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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말 ·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

: 브라네 모제티치 시집 : 움직씨 퀴어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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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00g | 120*188*20mm
ISBN13 9791190539173
ISBN10 119053917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는 늦었다, 평소처럼. 더 이상 어울릴 이유가 없다. 모든 게 시시해져 버렸다: 인생, 글쓰기, 모두 부질없다. (…) 내 계부의 손이 쏜살같이 날 뒤쫓았다, 한 남자의 손, 날아가 버린 내 머리, 매번 그가 가까이 오면, 나는 다른 데로 피해 버리곤 했다. 그 손이 멀찍이 있을지라도. 냄새는 이미 가득했다. 그걸 아파트에서 내보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는 남자들의 세계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들로부터 물러나오곤 했다. 그래서 난 어느 세계에 속했던 거지? 나도 그런 냄새를 풍겼나.
---「시시한 말」중에서

나는 총명한 시를 쓰기에는 너무 멍청하다. 나는 개에게로 달려간다, 녀석이 너무 몰입하고 있기에. 소리를 지르지만 녀석은 신경조차 안 쓴다. 나는 녀석을 끌어낸 다음, 두더지들의 세계로 이어지는 굴 옆에 무릎을 꿇어 본다. 개가 이미 한 마리를 죽였다. 그 뒤에, 누군가 공포에 질려 나무껍질을 모으는 중인데, 자기 책을 만들고 있는 작은 두더지-시인이다. 그는 책을 더 깊숙이 끌고 갈 것이다. 땅 속으로, 거기서 책을 묶을 것이고, 이제 책은 수천 개 땅굴들을 통해 중앙 두더지-도서관으로 향할 것이다. 이미 역사가 수백만 권의 책들로 기록된 곳.
---「시시한 말」중에서

나는 집에 와 그의 옆에 누웠다. 그는 잠들었고, 바깥은 밤이고,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옷을 챙겨 입고, 집과 거리들 사이로 걸어 나왔다. 그때에야 비로소 나는 눈이 와 땅을 뒤덮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려다보았다. 가로등의 불빛 아래에서 나는 보았다. 나를 향해 날아오는 눈송이들을, 모든 것이 빙빙 돌고, 너무도 아름다워 모든 질문은 완전히 무의미해졌다.
---「시시한 말」중에서

저 모든 책, 저 모든 대화와 글쓰기는 내 마음에서 길을 잃었다.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저 사라져 버리는 게 낫겠다는 것 말고는. 이러한 무의미가. 내 자신의 삶 앞에 섰을 때 갑자기 엄습하면, 나는 뒤돌아 뛰쳐나간다. 동네와 가게들을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내내 대화를 나눈다, 우스워져 나를 좋은 분위기로 돌려놓는 시시한 것들에 대해 얘기한다, 말장난을 하고, 뜻깊은 말이라 해도 더 이상 어느 것도 치명적이지 않고, 비극적이지 않고, 결정적이지 않다.
---「시시한 말」중에서

나는 우리가 배운 그 어느 곳으로도 우리를 실제로 안내하지 않는 모든 감정들을 끝내고 싶어진다. 나는 긍정적인 삶에 대한 자기 계발서들을 흘끗 보지만 거부하는 법에 대한 책은 찾을 수 없다. 수천 가지 목소리가 되풀이한다, 꾸준히 계속하라 꾸준히 계속하라, 난 그것이 부질없다고 말할 수 있는데도, 과거 속 모든 것은 견딜 만하고, 심지어 아름답다, 지금 이 열기로는 아무것도 제대로 된 게 없다. 나는 눈을 감고 여기에 없는 척한다.
---「시시한 말」중에서

우리의 무언가가 잘못된 게 틀림없다. 나는 마흔다섯인데, 애정을 기울여 생각할 만한 누군가가 없다. 기억들은 아프다. 나는 아름다움이 그토록 아플 수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나는 얼굴들을 보면 숨이 턱 막힌다. 어쩌면 내가 극적으로 목숨을 끊거나 에이즈가 나를 덮칠 때일 것이다.
---「시시한 말」중에서

나는 새로운 메시지가 없나 계속 휴대폰을 확인하는 스스로를 깨닫는다. ‘네가 보고 싶어.’라는 말을 보려고 읽기 버튼을 누르는 걸 나는 어찌나 좋아했던지. 나는 나 자신이 계속해서 과거로 더 깊이 가라앉는 걸 깨닫는다, 과거는 어찌나 나를 뒤로 유혹하는지. (…) 내가 게이 바로 걸어 들어갈 때면, 모든 것이 생경해 보인다, 이웃 소년도 없고, 건초도 없고, 나를 그리워하는 이도 없다. 시간 내내 나는 실제로 끄기 버튼을 찾았다.
---「시시한 말」중에서

표범이 된 꿈을 꾼다. 두툼하고 검은 털가죽과 형형한 눈을 지닌. 나는 너의 뒤에서 걷는다. 너는 돌아보고 굳이 너의 속도를 높이거나 늦추거나 멈추지 않는다. 많은 것들이 나를 방해한다, 넓은 대로와 고층 건물들, 붉게 달아오른 아스팔트, 낮은 집들과 놀란 개들, 옆으로 펄쩍 뛰는 사람들이 나를 방해한다. (…) 사이렌 소리와 문가의 견딜 수 없는 소음들, 메가폰 너머 인간의 비명들, 최루 가스 탄약통의 휘 소리와 연기가 피어오르는 소리를, 나는 너에게 더 바짝 붙어 보호하려고 너를 감싼다. 그리고 총소리들을 듣는다. 총소리들을.
---「시시한 말」중에서

사람들은 한때 사랑을 알았고, 현관에 조용히 앉아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거나, 지는 해를 보거나 다가오는 폭풍 구름들을 봤다고. 이따금, 그들은 책을 펼치고 오래된 글들을 읽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처방전을 본다. 나로 하여금 휴지통에 버리도록 이미 작성되고, 이미 서명된. 낮은 무척이나 우울하다.
---「시시한 말」중에서

너도 들리니, 데이브. 바깥의 저 소음 말이야. 아마 강도겠지. 아니면 폭탄. 자 자, 일어나 봐, 데이브, 어쩌면 또 전쟁이 터져 우리는 다시 지하실로 가야 할지 몰라. 너는 이런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 얼마나 많은 시간, 날들을 어둠 속에서 보내야 하는지를. (…) 일어나 봐, 데이브, 그래야 세상의 종말이 올 때 난 혼자가 아닐 거야. 너는 한 더미의 고기야, 데이브, 모두와 함께 둘둘 말린 고기. (...) 데이브, 아무 말도 안 하네. 내 말 듣고 있니, 듣기는 하는 거야? 또 다른 소음. 내 생각에, 전쟁이 있지는 않을 거야. 아마 그냥 우리의 세상이 한밤중에 산산조각 나 무너져 내리는 소리겠지, 괜찮은 사람들이 잠든 동안, 데이브, 너처럼, 그리고 나는 소음들을 엿들으며 걱정하고 있어.
---「시시한 말」중에서

이따금 나는 되돌아가려고 애를 써, 마치 그게 가능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리고 한 십 대 소년을 발견하지. 내게 자전거를 태워 주는 것과 내 손을 잡는 걸 좋아했던.
---「시시한 말」중에서

나는 해마가 되고 싶다, 노란 종류의, 수천 마리 새끼들을 배 속에 싣고 다니다가 그들을 뱉어 내리라, 각자 자신의 운명으로. 그 모두는 꽤나 절망적으로 변한다, 모든 것이 너의 취향에 모자랄 경우, 모자란 사람, 모자란 언어. 너는 조용하다. 그리고 이 비행은 어떤 면에서도 새의 비행을 닮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철새가 되고 싶다. 언제나 이동 중인, 결코 하나의 땅, 하나의 둥지, 한 마리 새에게 매이지 않는, 무슨 새든, 날 수 있다면, 에로티시즘은 희미해지리라.
---「시시한 말」중에서

사랑하는 안나, 류블랴나는 악몽이야. 네 마음에 떠오른 첫 번째 생각은 손목을 긋고, 올가미를 묶거나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거지. 그걸 감당하려면 너는 계속 술이나 약에 취해야 할지도 몰라. 친구들은 친구들이 아니고, 지인들은 지인들이 아니고, 연인들은 연인들이 아니고, 엄마는 엄마가 아니고 아빠는 아빠가 아니고 아내는 아내가 아니고, 땅은 땅이 아니고, 모든 게 끝나지 않는 허공에서 맴돌지. (…) 늘 너를 따라다니고, 네 뒤를 미끄러져 오고, 다채로운 색깔에 위험하지 않은, 사라져, 늪으로 뛰어들어, 진흙으로 돌아가, 영원히 우리를 구해 줘.
---「시시한 말」중에서

우리가 구름 위를 날 때, 나는 생각한다: 내내 하늘을 난다면 최상일 거라고. 여기서는 태양이 항상 빛난다. 몹시 평화롭다, 비록 순식간에 비행기가 폭발하며 인생에 작별을 고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미국 현대 게이 시 선집을 손에 들어본다. 그 책을 펼쳐볼지는 결정할 수가 없다. 나는 분명 그 안에 속하지 않는다. 내 다른 손에는 슬로베니아 현대시의 새로운 경향에 대한 에세이를 들었다. 거기서도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 나는 구름들을 지켜본다. 그것들이 어떻게 쌓이고, 모여들고, 밀어내는지를, 흰 구름은 누군가 그 위에 올라가 누울 만한 부드러운 바닥을 내준다. 이것이 천사들이 창조되었던 방식이다.
---「시시한 말」중에서

나는 게임에서 제외되었다. 내가 정말 그걸 의도해서? 내가 게이 문학을 읽어서? 그들은 오랫동안 나를 알아 왔어도 누군가를 보여 줘야 할 때면 나를 자신들의 게임에 초대하지 않았다. 지금조차 그들은 다소 거북해한다. 내가 그들 때문에 거북한 것처럼. 그게 내가 공공장소에서 낭독을 잘 안 하는 이유다, 나는 사람들과 가능하면 적게 어울린다. 마치 존재하는 것이 난처하다는 듯.
---「시시한 말」중에서

조 브레이너드. 잊는 편이 낫다. 모든 것을 잊는 것이, 왜냐하면 그것들은 계속해서 고통스럽고 민감한 부위들을 건드리고,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기에. 잊는다는 것, 잊는다는 것, 때때로 내 방에는, 무시무시한 침묵과 더 무시무시한 어둠이 있다.
---「시시한 말」중에서

새로운 정부는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어떻게 그들은 무언가 훔칠 만한 게 남았다고 믿으며 희망을 찾아내는 걸까. 거센 바람이 산 쪽으로부터 불어 들고, 춥지만, 눈은 거의 없다. 나는 창문으로 사람들을 내다본다. 그들은 자신들이 속아왔다는 것을 서서히 알아채기 시작했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일은 여러 세월에 걸쳐 흘러오고 있다.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중에서

나는 마음의 고통 없이 평화롭게 살 운명이 아니었다. 나는 벗어나기 위해 여행한다. 하지만 새로운 나라에도 새로운 대포와 군대, 기관총들이 있고, 나는 내 뒷목에 손을 괸 채, 바닥에 누워, 민주주의를 지지하던 나의 낭독들을 회상한다. 자, 바로 이것.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중에서

어렵다,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전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라면. 오늘은 휘트니 휴스턴이 세상을 떠났다. 로슈카 거리보다 몇 년 전, 너는 그녀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언제나 나를 사랑할 거라며.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건 그냥 노래였다. 그래도, 너의 노래를 듣는 건 근사했다. 게다가 그 노래가 라디오에서 백 번을 흘러나와도, 내 안에 여전히 그 또 다른 키치를 불러일으킨다.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중에서

우리는 결혼을 업신여겼고, 폭스바겐 비틀을 타고 주말여행을 떠나는 가족의 이미지를 역겨워했다. 우리는 돈을 무시했고, 모든 게 돈과 연관이 있었다. 우리는 허름한 차림새로 돌아다녔고, 주변부 어딘가에서 우리들 사이의 작은 불꽃들을 찾아다녔다. 혁명이 올 때까지, 혹은 반혁명이 올 때까지. 그 뒤에 그 불꽃들은 사라졌고, 주변부는 무너져 갔고, 내 주위의 모두가 결혼과 가족, 아이들과의 주말여행을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중에서

보통 혁명은 모든 성적인 금기들을 폐지했다. 하지만 길게 가지는 않았다. 여기서 그들은 금기를 유지하려고 열심히 애써 왔지만, 팽팽한 근육들은 언제나 길을 찾아낸다.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중에서

내가 한 번도 능숙해진 적 없는, 이 모든 불가해한 매혹의 언어. 우리는 체르노빌 재난에 가까워지고 있나 혹은 동구권의 첫 붕괴에? 자본의 환영과도 같은 승리에? 곧 아침이고 나는 피곤해져 이미 떠날 작정이었지만, 누군가 내게 무언가를 보내고 있다는 걸 느낀다. 내 손을 잡으러 왔던 마르티니크 출신 소년의 활짝 웃는 미소. 그 누구도 내 몸 위에서 그렇게 취했던 적이 없었다.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중에서

우리는 버스를 탔다. 끔찍하게 덥고, 너는 아직 나를 끌어안고 있다. 2012년 5월 27일. 너는 계속 나를 쳐다보며 키스한다. 난 마치 네가 보호소에서 데려온 작은 개가 된 기분이다. 집으로 가고 있는. 모든 게 아찔하다. 그러다 며칠 뒤에 어느 길가에다 버릴 수도 있겠지. 아직은 사실이 아니기에 나는 행복하다. 너는 아직 내 목을 토닥이고, 나는 너에게 내가 탁아소에 있던 때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 내가 이 세상에 너보다 33년 일찍, 우리를 바닷가로 안내하는 이 길로부터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도착했다는 것을.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중에서

사람들은 나에게 운동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혁명은 피하라고. 내가 충분히 나이를 먹자, 더 이상 혁명은 없었다. 그저 약간의 서투른 행진들만. 이것이 내가 저항에 대한 스케치들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다. 스케치들은 뚜렷하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거의 이해받은 적이 없었다.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중에서

엄마는 이사를 했다, 판잣집 거주민으로 살던 이들을 위해 지어진 공동주택 건물로. 시골의 환경은 도시의 녀석들로 뒤바뀌었고, 거기에 판자촌 사람들, 노동자들, 쁘띠 부르주아들, 부르주아 식충, 교회 민달팽이들까지. 그들은 내 머리에 무척이나 혼란을 일으켜 나는 내 방으로 후퇴했다. 나는 가능한 한 빨리 엽서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서 온, 모두에게로부터 온.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중에서

차례차례 전쟁이 일어난다. 아프가니스탄, 레바논, 포클랜드, 이란, 이라크. 사라예보가 동계 올림픽 경기들을 주최하던 해에, 러시아인들은 테트리스 게임을 발명하고 인디라 간디가 암살되고, 미셸 푸코가 사망한다, 우리의 평화롭던 가족의 삶도 무너진다. 나는 파리행 열차와 집으로 돌아오는 열차를 타고, 동유럽에서 열린 첫 호모섹슈얼 문화 축제에 간다. 나는 파리 게이 퍼레이드에서 참석자 5000명 속을 걷는다. 나는 파리의 내 방으로 남자 친구들을 데려오고 한 마르티니크 인에게서 열정적인 사랑을 발견한다. 온전히 자신을 위해 나를 원하던 사람. 최소 3년간 삶은 그녀와 그 사이에 격정적으로 붙잡혔고, 나는 체르노빌의 핵 재난에 대해 거의 기록하지 못한다.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중에서

악당 같은 녀석 하나가 있었다, 내 아들일 수도 있었을, 그가 나를 빤히 보며 이렇게 물었다: 왜 당신은 시에서 당신의 게이 정체성을 그토록 강조하죠, 그걸 빼면 당신은 아름다운 시를 쓰는데 말이죠, 그게 독자로서 저를 짜증나게 하는 점이에요. 나는 대충 이런 식으로 무언가를 웅얼거렸다: 그럼 다른 누군가의 시들을 읽어야죠, 위궤양을 얻지 않으려면. 그러나 나는 속으로 끓었다. 내가 무언가를 강조한다고? 나는 기억할 수 있기에, 내 자신에 대해 써 왔고, 내 이야기를 써 왔다. 나는 30년째 차별에 대해 말해 왔고, 내 인생 전체를 희생해 왔다, 그저 나와 우리 게이들 모두가 더 편해지도록, 나는 가족과 연인, 해외에서의 삶, 계관 시인으로서의 경력, 상과 상금의 수상자, 모든 것을 희생해 왔다, 그런데 이 녀석이 지금 나한테 왜 누가 무언가를 강조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고 있다니!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중에서

너는 우리에 대해, 우리의 외로움과 공포에 대해 모르겠지. 이것이 삶의 이미지가 될 것이다. 반면에 너는 우리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 죽음의 이미지가 될 것이다. (…) 나는 너의 거대한 머리와 거리를 두기 위해 고통을 느끼고 싶다, 나를 보고 이상하게 웃는 머리, 나를 공포로 채우는 머리와.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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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를 살아가는 위대한 시인의 시를 소개할 수 있어 너무나 영광이다.
- 김목인 (싱어송라이터, 작가)
날것의 욕망 속에서 붉게 번식하고 굶주린 꿈속에서 서식하다 끈끈한 침을 뱉는 시.
- 모지민 (작가, 드래그 아티스트)
두 시집에서 우리는 성 소수자임을 각인해 온 시인을 둘러싼 대기, 그 속에서 내쉰 호흡을 음미할 수 있다. 성 소수자라는 정체성은 모멸이고 계속해서 확인시키며 설명하고 화내야 하는 무엇이다. 시대를 앞서 살아온 이의 문장은 이국땅에 분투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문장의 간격을, 자기 서사를 시로 풀어낼 호흡법을 알려준다.
- 남웅 (문화 평론가)
모든 시간을 통틀어 성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억압은 형태를 달리하여 오래 지속된다. 비록 체제와 지역의 차이, 분단 모순에 따른 민족주의의 서로 다른 맥락은 있겠으되, 탈식민과 냉전과 인권 침해의 불구덩이를 살아온 한국 독자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은 시계열의 역사다. 우리의 문제를 우리의 입장과 언어로 다시 정리하는 것에서 운동과 문학은 시작되고, 잃더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일이 세상에는 있다.
- 김대현 (작가, 역사 연구자)
시집을 펼치자마자 서점에 벼락이 떨어진 기분이었다. 너무나 멋진 시집이다.
- 서점극장 라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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