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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조각사 애장판 2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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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40쪽 | 128*188*35mm
ISBN13 9791103326883
ISBN10 1103326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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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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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도의 광폭한 검에 맞서 싸우는 몸부림이 이현이 가지고 있던 머뭇거림을 지웠다.
‘왜 즐겁지? 이렇게 위험한 순간인데…….’
이현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스스로도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는 결투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검을 휘두르는 일. 누군가와 싸우고 쟁취한다는 일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싸움 자체가 좋았다.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싸울 때만큼은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데…….’
검을 휘두르는 것이 너무나도 좋아서, 아무리 애써도 넘볼 수 없는 안현도를 향해 덤벼드는 이현이었다. 억지스럽게 휘두르는 검이 사라지고, 몸과 맞춰서 놀기 시작한다.
--- p.58

“그것 좋구나. 그런데 그 게임이란 걸 하려면 이름을 정해야 한다지?”
“스승님께서 저희들 것을 정해 주시죠!”
“나는 검치로 할 것이다. 그러니 일훈이 너는 검둘치로 해라.”
“알겠습니다.”
“그리고 종범이 너는 검셋치. 아니, 검셋치는 좀 이상한가? 그러면 검삼치로 하자.”
“예.”
대한민국에서 검술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최종범의 닉네임은 검삼치가 됐다.
“큭큭.”
“검삼치라니…….”
마상범과 이인도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들도 운명을 피해 갈 순 없었다.
“그다음은 검사치, 검오치.”
“…이름을 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승님!”
“검오치, 스승님께 인사 올립니다!”
마상범과 이인도는 허리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의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이런 유치한 이름을…….’
‘어디 가서 창피해 말도 못 하겠다!’
--- pp.62~63

‘으으…… 나는 너무 착하고 순진하고 선량한 사람이라서 이런 식으로 손해를 보는구나.’
땅을 치고 펄쩍펄쩍 뛰면서 후회해 봤지만 이미 늦은 바.
착하고 선량한 사람.
위드는 곧 바보나 다름없다고 보았다.
악독하고 야비하고 치사하며 파렴치하지만 부자.
이런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지향할 가치가 있지 않던가.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어. 보다 독하게 사는 거다, 위드. 조각사가 된 것도 억울한데, 조각사의 이점을 전부 버리고 살 수는 없는 거야.’
위드는 인생의 목표를 다시금 설정했다.
--- p.183

위드의 사고는 거기에서 멈추었다. 데스 나이트가 쓰러진 기사들을 향해서 다시금 일격을 날리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위드는 곧바로 달려가서 데스 나이트의 머리통을 검집으로 갈겼다.
딱!
“명령이다. 죽이지는 마라. 그냥 피해만 적당히 주도록 해. 죽이는 건 우리가 할 것이다.”
“알겠소, 주인.”
데스 나이트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레벨이 높아진 데스 나이트는 금세 자만심에 가득 찼다. 처음 귀속될 때의 공손했던 태도는 이미 다 잊어버렸는지, 위드의 레벨이 자신보다 낮으니 진정한 주인으로 인정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아직 덜 맞았군.’
데스 나이트의 교육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위드는 우선 전투에 돌입했다.
“조각 검술!”
전매특허가 되어 버린 기술!
위드는 조각 검술을 펼치면서 기사들의 사이로 뛰어들었다.
“죽어라!”
“돈! 돈을 줘!”
--- pp.386~387

‘내가 가진 재능은 노가다. 어디 노가다를 예술로 승화시켜 보자. 그러면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지금까지 노가다로 안 되는 일이 있었던가?’
한 번도 없었다. 노가다는 어떤 경우에서라도 해답이 되어 주었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재능이 있다고 해도 안주하지 말고, 이를 갈고닦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을 위드는 곧이곧대로 해석했다.
‘노가다로 안 될 일은 없다!’
극도의 노가다. 무덤의 크기는 좌중을 압도해야만 했다. 예술성이 부족한 것은 크기로 때운다! 빙룡 상의 경우에서도 그랬듯이 아무래도 크기가 클수록 결과도 좋지 않던가. 노가다와 예술성. 장엄한 무덤!
‘왕릉을 만들어야 한다. 기필코 성공할 테다.’
--- pp.448~449

조각술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그 조각품과 조각사가 서로 닮게 만든다! 위드의 형상이 조금씩 바뀌어 갔다. 키가 점점 커지고 울퉁불퉁한 근육이 생겨난다. 털이 자라서 몸을 덮었다. 그러더니 잠시 후에는 완전한 오크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손등과 발등까지도 완벽한 오크였다. 위드는 생소한 기분이었다. 키가 부쩍 자라서 눈높이가 달라졌다. 팔다리의 굵기도 다르고 뱃살도 두둑하게 나왔다.
“성공한 건가? 취이익!”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정상적인 발음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오크들의 전유물이라고 하는 취이익,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거, 취익! 이상하군. 취치치치이익!”
위드는 입을 다물려고 했지만, 이빨이 너무 커서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 p.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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