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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00g | 131*185*19mm
ISBN13 9791192732060
ISBN10 119273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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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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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 앉아, 불을 피우고 간이의자에 앉아 강물 쪽으로 멍하니 시선을 풀고 앉아 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 특히 자연물 중의 어떤 것을 아무런 생각 없이 바라보며 우두커니 앉아 있는 행위를 요즘 말로 ‘멍때린다’고 하고 그 말은 대상과 합쳐져 ‘물멍’, ‘불멍’ 등의 응용된 어휘가 많이 생기기도 한다. 이게 다분히 가볍고 우습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있기를 시도하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예컨대 참선, 묵상 같은 조금 더 고결한 느낌의 단어들도, 실은 ‘생각하지 않는 법을 연습하기’ 외의 별다른 의미가 아니다. 고통과 여러 문제들에 미쳐 버리지 않기 위해, 우리는 각자의 ‘멍때림’이 필요하다.
--- p.38

나는 얼마만큼이나 진실하게 지성적 행보를 쫓아왔는지, 그리고 내가 쓰는 글들은 얼마만큼 진실한 책으로 신뢰받을 수 있을지. 늘 미완성인 나와 내 서재의 실존을 향유하며 나는 이 과거형의 장소를 통해 끝없이 사유할 것이다. 또한 한없이 약하고 보잘것없는 내 목소리나마, 그들의 슬픔과 고뇌에 실낱같은 목소리에 보태기 위해 이런 이야기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육체는 늘 야만화, 뇌는 늘 문명화할 수 있는 지성적 독려를, 그 속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실존적 진실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 p.56

해안이 사라지고 있다. 이곳에 방을 얻었으면 좋겠어, 같은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해안이란 원래 사라져 가는 거야, 같은 얘기를 함부로 떠들 수 있던 세월들이 가슴에 모래알만큼 많은 방을 비운 지금. 떠날 때를 미리 알려 주지 않는 인연처럼 그들은 다른 언어로 수차례 말해 왔겠지만 듣지 않은 것도, 망연한 것도, 보낸 것도 우리였다. 모두 보이지 않게 천천히 행해질 뿐. 아무도 그 속도를 볼 눈이 없었고, 그런 게 죄가 될 순 없지만 자랑일 수도 없어야 옳았다.
--- p.181

…언젠가는, 언젠가는 언제일까. 기억하는 이는 추억하는 이 앞에서 늘 약자였고, 나는 아무것도 잊어버리지 못했다. 이것을 나는 새로운 슬픔이라고 부르고 싶다. 아픈 병보다 나쁜 것은 아프고 싶은 병. 너는 영원히 낫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방식을 가졌지만 방법이 없었다. 멀찍이 치워진 파라솔처럼, 접힌 해안이 다시 펼쳐지는 일이 없듯이. 살려고도, 죽으려고도 가던 이들은 다시 가지 않는 곳. 그렇게 바다에게도 사람에게도 천천히 버려지는 해안이, 동해에는 있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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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텅 빈 곳이다. 근대인은 공간을 무한하게 펼쳐진 균질적인 허공이라고 상상했다. 공간은 종착지(목적)도 없고 출발지(동기)도 없는 삼차원의 지옥이다. 거기 사람이 서서 앞뒤와 좌우와 위아래를 둘러볼 때 비로소 공간은 장소가 된다. 장소가 있다는 것은 ‘나’가 거기에 있다는 뜻이지만, 반드시 거기에는 ‘너’가 와야 한다. 네가 없으면 장소는 맞세운 거울처럼 나만을 되비추는 동일성의 연옥으로 바뀐다. 너와 나 사이에서 유한한 삶이, 하지만 유한해서 아름다운 그런 삶이 시작된다. 류성훈의 이 책은 그런 장소들 중 몇몇을 독자에게 펼쳐 보인다. 이곳에는 기쁨에서 슬픔까지, 후회에서 감탄까지 연속되는 감정의 환등상이 있고, 유년과 청년과 중년을 겹쳐 읽는 기억의 독순술이 있으며, 말한 것과 말하고 싶은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이 서로의 배음을 이루는 욕망의 복화술이 있다. 시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한 재능있는 시인의 시작 노트를 읽는 일이 될 것이며, 삶을 사랑하는 이에게는 생활과 생명과 생각이 태어나고 영위되는 현장을 경험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제국주의자들이 지리학으로 세상을 정복해야 할 영토로 만들고 정치가들이 지정학으로 세상을 싸움터로 만드는 동안, 이 시인은 심상지리학으로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들었다
- 권혁웅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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