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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보러 가실까요?

집 보러 가실까요?

: ‘구인’하는 집과 ‘구집’하는 사람을 이어주는, 공인중개사

일하는 사람-013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26건 | 판매지수 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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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24g | 115*183*20mm
ISBN13 9791192776590
ISBN10 1192776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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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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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는 그냥 단순히 ‘중개’가 아니다. 의뢰인들의 머리와 마음속에 담겨있던 계획과 기대를 현실로 가능하게 하는 활동이다. 기대치를 낮추게 했든, 금전적 부담을 확대하게 했든 그 어려운 ‘결정’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중개사의 역할이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닌 직업」중에서

물론 나도 사람이다 보니 가깝게 지내던 누군가가 큰돈을 벌었다고 하면 아랫배가 슬그머니 아파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인생을 운에 맡겨둘 만큼 통이 크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아니라, 인생을 지킬 수 있을 만큼의 돈만 벌기로 마음먹었다. 그 덕에 지금까지도 가족이나 형제 그리고 이웃들과 변함없이 소소한 행복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내 마음의 ‘로또’」중에서

스무 해 가까이 공인중개사로 살아왔건만, 나는 임대인과 임차인의 관계가 고통을 분담하며 신뢰를 지켜갈 수 있는 사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나는 이 사실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되었지만, 아직도 이 사회에는 그걸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이상한 나라의 임대인과 임차인」중에서

초심을 유지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아니, 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 수십 층에 이르는 건물도 몇 년이면 가치와 환경이 바뀐다. 한 층의 길이에도 달하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영원히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중요한 건 잃었던 초심을 되찾을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포착하고 놓치지 않는 일이다.
---「공인중개사를 평가하는 그 남자의 기준」중에서

선물을 건네고 집을 나오려는데 여성이 내게 자양강장제 두 병을 건넸다.
“하나는 지금 드시고, 또 하나는 일하시면서 드세요. 고마웠어요.”
다정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에게 건넨 다정함은 그 사람의 마음을 덥히고는 굴뚝을 통해 빠져나오는 연기처럼 세상 밖으로 흘러나온다. 그렇게 다정함은 돌고 돌아 세상의 온도를 조금씩 높여준다.
---「세상을 감싸는 다정함」중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돗자리 위에 채소를 널던 손도, 연신 내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말하던 목소리도 모두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집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다 보면 양쪽의 마음이 내 마음 위로 포개질 때가 있다. 이런 겹침의 순간, 나는 내 삶과 직업이 조금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아직은 볕이 너무 좋은데」중에서

정부가 수십 차례의 강력한 대책으로도 못 잡는 집값을, 힘없는 공인중개사가 마음대로 올리고 내리고 할 수 있으리라는 발상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대출금을 ‘영끌’ 해서 집을 사고 은행이자에 등골이 빠지는 서민들을 위해, 제발 투자한 비용만큼만 집값이 올라주기를 바란 날은 많다. 내 고객들이 쏟은 땀과 한숨만큼 집값이 오르기를 바랐던 것만으로도 집값 상승에 일조했다고 책임을 묻는다면…… 그 값은 달게 받겠다.
---「에필로그_당신의 집값이 오르길 바라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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