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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 트라우마를 가진 당신을 위한 회복과 치유의 심리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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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86g | 140*200*20mm
ISBN13 9791192312477
ISBN10 119231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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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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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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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블랙스완을 이와 같은 사회적 사건이 아니라, 개인 내적인 사건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단 발생하면 그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하는 사건. 쉬운 예로, 트라우마적 사건을 들 수 있다. 한 사람의 삶에서 예기치 않게,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비극이 발생해, 그 이후로는 그 사건 이전과 다른 삶을 살게 하면서 온통 그 사람을 지배하는 사건.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트라우마적 사건이 아니라 하더라도 나를 변화시키는 사건은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블랙스완 개념을 적용해, 나를 변화시킨 사건이 무엇인가 탐구하는 일환으로 의도적으로 경험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6쪽, 〈프롤로그. 내 인생의 블랙스완적 순간〉」중에서

그리고 그날 이후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시작됐다. 그 공포는 내가 나에게서 분리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하나라고 생각해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쪼개지고 분리될 것 같았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 세상을 바라보는 내가 금방이라도 사라질 수도 있었다. 낮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냈지만, 밤이 되면 자다가 그대로 또 숨을 못 쉬고 죽을까 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땐 낮이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지만, 만약 밤이라면? 공포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는 날들이 늘어났다. 그러다가 지친 후에 찾아오는 엄청난 공허감. 언젠가 어디서 맞이할지 모르는 미지의 죽음이 두려웠다. 나는 조금씩 부서지고 있는데, 어머니는 외면하고 싶어 고개를 돌렸고, 아버지는 관심이 없었다.
---「17쪽, 〈소리 없는 비명이 계속됐다〉」중에서

그러나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가 끔찍하게 여기는 그 순간이 막상 현실로 다가왔을 때, 생각보다 잘 대처할 때가 많다. 왜냐하면, 불안에 빠져 있을 때는 불행한 사건이 주는 영향에만 초점을 맞춰서 미래의 사건이 주는 영향력에 대해 과대 지각하기 때문이다. 막상 현실에서 그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해결에 집중하느라 사건이 주는 영향력에 머무를 수 없다. 그리고 과거에 날 불안하게 했던 사건을 경험하고, 그 사건의 영향력이 내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은 ‘사건-결과’와 같은 단순한 상황에 꼭두각시 인형처럼 놓이지 않는다.
---「45~46쪽, 〈시간의 비가역성〉」중에서

강렬한 불안 체험을 한 날들이 몇몇 떠오르는데, 그중 가장 강렬한 것은 하루 동안 빛에 대해서 지나치게 힘들어한 것이다. 방 안에 커튼을 치고 누워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곧 세상이 멸망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건 내 감정이고, 지금 내 감정 시스템이 오류가 난 것이라는 인지적 판단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말한다고 해도 이해해줄 거라 기대할 수도 없었다. 나는 그 공포를 내 온몸으로 오롯이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명을 지르고 창문으로 뛰어내리거나 그대로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최선을 다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163쪽, 〈불안이 젖은 옷처럼 내 몸에 달라붙어 있을 때〉」중에서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불안과 우울을 떼어내야 했다. 남들에게 대단하지 않을지라도 작고 큰 성공 경험을 만들어냈고,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약물치료와 상담을 받았다. 그리고 실패와 성공을 번갈아 하다 보니, 어느 사이에, 지금에 이르렀다. 아직도 내가 불안과 우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불안과 우울은 언제든 날 위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매일 서늘하게 느낀다. 여기서 좀만 더 나를 놔버리면 불안과 우울의 플로우에 빠져들었다가 또 힘겹게 벗어나는 일상의 반복이다. 사르트르가 자신에 대해 표현했던 ‘무임승차자’의 불안감이 뭔지 알 것 같았다. 나 혼자 티켓 없이, 지정 좌석도 없이 삶이라는 열차에 위태롭게 탑승해있는데, 그 감정을 열차 내 누구와도 얘기할 수가 없다. 나는 무임승차자니깐, 들키면 안 되니깐.
---「164~165쪽, 〈불안이 젖은 옷처럼 내 몸에 달라붙어 있을 때〉」중에서

고통은 우리를 외롭게 하고, 외로움은 ‘다정한 타인’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다정한 타인의 부재는 고통의 주체를 ‘이상해’ 보이게 만든다. 이상하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해는 고통의 내용을 들어보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20대의 나는 고통을 회피하고 숨기려 했고, 그것은 나의 약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해받고 싶지도 않았다. 이미 누군가에게 이해받는 데에 실패했고, 실패한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 또한 그 당시의 나에겐 최선이었다. 다만, 이제 어릴 때의 나처럼 ‘이상해’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다정하게 대해야겠다.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내가 버텨줄게.”
---「174쪽, 〈나는 이상하지 않아요, 숨길 게 많을 뿐〉」중에서

그래서 나는 메마른 삶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누구하고도 연결되지 않는 삶. 혼자인 사람은 작은 고통에도 신음할 수밖에 없다. 그 고통을 잊을 만한 다른 자극이 없기 때문이다. 옥시토신은 주로 가까운 사람과의 접촉에 의해서 생성되고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연민과 보호받고 보호해 줄 때 생성된다. 접촉이 우리를 병들게 하고 죽게 만드는 이 코로나19라는 질병은, 그 질병을 피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쓸쓸한 죽음을 발생하게 했다. 코로나 이전부터 간신히 버티며 살던 사람들의 숨통을 끊어놓았고 그들의 삶을 메마르게 만들었다. 그렇게 죽어간 사람들……. 바이러스에 걸린 적도 없지만 마음둘 곳 없어 훌쩍 가버린 사람들. 그 사람들은 살아있을 때도, 죽은 이후에도 눈에 띄지 않는 존재들이다. 이 짧은 글은 그들을 인식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194~195쪽, 〈Come Back to Me〉」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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