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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480g | 130*190*30mm
ISBN13 9791167372932
ISBN10 116737293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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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출산에 ‘고통’이 있어서는 안 되지……. 그저 ‘아름다움’만이 있어야 해……. 아이를 낳는 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가장 시적인 일이어야만 해.” 맨퍼드 부인은 밝고 유능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그건 마치 사랑스러움과 시(詩)가 발전된 산업화의 표상이며, 아기들은 포드사의 자동차처럼 시리즈로 생산되는 존재들이라고 말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 pp.23~24

화장대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키 큰 삼면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눈꺼풀과 입술 주변의 미세한 주름들과 양미간의 세로 주름들이 다시 생겼군! 그녀는 한순간도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안 되고말고, 단 한 순간이라도 안 된다. 그녀는 자신에게 명령했다. “자, 폴린, 걱정을 멈춰. 걱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완벽하게 잘 알고 있잖니. 그저 소화불량이나 운동 부족일 뿐이야. 모든 것이 정말로 괜찮다니까.”
--- pp.36~37

그녀는 ‘중독자’가 모르핀에게 의존하듯이 영적 치료 시간에 의존하게 되었다. 짧은 치료 시간과 치유사의 퉁명스러운 표정 없는 얼굴과 무심한 단음절의 말은 그 이전 사람들의 장황한 공치사를 겪은 후라 미묘하게 활기를 주었다. 그렇게 철저히 경제적인 방식이야말로 폴린에게는 새로운 노동 절약 장치만큼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모든 것이 다른 것에 이르는 지름길일 때 더욱 좋아했다. 심지어 영적인 교감도 마찬가지였는데, 개선된 방식의 속기처럼 신속해서 좋았다. 스워퍼 부인이 말했듯이, 알바 로프트는 정말이지 바쁜 사람들의 예수님이었다.
--- p.214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걸 모른 척하진 않으마. 오늘 여기 너하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왔단다. 언니처럼 조용하고 친밀하게 말이지. 나를 시어머니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보렴!”
리타의 가느다란 눈썹이 냉소하듯 올라갔다. “아, 전 시어머니들이 두렵지 않아요. 예전처럼 영원한 관계는 아니잖아요.”
--- p.271

“그럼 플로어가 다 우리 차지겠네. 나는 연습을 잘하고 싶고, 거긴 멋진 플로어야. 웨이터들하고 춤출 수도 있을 거야. 노부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고. 요전 날 본 웨이터 한 사람이─틀림없이 이탈리아인이야─토미 아드윈 같은 체격이더라……. 그 사람은 분명 춤출 수 있을 거야…….”

그것이 리타에게는 인생이 의미하는 전부였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춤 스텝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플로어와 함께 춤추고 칭찬해줄 남자들─아무 남자들이나, 바라보고 부러워할 여자들─아무 여자들이나, 놀래켜줄 재미없는 사람들, 충격을 줄 어리석은 사람들…….
--- p.337

육체적 혹은 도덕적 고통─특히 육체적 고통─과의 직접적인 접촉만큼 폴린을 공포스럽고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폴린의 인생 전부는 (특정한 각도에서 보았을 때) 모든 종류의 고통의 침범에 맞서는 길고 끊임없는 싸움이었다. (…) 하지만 평생 그녀는 고통을 돈으로 해결하거나 고통의 존재를 말로 거부하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 그래서 도덕적 근육들이 너무 퇴화했기에, 어떤 큰 충격을 받아야만 타고난 강인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었다…….
--- pp.361~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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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적 삶에 대한 당신의 연구에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아이러니와 풍자에 대한 당신의 놀라운 재능을 마음껏 펼치십시오. 그게 당신의 가장 귀중하고 유익한 원동력입니다.
- 헨리 제임스 (‘이디스 워튼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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