는 한 부모 여성 가장의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 p.152

『월든』은 문학 작품으로 보는 쪽이 더 옳을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뛰어난 문학성에 새삼 놀란다. 구성부터 유기적이어서 2년 남짓한 생활을 1년 동안 일어난 것으로 처리한다. 여름부터 가을과 겨울을 거쳐 봄에 이르는 계절의 순환성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다. 비유나 이미지 또는 상징을 구사하는 솜씨는 시인을 무색하게 한다. 가령 소로는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는 것을 낡은 자아를 버리고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것에 빗댄다. 즉 그는 오두막을 지으면서 새로운 자아의 집, 새로운 삶의 집을 지었다. 오두막을 짓는 동안 서서히 녹는 월든 호수의 얼음은 굳은 영혼이나 비활성적인 영혼을 상징하며, 호수에 몸을 씻는 것은 정신적 개안을 위한 세례 행위를 의미한다. 즉 소로는 호숫가 오두막 생활을 하며 영혼을 완성하려고 하였다.
--- p.159

물론 『레 미제라블』이 모든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니다. 특히 영국 비평가들은 이 소설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감상적인 데다가 창녀와 창녀촌 같은 점잖지 못한 내용을 다룬다는 점을 들어 비판하였다. 한편 문학 비평가들은 소설의 구성이나 플롯을 문제 삼기도 하였다. 중심 플롯과는 이렇다 할 만한 관계가 없는 곁플롯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여 작품의 통일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유리 공장, 픽튀 수녀원, 돈, 파리의 속어, 혁명 정신, 파리의 하수도 시설 따위를 설명하는 장면은 중심 플롯을 진행하는 데 걸림돌이 되면 됐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워털루 전쟁과 1832년의 민중 봉기에 관한 장면은 그 자체로서는 흥미롭지만 작품 전체의 구성에는 한낱 사족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최근에는 방대한 원본보다도 중심 플롯에서 벗어난 장면을 빼버린 축약본이 더 널리 읽히고 있다.
--- p.167

오스틴은 『오만과 편견』에서 엘리자베스와 다시의 구애와 결혼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구애와 결혼을 묘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엘리자베스의 언니 제인은 빙리를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나머지 잠시나마 이별의 아픔을 겪는다. 세속적인 이해타산에 밝고 무엇보다도 안정된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엘리자베스의 친구 샬럿 루카스는 콜린스 목사의 청혼을 받아들여 곧바로 그와 결혼한다. 여러모로 어머니를 닮은 베닛 집안의 막내딸 리디아는 일시적 충동에 따라 결혼한다. 브라이튼에 주둔하는 청년 장교 위컴은 부유한 여자와 결혼하여 단단히 한몫을 잡으려는 목적으로 배우자를 선택한다. 이렇게 오스틴은 여러 모습의 구애와 결혼을 보여 줌으로써 독자들에게 과연 어떤 사랑과 결혼이 가장 이상적인지 판단하도록 유도한다.
--- p.175

모파상을 자연주의 작가라는 좁은 틀 속에 가두어두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 유전에 따른 생물학적 결정론과 환경에 따른 사회경제적 결정론에서 작품을 쓴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는 앞으로 다가올 문학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모파상은 『여자의 일생』에서 주인공의 비극적 운명을 보여 주기 위하여 비의 상징을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소설의 첫 장이 시작되면서부터 줄기차게 비가 내린다. 가령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느니 “밤새도록 억수 같은 비가 지붕과 유리창을 뒤흔들며 쏟아지고 있었다”느니 하는 문장은 여주인공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미리 예고한다. 뒷날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무기여 잘 있어라』에서 비를 재앙과 비극의 상징으로 사용하지만, 모파상은 그에 앞서 이미 『여자의 일생』에서 비를 상징적 이미지로 사용하였다.
--- p.182

『적과 흑』은 심리적 차원 못지않게 사회적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19세기의 연대기’라는 부제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스탕달은 19세기 초엽의 프랑스 사회를 객관적으로 기록한다. 이 소설에서 두 번이나 인용하는 것처럼 작가는 소설이란 “한길을 따라 움직이는 거울”임을 여실히 보여 준다. 작품에는 유례를 찾아보기 드문 대혁명을 겪고 난 뒤 프랑스 사회의 온갖 모습이 거울 속의 이미지처럼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탕달은 부르봉 왕정이 복귀한 1820년대 프랑스의 정치와 사회를 이 작품에서 마치 거울에 사물을 비추어 내듯이 생생하게 그렸다. “가장 선하다는 것도, 가장 위대하다는 것도, 모든 것이 위선이다. 아니면 적어도 사기다”라는 쥘리앵의 말은 그 시대에 대한 준열한 심판으로 읽힌다.
--- p.217

『안나 카레니나』에서 톨스토이는 정열에 기초를 둔 불륜이나 간통이 가져오는 비극적 결과를 다룬다. 브론스키와의 사랑을 위하여 안나는 가정과 명성, 건강, 그리고 목숨까지 지푸라기처럼 버린다. 안나가 자살한 뒤 브론스키도 삶에 대한 의욕을 모두 상실한 채 불가리아 전쟁에 자원하여 목숨을 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위대한 예술가인 톨스토이는 이렇게 진부한 이야기로 만족하지 않는다. 두 부부나 연인의 대조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회의적이고 불가지론적인 태도를 취하는 레빈과, 사도 바울처럼 남녀의 결혼을 그리스도와 교회에 견주는 키티의 관계가 언제나 평탄한 것만은 아니며 그들 사이에는 늘 긴장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이와는 반대로 안나와 브론스키는 비록 간음을 범하여 사회 규범을 깨뜨리지만 때로는 키티와 레빈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뜨거운 정열과 예리한 통찰 그리고 놀라운 지력을 보여 준다. 적어도 그들에게서 위선이나 가면을 쓴 행동은 찾아볼 수 없다.
--- p.230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집필하기 시작한 것은 1951년 초엽으로 쿠바의 수도 아바나 근처에 살고 있을 무렵이다. 이해 4월 말 초고를 마친 그는 1952년 3월 뉴욕의 찰스 스크리브너스 출판사에 원고를 넘겼다. 이 작품은 1952년 9월 1일자 시사 주간지 《라이프》 특별호에 전재되었다. 이 잡지가 발행되자마자 이틀 만에 무려 530만 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무척 큰 인기를 끌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독자들한테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처음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이 소설을 출간하기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6년 4월 그는 월간잡지 《에스콰이어》에 「푸른 파도 위에서」라는 산문을 발표하였다. ‘멕시코 만류에서 보낸 편지’라는 부제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헤밍웨이는 이 글에서 한 어부가 드넓은 바다에서 홀로 심해 낚시를 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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